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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미술관

달의 변주곡, 그리고 말에서 크리스토까지 - 경기도 용인 백남준아트센터

by 초록배 2014.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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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에는 시대의 천재 예술가, “백남준” 선생을 위한 미술관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아트센터 공식 홈페이지

백남준 아트센터 전경

백남준 아트센터 전경

커다란 피아노 모양을 한, 독특한 외관의 백남준아트센터는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에 편리합니다.

수도권 광역전철 분당선 기흥역은 부역명이 ‘백남준아트센터’입니다만, 역 가까이에 바로 아트센터가 있는 게 아니라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날씨가 괜찮을 때는 오산천변 산책로를 따라 찾아가는 것도 괜찮구요.

기흥역 6번출구 근처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51번, 54번, 38-1번 마을버스로 환승해서 신갈고등학교 정류장에서 내려도 됩니다.

기흥역에서 백남준아트센터 도보 이동시 편리한 탄천산책로

기흥역에서 백남준아트센터 도보 이동시 편리한 탄천산책로

룰루랄라 천변길을 걷다가 다리 하나 건너면 티(T) 자형 삼거리, 그 왼쪽에 백남준아트센터가 보이는데요(첫번째 사진이 그 위치에서 본 모습).
이렇게 보면 피아노 모양인지 가늠하기 힘들지요.

아트센터 뒷편 언덕에서 보면 이렇습니다.

사실 완벽하게 피아노 모양을 가늠할 수 없기는 하네요.^^;
궁금하신 분들은 위성지도에서 한 번 살펴보세요.~ 그랜드피아노 모양입니다.

뒷편 언덕에서 본 백남준아트센터

뒷편 언덕에서 본 백남준아트센터

입구에 관람안내판이 붙어 있구요. 아트센터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매표소가 나옵니다.

기본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관람종료는 계절에 따라 조금씩 변동됩니다.

성인기준 일반 관람료는 4,000 원이며, 경기도민은 신분증 확인 후 25퍼센트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정기휴관일은 매월 두번째, 네번째 일요일입니다.

참고로, 백남준아트센터도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행사에 동참합니다.
2014년 12월 말까지, ‘문화가 있는 날’에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관람안내

관람안내

1층에서는 상설전인 “말에서 크리스토까지”를 볼 수 있고,
2층에서는 기획전인 “달의 변주곡”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말에서 크리스토까지는 2014년 6월 22일까지,
달의 변주곡은 6월 29일까지 전시합니다.

백남준 선생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로, 그의 작품은 크기와 (매체의) 종류가 정말 다양합니다.

그래서 상설전 작품도 주기적으로 교체가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기획전부터 보고 상설전으로 넘어갑니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달의 변주곡 첫 작품이 바로 보입니다.

2층 전시실 입구

2층 전시실 입구

대부분 이 느리게 움직이는 애니메이션부터 보고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지요.
한 장의 사진을 각기 다른 각도에서 찍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습니다.
전시안내를 미리 봤다거나 설명을 듣지 않으면 고개를 갸우뚱 할 작품입니다.

왼쪽 벽에 있는 전시해설을 먼저 본 후 사진, 아니 애니메이션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달의 변주곡 전시해설

달의 변주곡 전시해설

전시해설을 본 김에 그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무수히 많은 거울에 반사된 빛(전시장의 조명)이 하나의 달을 만들었습니다.
어렸을 때 돋보기로 태양빛을 모아 검은색 종이에 불을 붙이는 실험을 해 보신 분 있을 겁니다.
그걸 응용하여 이런 달을 만들었다는군요.

오른쪽 작품은 “다섯 개의 무지개”.
관람객 참여형 작품으로, 콤파스 끝에 원하는 색깔의 연필을 꽂아 놓으면 계속 원을 그리며 돌아갑니다.
언제 관람했느냐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지는 작품이지요.

달을 그리는 법

달을 그리는 법

전시관 바깥에도 작품이 있습니다.
이번 기획전 유일의 야외설치 작품인 “새로운 인생”.
이 작품 역시 처음 설치된 늦겨울(초봄)부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모습이 조금씩 변해 갑니다.

새로운 인생, 야외설치 작품

새로운 인생, 야외설치 작품

가운데 큰 전시실에서는 백남준 작 “달은 가장 오래된 TV”는 물론, 그의 작업실도 볼 수 있습니다.

달은 가장 오래된 TV

달은 가장 오래된 TV

뉴욕 브룸 스트리트 작업실

뉴욕 브룸 스트리트 스튜디오(작업실)

전시실을 나와 복도 끝을 보면 왠지 아늑한 느낌을 주는 방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조소희 작가의 “어디”라는 이 작품은 수많은 실을 엮어서 천정과 벽을 장식했다고 합니다.
조용한 명상을 위한 공간이라, 저 의자에 앉아봐도 됩니다.^^

조소희 작, 어디

조소희 작, 어디

전시실에는 작은 방이 몇 개 있는데요.
이곳은 “료타 쿠와쿠보”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로스트 #9′.

궤도를 따라 작은 기차가 불빛을 밝히며 지나갑니다.
곳곳에 배치된 일상용품이 독특한 그림자를 만들어 냅니다.

료타 쿠와쿠보 작, 로스트 #9

료타 쿠와쿠보 작, 로스트 #9

안세권 작가의 사진작품도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오래도록 담은 사진, 이제는 볼 수 없는 풍경들이 지금의 모습과 묘한 대비를 이룹니다.

월곡동 뉴타운 대상지의 변화과정.

안세권 작, 월곡동 뉴타운

안세권 작, 월곡동 뉴타운

이렇게 2층 기획전을 살펴보고 1층 상설전으로 갑니다.

상설전시관 입구

상설전시관 입구

전시의 제목 “말에서 크리스토까지”.
백남준 선생이 1981년 쓴 글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전시안내문

전시안내문

전시는 ‘말,마을, 마음’, 전자 달, 비디오 공동시장,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첫 작품을 보면 마음 심(心) 자가 적혀 있는데, 자세히 보면 한 장이 아니라 두 장이 연결된 겁니다.

비디오 아트를 비롯하여 백남준 선생의 작품은 당대의 최첨단 기술을 작품에 적용해야 하기에 항상 어려움에 직면했습니다.
슈야 아베는 선생의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 평생지기랍니다.
둘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지요.

마음 심

마음 심

복도를 따라 커다란 작품 몇 가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 중 코끼리 마차라는 작품인데요.
고풍스러운 앞쪽과 달리 뒷부분 마차에는 TV와 축음기가 가득합니다.
TV에서는 코끼리들이 축구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요.

설명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속도의 시대에 과거를 되돌아보고 현재의 통신이 전파되는 방식을 재고하게 한다”.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 시대를 앞서간 천재가 작품에 담은 뜻을 제대로 읽어 내는 게 쉽지 않습니다.^^;

백남준 작, 코끼리마차

백남준 작, 코끼리마차

다음 주제로 넘어가면 그 유명한 TV부처란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있는 다다익선과 마찬가지로, 선생의 기념비적인 작품 중 하나랍니다.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참선하는 부처라…
역시 쉽지 않습니다.

TV부처

TV부처

TV 부처 맞은편에는 비슷한 느낌의 작품, “달에 사는 토끼”가 있습니다.

전시실 가운데에는 “TV 정원”이란 대형 작품이 있습니다.

뒷편에는 대형 화면이 있고, 앞쪽 넓은 정원에는 텔레비전이 마치 꽃처럼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TV 정원

TV 정원

정원 가장자리, 메자닌에는 비디오 공동시장관련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백남준 선생은 TV가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이민족, 이문화의 생각을 보다 쉽게 전파할 수 있는 훌륭한 매개체로 생각했습니다.
그이 작품세계에 TV가 많이 쓰인 이유가 여기에 있었군요.^^

비디오 공동시장

비디오 공동시장

이렇게 상설전 작품들을 살펴 보았습니다.

설명을 보아도 쉽게 이해하기 힘든 작품이 많은 게 사실이지요.^^;

그렇다고 너무 부담갖지 마시구요.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평일 하루 2회, 주말 4회 정도 전시해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예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작품을 감상하면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 월~금요일 : 오후 2시, 4시
○ 토, 일요일 : 오전 11시, 오후 1시, 2시, 4시

전시해설 모습

전시해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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