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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미술관

[경기도 오산] 죽미령 전투가 있었던 곳에 자리잡은 유엔군 초전기념관

by 초록배 2015.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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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이 발발한지 벌써 65주년이 되었습니다. 북위 38도선과 휴전선이 가로지르는 경기도 지역은 전쟁 초기부터 휴전이 될 때 까지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던 곳입니다.
경기도 곳곳에는 한국전쟁과 관련된 수많은 기념시설, 즉 전적지, 전적비, 기념비, 기념관이 남아있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곳은 경기도 오산 죽미령에 있는 ‘유엔군 초전기념관’입니다.

유엔군 초전기념관 공식 홈페이지

유엔군 초전기념관

유엔군 초전기념관


유엔군 초전기념관은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 무난합니다.
수도권전철 1호선 세류역전 버스정류장에서 20번, 301번 경기버스로 환승한 후 UN군 초전기념관 정류장에서 내리면 길 건너편이 기념관입니다.
1호선 세마역에서 내리면 남쪽으로 이어진 공원길을 따라 기념관쪽으로 걸어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철길은 구름다리로, 자동차도로는 지하도로 건너기 때문에 안전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도보 12분 정도 걸립니다.

약도

약도


세마역에서 걸어왔다면 기념관 북쪽에 조성된 UN참전기념공원부터 보게 됩니다.
기념관을 건립하면서 함께 만들어진 이 공원 곳곳에는 전쟁의 한 장면을 새겨 넣은 가벽과 참전국 표석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UN참전기념공원

UN참전기념공원


작은 연못은 물론, 곳곳에 긴의자가 있어서 쉬어가기 좋습니다.
한쪽에는 눈물을 형상화한 조각이 붙어있는 벽천분수도 있습니다.

벽천분수

벽천분수


UN참전기념공원에서 계단을 따라 오른 후 팔각정을 지나면 기념관 앞마당이 나옵니다.
가장자리를 따라 한국전쟁 혹은 그 이후에 사용되던 군사장비가 전시되어 있는데, 최근 세이버 전투기가 추가로 설치되었습니다.

야외는 기념관 관람 후 살펴보기로 하고 우선 기념관 안으로 들어갑니다.

유엔군 초전기념관은 유엔군 초전기념비가 있는 죽미령고개에 지난 2013년 4월 23일 문을 열었습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최종입장은 오후 5시까지).
관람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 및 추석연휴에 쉽니다.

기념관 입구

기념관 입구


건물에는 3개 층이 있는데, 주 전시관은 2층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2층으로 오르기 전 계단 옆을 보면 벽면을 장식한 부조가 눈에 들어옵니다.
참호 속에서 경계를 하던 미군 병사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만들었답니다.
오른쪽 위에 있는 국제연합(UN) 휘장은 마치 태양처럼 어두운 참호 속을 밝혀 줍니다.
우리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참전한 유엔(군)의 노고를 잊지 말자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유엔군 참전 기념 조형물

유엔군 참전 기념 조형물


2층 전시관으로 들어가면 해방 후 한국전쟁 전까지 어지럽던 한반도의 상황을 소개하는 자료가 먼저 보입니다.

광복후 한반도 정세

광복후 한반도 정세

광복후 한반도 정세

광복후 한반도 정세


맞은편에는 국제연합(유엔;UN)에 대한 소개를 비롯하여 유엔과 한반도와의 관계, 한국전쟁에 개입하게 된 계기 등이 상세하게 적혀 있습니다.

유엔군 참전

유엔군 참전


전시실 가운데 작은 진열장에는 한국전쟁과 관련된 기증 유물이 놓여 있습니다.

기증유물

기증유물


다음 전시공간에서 죽미령전투에 참전한 스미스부대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죽미령전투는 한국전쟁에서 북한군과 유엔군이 처음 만나 교전을 한, 뜻깊은 전투입니다.
불법남침 후 파죽지세로 남하하던 북한군은 뜻하지 않은 상황이 자신들 앞에 놓여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전쟁의 양상이 매우 복잡해 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때 알게 된 것이지요.
10배가 넘는 적에 맞서 싸운 스미스부대는 비록 전투에서 패하고 후퇴했지만, 북한군의 남침 속도를 조금이나마 줄여 후방에서 전열을 정비할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스미스부대 소개

스미스부대 소개


스미스부대의 정식명칭은 ‘스미스특수임무부대’로 미8군 제24사단 21연대 1대대와 사단 예하 제52포병대대 A포대를 합쳐서 편성한 일종의 ‘별동대’입니다.

스미스부대 소개

스미스부대 소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일본에서 훈련받던 부대원들은 한국전쟁 투입을 명 받고 7월 1일 부산에 도착, 다음날 대전을 거쳐 5일 새벽 죽미령에 도착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참전일지는 긴 통로를 따라 사진과 함께 상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스미스부대 소개

스미스부대 소개


부대원들의 모형을 지나고 나면 타원형의 극장식 전투설명공간이 나옵니다.

스미스부대 소개

스미스부대 소개


한쪽 벽면에는 시간대별로 죽미령전투 상황이 표시되어 있고, 맞은편 지형도에서는 입체영상으로 전투장면을 재현해 줍니다.

죽미령전투 진행과정

죽미령전투 진행과정


지형도 뒷편 벽면에는 관련 다큐멘터리 영상이 함께 상영됩니다.

죽미령전투 전개과정

죽미령전투 전개과정


상당히 잘 구성해 놓은 전투설명공간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전투 현장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죽미령전투 전개과정

죽미령전투 전개과정


이어지는 공간에는 한국전쟁 당시 남북한의 군사력 비교 자료와 각군이 사용하던 대표 무기류가 진열장 안에 놓여 있습니다.

남북한 전투력 비교

남북한 전투력 비교


나머지 공간은 스미스부대원들을 추모하고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죽미령전투에 참전한 540명의 부대원 명단이 동판에 새겨져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참전자 명판

참전자 명판


동판 좌우 끄트머리에는 부대원이 착용했던 전투복과 장비, 추모시가 있습니다.

스미스부대원 복장과 장비

스미스부대원 복장과 장비


맞은편 반원형 벽에는 스미스부대와 관련된 사진과 영상, 글이 한국전쟁 경과 순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스미스부대원 활동 자료

스미스부대원 활동 자료


전시공간 한쪽에는 작은 영상실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스미스부대로부터 온 편지’라는 참전자들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참전용사 인터뷰 영상

참전용사 인터뷰 영상


전시 소감을 남기는 공간을 끝으로 주전시관 관람도 끝이납니다.

3층으로 올라가면 책방 겸 체험실과 옥상정원이 있습니다.

체험실

체험실


옥상정원에서는 신.구 유엔군 초전기념비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옥상정원

옥상정원


기념관 관람을 마치고 야외에 전시된 군전투장비를 살펴봅니다.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북한군이 쓰던 장비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전투장비

전투장비


전투장비가 놓여있는 곳 윗쪽에 신 유엔군 초전기념비가 있습니다.
길 건너편에 최초로 설치된 기념비가 있기에 이곳에는 ‘새 신(新)’자를 붙입니다.

신 유엔군 초전기념비

신 유엔군 초전기념비


신 유엔군 초전기념비는 1982년 4월 6일 건립되었습니다.
하늘 위로 높게 뻗은 탑신 옆에는 스미스부대원의 전투장면이 동상으로 제작되어 놓여 있습니다.
매년 7월 5일에는 이곳에서 추념식이 거행된다고 합니다.

신 유엔군 초전기념비

신 유엔군 초전기념비


구 유엔군 초전기념비는 큰길 건너편 낮은 언덕 위에 있습니다.

구 유엔군 초전기념비 방향

구 유엔군 초전기념비 방향

구 유엔군 초전기념비

구 유엔군 초전기념비


예전 사진을 보면 기념비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는데, 지금은 나무에 가려서 바로 앞까지 가지 않으면 전체가 잘 안보입니다.^^;

구 유엔군 초전기념비

구 유엔군 초전기념비


웅장한 신 유엔군 초전기념비가 전형적인 기념비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면, 구 유엔군 초전기념비는 마치 돌무더기 같이 소박한 모습입니다.

구 유엔군 초전기념비

구 유엔군 초전기념비


한국전쟁 휴전 후 1955년 7월 5일 최초 건립되었고, 1964년에 보수공사를 했다는군요.
고풍스러운 구 유엔군 초전기념비를 살펴본 후 유엔군 초전기념관 관람을 마쳤습니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이 평화와 번영은 이곳 전투에서 스러져간 병사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겠지요.
오산으로 나들이 가시면 오산 유엔군 초전기념관과 기념공원 한 번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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