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나라여행/2013 화천산천어축제

[화천문화유적] 등록문화재 제110호 화천 꺼먹다리

by 초록배 2013. 1. 20.
반응형

 

화천읍내에서 북한강 줄기를 따라 동쪽으로 가다보면 다리를 건너 파로호 구만리 배터로 오르는 길과, 딴산 유원지로 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다리를 건너지 않고 산모퉁이를 따라 딴산 쪽으로 직진하다 보면, 길 오른편으로 범상치 않은 모습을 한 커다란 다리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문화재청에서 등록문화재 제110호로 지정한 이 다리의 이름은 "꺼먹다리".

 

이름만 들었을 때는 옛날에 놓인 작은 다리를 상상하기 쉽습니다만,

 

실제로 보면 그 웅장함에 놀라게 됩니다.^^

 

화천군 관광정보 홈페이지

 

 

 

 

 

꺼먹다리는 해방과 분단, 전쟁, 그리고 휴전이라는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아픔이 배어 있는 곳입니다.

 

1945년경, 건너편에 화천댐과 수력발전소가 완공되던 시기에 함께 건설된 것으로 알려진 이 다리는, 옆에서 보면 철도가 지나는 철교처럼 보입니다.

 

다리의 기둥은 철근 콘크리트,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상판은 철근 구조물.

 

그 위를 나무판으로 촘촘하게 덧대어 놓았는데, 나무판이 부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검은색 콜타르를 발라 두었고, 그래서 다리 위 색깔이 거무스름하게 보여서 꺼먹다리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독특한 이력과 외관 덕분에 한국전쟁을 소재로 하는 영화의 단골촬영지라고 합니다. 

 

다리 입구 왼쪽 모습과, 오른쪽 모습입니다. 

 

 

다리 위와 아래를 천천히 살펴 봅니다.

 

마침 겨울이라 눈이 많이 덮여 있는 이 다리를 보고 있으니,

자꾸 기찻길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얀 서리꽃(상고대) 핀 숲의 모습,

그 자연과 어우러진 꺼먹다리. 

 

 

 

 

겨울날 아침이라 주변 풍경은 신비롭게 그지없네요.^^

다리 위에 서서 시선을 이리저리 돌려 봅니다. 

 

 

 

 

 눈 앞에 펼쳐진 수묵담채화를 넉놓고 바라보면서, 꺼먹다리 위를 오래 오래 산책했습니다.^^

 

 

 

 

 

참고로, 화천군의 이웃에 있는 철원에도 꺼먹다리 같은 분단의 상징 하나가 있습니다.

 

"승일교(등록문화재 제26호)"라는 이름의 이 다리는 한국전쟁 전 북한땅 일 때 북쪽 교각은 북한이 러시아 기술로,

전쟁 후 나머지 남쪽 교각은 우리 기술로 완성했답니다.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2권에 소개되면서 다리 이름의 유래와 관련하여 한 때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었죠.^^;;

 

사진상 왼쪽 부분이 남한, 오른쪽 부분이 북한 작(作)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