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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미술관

[경기도] 향토사박물관 '포천역사문화관', 포천여행 전에 살펴보면 좋은 곳

by 초록배 2016.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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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역의 역사.문화는 보통 ‘문화원’이라는 곳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규모가 되면 별도의 전시관.박물관(예. 하남역사박물관, 과천향토사료관 등)을 만들기도 합니다.

포천시는 지난 2015년 7월 16일, 포천문화원사 1층에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수장고 등의 공간을 마련하여 ‘포천 역사문화관’이란 향토사 박물관을 정식 개관했습니다.

포천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tour.pcs21.net/


포천의 역사와 전통문화는 물론, 포천의 자연자원과 관광자원에 대한 소개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지난 2015년 12월, 우리나라에서 7번째로 공식 인증을 받은 ‘한탄.임진강 지질공원’에 대한 자료는 사진과 함께 영상으로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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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역사문화관이 있는 포천문화원은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 편리합니다.

서울지하철 4호선 수유역에서 회차하는 72번 경기버스는 의정부역을 거쳐 포천시내를 연결합니다.
경원선 전철 의정부역에서는 포천행 138번 좌석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포천시청행 버스를 탄 후 포천고등학교앞 정류장에서 내린 후, 버스 진행방향으로 2분 정도만 걸으면 길 오른편에 깔끔한 외관의 문화원사 건물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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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에는 역사문화관 간판이 별도로 없고, 문화원 정문 출입구 옆에 작은 현판이 붙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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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은 평일(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별도의 입장료는 없습니다.
주말에는 휴관입니다만, 포천시청 담당부서인 문화체육과에 직접 전화해서 문의해 보니 미리 시간을 맞추면 관람할 수 있게 도와주시겠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참고로, 올해(2016년) 설 연휴 기간에는 설날 당일만 쉬고 나머지 날에는 문을 열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안내대, 왼쪽에 상설전시실이 보입니다.

전시실 구조는 원형으로 통로를 내고, 여섯가지 주제의 전시물을 하나하나 살펴볼 수 있게 배치해 놓은 형태입니다.
전시실 입구에 이렇게 안내판을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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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주제는 큰 여울 포천입니다.
포천의 역사, 지리적 특성 등에 대한 일반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지도에 표시된 위치를 보니, 우리 국토 거의 가운데 부분에 위치하고 있군요.^^

포천의 역사는 연대기식으로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게 넓은 벽면 한쪽을 꽉 채워서 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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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지역에는 한탄강, 영평천, 포천천 등 규모있는 하천이 곳곳에 흐르고 있습니다.
주로 이런 하천을 중심으로 생활했던 선사인들의 유적이 꽤 발견되고 있으며, 그 중 고고학적으로 중요한 유물도 발견되었답니다.

포천이 역사시대에 그 이름을 남긴 건 삼국시대로, 삼국의 접경지대에 위치한 전략 요충지라 백제, 고구려, 신라 순으로 지배국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포천은 크게 포천과 영평 두 지역으로 구성되었으며, 역사상 첫 이름은 고구려때 마홀.명지(포천), 양골(영평)이었습니다.

지명에 대한 표를 보면, 영평과 포천이 통합과 분리를 반복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은근히 흥미롭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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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은 화산 분출로 생긴 한탄강, 그와 관련된 현무암 지대의 독특한 볼거리가 유명합니다.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것으로 알았던 것들을 이 지역에서도 볼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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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제 ‘문명의 발달’ 부분에서는 벽을 따라 선사시대부터 초기국가가 형성될 때 까지의 문명발달 과정을 여러가지 유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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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층 단면을 좌우에 배치하고, 수렵.어로 등 선사인들이 생존을 위해 사용했던 도구들을 진열장에 적절히 배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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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편에는 인류가 처음으로 만든 도구인 석기 제작 방법 소개와 함께 석기만들기 기능성 게임기를 설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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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기 하면 고인돌이 대표적인 유물이지요.
사진 왼쪽은 최근 포천 중리지역에서 발견된 개석식 고인돌로, 우리나라 중부 이북 지방에서는 흔하지 않은 형태의 고인돌이랍니다.
사진 오른쪽은 흔히 볼 수 있는 북방식 탁자식 고인돌이랍니다.
한 눈에 봐도 어떤 차이가 있는지 쉽게 알 수 있게 구성해 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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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전시공간에는 한강 이북지역 최대 주거지라는 ‘자작리’에서 출토된 다양한 토기를 보여주며, 그 옆에는 발굴 과정을 입체감 있는 영상으로 보여 주는 공간이 함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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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편에는 장구통 모양의 독특한 토기가 별도로 진열되어 있는데요.
포천 자작리에서 출토한 백제의 토기랍니다. 장구통은 아니고 그릇받침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현재까지 발굴된 초기 삼국시대 그릇받침 토기는 대부분 가야와 신라 것이며, 백제의 것은 형태가 온전한 게 4점 정도 밖에 안된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여기에 전시된 것이구요.
원본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고, 원본을 정밀 복제해서 이렇게 진열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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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보고나면 전시실 가운데 공간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중앙 한쪽 벽에 넓게 자리잡고 있는 자료는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해서 교통의 요지였던 포천에 관한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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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군사요충지였습니다.
여러 산성이 남아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반월산성입니다.
출토 유물 중에는 포천의 옛 지명인 ‘마홀(馬忽)’이란 글자가 새겨진 기와조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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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은 철원과 함께 궁예와도 깊은 인연이 있는 고장입니다.
그 유명한 명성산은 울음산이라고도 하는데, 왕건에게 쫓겨 피신하던 궁예가 이곳에서 통곡을 하자 산도 함께 울었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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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서부, 고양.파주 쪽에 의주대로가 있다면, 포천에는 한양과 함경도 경흥을 이어주던 큰 길인 경흥대로가 있습니다.
포천지역에서 사람과 물자의 흐름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입체지형과 영상으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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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은 금강산으로 향하던 주요 경유지였답니다.
그래서 금강산 가는 길과 관련된 유물을 한쪽에 잘 정리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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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편에는 고려 말부터 근대까지 이어지는 시기에 활동했던 주요 인물들에 관한 자료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 오성과 한음 이야기로 유명한 이항복, 이덕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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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외세의 침략에 온몸으로 항거한 김평묵, 최익현도 포천출신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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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자료 중에는 보물 제1174-1호 ‘청흥군 이중로 정사공신교서'(원본은 경기도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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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필들이 포천 각지에 남긴 암각문,

효종, 숙종, 영조.정조의 어제 어필 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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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정비결’의 저자이며 포천 현감을 지낸 이지함의 저서 등이 눈길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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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들의 이야기가 끝나면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대, 포천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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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주제는 ‘포천의 삶과 문화’인데, 포천의 유무형 문화를 디지털 전자책 형태로 보여주고 들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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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는 포천의 자연 유산인 한탄강 8경과 영평 8경을 사진과 영상으로 꾸며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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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바탕으로 포천 문화역사 탐방길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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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체험공간을 지나면 상설전시실 관람이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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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북부에 자리잡고 있는 포천시는 오랜 역사를 지닌 고장이지만 다른 접경지역의 시.군과 마찬가지로 한국전쟁 휴전 후 남북의 군사대치 상황 속에서 출입이 부담스럽다 보니 일반인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들어 좋은 관광자원이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 포천시에서도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조만간 당일버스여행(시티투어버스)을 운행할 계획이라는군요.^^

기회가 되신다면 포천 여행길에 역사문화관에 먼저 들러 보세요.
포천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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