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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여행

[경기도] 시범개방을 시작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파주 장릉 관람기

by 초록배 2016.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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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릉은 북한지역 소재 4기를 제외하고 총 40기입니다.
대부분 일반에 개방하고 있으나, 몇몇은 아직 비공개(제한 관람)인데요.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 있는 장릉도 최근까지는 미리 신청한 경우에만 관람이 가능했습니다.

문화재청에서는 편의시설 등을 보강하여 2016년 6월 17일 제향일부터 ‘파주 장릉’을 시범 개방하고 있답니다.
아울러 조선 왕의 탄생과 죽음을 조선왕조의궤를 중심으로 소개하는 자료전, 왕릉사진전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왕릉 사진전은 7월 중순까지 진행).

문화재청 조선왕릉 안내 홈페이지 http://royaltombs.ch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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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 중 ‘장릉’이란 이름의 능은 세 곳이나 있습니다.
한자로는 다르지만 한글로 하면 모두 장릉인지라 구분을 위해 능 앞에 지역명을 붙여 쓰는데, 단종의 능은 영월 장릉(莊陵), 추존 원종(정원대원군)과 인헌왕후의 능은 김포 장릉(章陵),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인조와 인열왕후의 능은 ‘파주 장릉(長陵)’입니다.
김포 장릉과 파주 장릉은 아버지(원종)의 능과 아들(인조)의 능이라는 점이 특별하다 하겠습니다.

파주 장릉은 대중교통으로 찾아갈 수 있습니다.
장릉 입구 바로 앞에 마을버스 정류장이 있기는 한데 버스가 워낙 뜸하게 다니는 지라 이걸 이용하기는 어렵구요.

장릉 입구에서 900미터 정도 거리에 있는 ‘인삼사우나(장릉삼거리)’ 정류장에서 내려 걸어오는 방법이 무난합니다.

경의선 전철 금촌역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헤이리, 통일동산 방면 900번 버스를 타면 편도 15~20분 정도면 인삼사우나 정류장에 도착합니다.
900번 시내버스는 자주 다니기 때문에 환승이 편리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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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장에서 내린 후 진행방향 왼쪽을 보면 갈현초등학교로 이어지는 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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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를 건넌 후 계속 도로를 따라 걸으면 12~3분 정도면 장릉 입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지방도이긴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도로 한쪽에 보행로가 있답니다.
메타세쿼이아가 가로수인 보행로는 생각보다 폭이 넓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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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릉 담장이 나오면 시범개방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린 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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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걸어가면 갈현3리 마을버스정류장과 장릉 입구가 차례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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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 알림비, 파주 장릉 소개판, 그리고 장릉 관람시간 입간판 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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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장릉은 시범 개방 기간동안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관람시간은 계절별로 조금씩 다른데, 입장시간은 연중 오전 9시이며 퇴장시간은 해가 짧은 겨울철 오후 5시 30분, 해가 긴 여름철은 오후 6시 30분입니다.
정기 휴관일은 다른 조선왕릉과 마찬가지로 매주 월요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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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안내소가 있는데, 파주 장릉 안내전단과 왕릉공감 사진전 안내전단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장릉 안내전단은 이번에 새로 만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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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씩 챙긴 후 관람로를 따라 걷다보면 재실 갈림길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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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왼쪽, 그러니까 능역으로 이어지는 길에 조선왕조 사진 전시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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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릉공감, 세계유산 조선왕릉 찾아가는 사진전’이란 제법 긴 이름의 이 사진전은 작년 가을 ‘구리 동구릉 문화제’ 때 본 적이 있어서 낯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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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대한 소개가 첫 부분을 장식하며,
이후 왕의 탄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치르는 주요 행사, 의례를 일목 요연하게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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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인반차도, 발인행로 다음부터는 조선왕릉에 대한 상세한 소개와 함께 제1대 태조의 건원릉부터 제27대 순종의 유릉까지, 역대 왕들의 능을 하나하나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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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을 살펴본 후 관람로를 따라 걸어가면 작은 돌다리를 지나게 되는데, 바로 금천교입니다.
금천교는 속세와 성역의 경계 역할을 하는 다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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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교를 건너 조금 더 걸어가면 홍살문 뒤로 장릉 능역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홍살문 앞에도 장릉 안내판을 설치해 놨습니다.
새로 만든 것이라 그런지 아주 깔끔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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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제203호인 파주 장릉은 조선 제16대 임금인 인조와 그의 첫번째 부인(원비) 인열왕후의 능입니다.

원래 장릉은 경기도 파주 운천리에 조성되었는데, 인조 재위 기간 중 먼저 세상을 떠난 인열왕후의 능이었습니다.
인조는 부인의 묘 곁에 자신의 자리를 미리 정해 두었으며, 후임인 제17대 임금 효종 원년에 안장되었습니다.

인조의 묘호(능의 명칭)는 원래 열조(烈祖)였다가 이후에 인조(仁祖)로 바뀌었다는군요.

장릉은 조선 제21대 임금 영조 7년에 지금의 자리로 옮겨오게 됩니다.
운천리 능역에 뱀과 전갈같은 불길한 짐승이 번식하고, 화재도 자주 발생해서 이장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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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광해군을 반정으로 몰아내고 왕위에 오른 인조는 우리에게 정묘호란, 병자호란, 남한산성, 삼전도 수난 등으로 기억되는 왕입니다.

파란만장한 생을 살았던 임금의 능은, 생각보다 구조가 단순합니다.

홍살문에서 능침까지는 일직선으로 연결되며, 능침 아래에 정자각이, 정자각 오른쪽에 비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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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살문에서 정자각으로 이어지는 향어로(향로.어로) 좌우로는 수라청(수라간)과 수복방이 있는데, 수라청은 복원공사 중이며, 수복방은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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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장릉 안내지에는 주요 볼거리로 향어로와 장릉 석물 두 가지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정자각을 바라봤을 때 왼쪽이 향로, 오른쪽이 어로로, 제향 때 향을 들고 가는 길인 ‘향로’는 왕(임금)이 걸어가는 길인 ‘어로’보다 약간 높게 단을 이루고 있습니다.

파주 장릉의 ‘향.어로’는 이외에 향로와 어로 바로 옆에 신하들이 걸어다니는 길인 변로까지 있습니다.
이 변로를 포함한 향어로는 그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어서 특히 가치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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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어로는 정자각 앞에서 오른쪽 가장자리를 돌아 위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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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장릉의 정자각은 생각보다 단이 높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정자각에 올라 홍살문쪽을 보면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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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향을 올리는 건물(집)인 정자각 가운데 문 앞에는 제수 진설도와 제향 모습을 소개하는 안내판을 설치해 놨습니다.
파주 장릉의 제향일은 양력으로 매년 6월 17일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참관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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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각 뒷편의 능침은 함부로 올라가면 안되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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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파주 장릉의 추천 볼거리인 능침 석물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이렇게 멀찌감치 떨어져서 일부 모습만 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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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릉은 앞서 말씀 드린대로 이장을 했는데, 최초 조성은 17세기, 이장 시기는 18세기랍니다.

이장할 때 기존 왕릉의 석물을 가져와서 함께 설치했기 때문에 두 세기의 양식이 공존하게 되었다는군요.

능침 공간의 자세한 모습은 안내전단,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확인하면 됩니다.

능역을 살펴보고 재실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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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장릉의 재실은 기존 건물과 새로 지은 건물이 섞여 있어서 그런지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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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숲을 볼 수 있는 창,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아래로 이어지는 담장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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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실 앞쪽에는 산신령급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여러 그루 자라고 있는데, 이 또한 파주 장릉의 명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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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번에 시범 개방을 시작한 파주 장릉을 살펴 봤습니다.

가까운 곳에 있는 헤이리예술마을, 프로방스, 오두산통일전망대, 프리미엄아울렛 등과 함께 보시면 더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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