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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전시회 박람회

경기도 남양주역사박물관 개관 6주년 기념 특별전 ‘동제(洞祭),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다’ 관람기

by 초록배 2016.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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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향토사료관을 확장해 2010년 4월 27일 개관한 남양주역사박물관이 올해로 개관 6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에 개관일에는 조촐한 기념행사를 개최했으며, 이날부터 2017년 3월 31일까지는 박물관의 7번째 특별전시회인 ‘동제(洞祭),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다’가 열립니다.

남양주역사박물관 홈페이지 https://nyj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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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역사박물관은 대중교통으로 매우 편하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수도권광역전철 경의.중앙선 팔당역 바로 옆에 있기 때문이지요.
역 승강장에 내리면 박물관이 보이고, 박물관에서도 역이 보입니다.

출구가 하나인 팔당역에 도착하면 밖으로 나간 후 왼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역광장에서 박물관과 바로 연결되는 인도가 있기에, 박물관 현관까지는 걸어서 1분이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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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서면 바로 오른쪽에 매표소 겸 안내대가 보이고, 왼쪽에 상설전시실 입구가 보입니다.

관람료는 아주 저렴합니다.
개인기준 성인(만19세~만64세) 1천원, 청소년(만13세~만18세)과 군인은 8백원, 어린이(만7세~만12세) 6백원이며, 남양주시민은 신분증 확인 후 개인관람료를 50퍼센트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박물관 일반 개관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기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입니다.

이번 ‘동제’ 특별전은 2층 특별전시실에서 열립니다.
2층으로 바로 올라가서 특별전을 관람할 수 있지만, 가급적 상설전시실을 먼저보고 동선을 따라 이동하여 마지막 부분에 있는 특별전을 관람하셨으면 합니다.^^

다만, 이 글에서는 우선 특별전에 대해 소개하고, 상설전시실의 주요 볼거리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남양주역사박물관 2층은 금석문 자료실, 특별전시실, (실외) 옥상 체험장, 카페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관람 동선을 따라 이동한다면, 금석문 자료실 출구가 특별전시실 입구와 이렇게 직접 연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별전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아담합니다.^^;

문 위에 걸린 금줄을 보고 안으로 들어서면 곳곳에 특별전 주제인 ‘동제’와 관련된 자료가 배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동제’는 말 그대로 한 동네(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마을신에게 지내는 제사로, 자신들이 사는 곳의 안녕과 평화,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함께 모여 치르는 제례행사인 동시에 일종의 마을 잔치(축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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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가까워 급속한 도시화를 겪은 남양주이지만 아직까지 동제와 같은 전통행사를 이어오는 마을이 생각보다 많다고 합니다.

남양주역사박물관에서는 사라져가는 남양주의 전통과 풍속에 관해 연구하고 조사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번 특별전시회는 2015년 실시한 ‘남양주 마을 기록화사업1 – 진접읍’을 바탕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참고로, 남양주시에서는 관내 다른 읍면동에 대해서도 같은 사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에는 진건읍과 금곡동이 그 대상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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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진접읍에서는 아직까지 12곳에서 동제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전시실에는 이렇게 지도와 사진을 활용해서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꾸며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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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화면에서는 동제가 어떻게 구성되고 진행되는지를 영상으로 계속 상영하고 있습니다.

동제를 치르기 전에 제관을 선정하고, 선정된 제관은 제수장만과 제례준비를 합니다.
동제 당일에는 축문을 낭독하고 초헌, 아헌, 종헌 이렇게 총 세 번 술잔을 젯상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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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를 올리고 나면 축문이나 소원을 적은 종이를 불로 태우는 ‘소지’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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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을 나눠 먹는 ‘음복’을 끝으로 동제는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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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글로만 설명하는 것 보다 이렇게 영상과 함께 보니 전체 흐름을 파악하기 좋습니다.^^

영상을 관람한 후 다음 전시물로 넘어갑니다.

기역(ㄱ)자 형태로 이어지는 전시실 벽에는 동제와 관련된 자료들을 모아 놨습니다.

처음 보이는 것은 동제의 대상인 마을신(의 그림)입니다.

단군 할아버지도 보이고, 산할머니.산할아버지도 있습니다.

착하게 보이는 호랑이신도 있는데요.
앞서 본 영상에 잠깐 등장한답니다.
진접읍에서는 호랑이신을 모시는 동제가 유독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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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퉁이에는 신위를 적거나 걸어놓는 막대기인 서낭대를 모아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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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벽에는 제관이 제례를 지낼 때 읽는 축문을 진열해 놨는데요.

한글도 있고 한자도 있고, 직접 적은 것이 대부분인데 인쇄를 한 것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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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공간으로 이어지는 통로에는 단군제와 관련된 자료를 작은 진열장에 모아 놨습니다.
부평1리에서는 단군을 기리는 제사를 올리는데, 이 때 사용하는 축문식과 상차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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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공간에는 제례를 올리는 장소 및 제례에 쓰이는 음식을 만드는 부엌의 모습을 실제와 유사하게 재현해 놨습니다.

동제라는 큰 틀 속에서, 지역별 동제는 저마다의 특징을 조금씩 지니고 있답니다.

일반적으로 음식만 젯상에 올리는데, 앞서 본 부평1리는 금은보화와 실도 함께 올립니다.

음식 중에 날것은 안올리는 곳, 함께 올리는 곳이 있는가 하면, 콩.팥.조.기장.쌀 등 오곡을 올리는 곳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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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고사.제사 이런 행사에는 돼지머리를 올리는 게 흔한데요.

진접읍의 동제에서는 대부분 소머리를 올린다고 합니다.

돼지머리만 보다가 소머리를 보니 어색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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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공간에는 금줄에 소지를 주렁주렁 걸어 놓았습니다.
관람객이 직접 작성해서 걸어 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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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화로 인해 원주민보다 다른 곳에서 유입된 이주민이 많아진 남양주.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전후 재건 및 산업화 과정에서 동제와 같은 공동체행사는 사라진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전통을 고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이주민들이 원주민들과 합심하여 사라진 전통을 되살리는 곳도 종종 있습니다.

역사.문화.전통 하면 왠지 구식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우리는 과거의 영향을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깊이 받으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양주역사박물관에서 마련한 이번 특별전은 고립과 단절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웃, 그리고 공동체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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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간 끝에서 1층 현관으로 이어지는 계단에는 진접읍 각지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벽에 붙어 있으니 잊지말고 함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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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상설전시실로 넘어갑니다.

남양주는 지난 1980년 양주에서 분리한 곳이라, 현대 일부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역사는 양주와 같습니다.

전시실로 들어서면 원형의 넓직한 공간에 특색있는 전시물이 배치되어 있고, 바닥에는 남양주시 지도에 주요 사적을 표시해 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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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전시실에는 남양주의 행정구역 소개를 시작으로,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중요한 부분 위주로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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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야기가 끝나면 시대순이기는 하지만 주제별로 볼거리를 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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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양주)는 서울(한양)과 가깝다 보니 조선시대 왕과 왕족들의 무덤이 많이 있습니다.

격의 높은 능묘에는 원찰(절)도 근처에 있어서, 불교관련 중요 유물도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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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영.정조 시대로 접어들면 실학이 융성하는데, 실학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열수 정약용 선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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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한옥 문화재도 여럿 있는데, 평내.호평의 궁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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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접의 여경구 가옥이 특히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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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쓰고 진행하는 전통 연극 ‘산대놀이’는 남양주에도 있습니다.
퇴계원의 산대놀이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52호로 지정된 가면극인데요.

정기공연은 물론 강습도 연중 진행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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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는 한강을 비롯해 크고 작은 하천이 관내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기잡이가 성행했으며, 이와 관련 유물을 별도 공간에 전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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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전시실 마지막 부분에서는 기증유물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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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따라 위로 오르면 독특한 공간이 나옵니다.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금석문 관련 자료’가 전시실 내에 빼곡하게 들어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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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석문이란 돌(석)이나 쇠붙이(금속성 재료)는 물론, 나무, 기와, 토기 등에 적힌 글씨를 말합니다.

다양한 의미를 품고 있어서 해당 유물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밝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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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지역에는 특히 중요한 석문(비석이나 석재에 기록한 글)이 많다고 합니다.
왕릉과 왕족의 묘가 많아서 그렇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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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외에도 독특하고 신비로운 문양의 탁본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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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석문실 출구는 맨 처음 설명해 드린 것처럼 특별전시실과 바로 연결됩니다.

이렇게 ‘동제’ 특별전이 열린 남양주역사박물관 곳곳을 살펴 봤습니다.

팔당댐.팔당호와 두물머리 곳곳에는 볼거리가 참으로 많습니다.
역사박물관에 먼저 들러 남양주의 역사와 문화를 일람한 후 관광지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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