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구로구.금천구와 바로 이웃하고 있는 경기도 광명은 경기도 31개 시.군 중에서 4번째로 면적이 작지만 곳곳에 의외로 알찬 볼거리가 있습니다.
광명시는 땅이 긴 타원형으로 생겼는데, 그 가운데는 해발 200미터 전후인 도덕산, 구름산, 가학산이 남북으로 끊어지지 않고 계속 연결됩니다.
광명 가볼만한 곳 홈페이지 http://www.gm.go.kr/site/gm/sub.do?key=3763
큰 산줄기 좌우로는 야산들이 있는데, 도덕산 오른쪽에 자리잡고 있는 야트막한 산이 바로 가림산입니다.
일반인은 정상으로 오를 수 없고, 둘레를 따라 걸을 수만 있는데요.
광명시에서는 이 둘레길을 걷기좋은 길로 정비하여 2010년 6월 11일 ‘가림산둘레길’이란 이름으로 시민들에게 공개했습니다.
가림산둘레길은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 쉬운 편입니다.
서울지하철 7호선 철산역 2번출구에서 큰 길 건너편에 있는 ‘철산역.광명경찰서’정류장에서 광명시민체육관(광명실내체육관) 방향 2, 12, 17, 22, 504번 시내버스를 탄 후 ‘광명실내체육관’정류장에서 내리면 됩니다.
정류장에서 내린 후 진행방향 뒷편으로 돌아보면 하안5단지입구 삼거리가 있는데,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하안주공5단지아파트 쪽으로 걸어갑니다.
머지않아 길 왼편 산모퉁이에 설치된 가림산둘레길 안내판을 볼 수 있습니다.
둘레길은 길이가 2.6킬로미터라 단순하게 걷기만 하면 40~50분 정도면 충분히 완주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 주요 지점마다 이런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구요.
다른 둘레길처럼 나뭇가지 같은 곳에 인식띠나 인식표가 붙어 있지 않지만 구조가 워낙 단순해서 길 잃어버릴까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화훼판매장이 늘어선 길을 따라 2~3분 올라가다 보면 길 왼쪽 다시 한 번 둘레길 안내판이 보이고, 국궁장.족구장 표지판도 보입니다.
그 표지를 따라 길을 이어가면 되는데요.
이 방향(반시계방향)으로 걸었을 때 둘레길 유일의 오르막길을 걷게 됩니다.
아주 가파르지는 않지만, 정상에서 내려다 보면 제법 경사진 것 처럼 보입니다.
오르막길 끝에는 각종 생활체육시설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진행방향 왼쪽은 족구장, 오른쪽에는 ‘운학정’이란 이름의 국궁장이 있습니다.
길은 족구장쪽으로 이어지는데, 그냥 족구장을 가로지르면 됩니다.
길 좌우로 여러 나무를 심어 놓았는데, 이런 산수유나무 군락은 다른 구간에도 있답니다.
몇일만 더 지나면 노란 산수유 꽃망울이 탐스럽게 달릴 예정이네요.^^
내리막길이 끝나면 네거리가 나오는데, 왼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됩니다.
참고로, 여기서 직진하면 도덕산캠핑장이 나옵니다.
이 구간에는 길 오른쪽에 주말농장으로도 운영하는 텃밭이 많이 보입니다.
왼쪽 언덕으로는 묘역이 때때로 보이는데요.
또 한번 갈림길이 나올 무렵, 길 약간 왼쪽으로 커다란 신도비의 윗부분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거대한 비는 조선 전기의 왕족이며, 중종반정 공신인 ‘운수군(雲水君) 이효성(李孝誠)의 신도비입니다.
할아버지는 조선 제2대왕 정종. 중종반정 때 연산군을 폐위하고 중종을 추대하는 데 힘쓴 공을 인정받아 정국공신 2등에 봉해졌답니다.
이효성의 묘는 인근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는데, 그 아래 마을이 밤일마을(안터마을)입니다.
신도비 옆에는 광명8경 중 제3경인 ‘안터생태공원’이 있습니다.
내륙습지인 이곳은 농업용으로 축조된 저수지였으나, 대한민국 고유종이며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인 ‘금개구리’의 서식지로 알려지면서 생태공원으로 조성되었답니다.
아직 초봄이라 주변이 황량하기는 하지만 초록이 짙어지는 5~6월에 찾으면 볼거리가 많습니다.
생태공원에는 각종 체험이 진행되는 교육관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안터생태공원 홈페이지 http://www.anteopark.or.kr/
연중 알찬 학습강좌가 이어지니, 기회되시면 참여해 보세요.
참고로,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기본 휴무랍니다.
안터생태공원을 지나면 광명종합운동장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광명종합운동장과 시민체육관은 하나의 시민공원으로 잘 조성해 놓았답니다.
보도를 따라 산책을 하거나 곳곳에 설치된 의자나 평상에 앉아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시에서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약수터도 있구요.^^
광명에서 나고 자랐으며 광명을 사랑했던 요절한 천재시인 ‘기형도’의 시비도 그 가까이에 이렇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림산둘레길을 한바퀴 둘러보았습니다.
부담없이 유유자적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가림산둘레길, 기회되시면 한 번 찾아보시구요.
멀지않은 곳에 광명동굴, 충현박물관, KTX광명역, 안양천 벚꽃길이 있어서 함께 묶어 보셔도 좋습니다.
매년 가을(10월경)에는 가람산 둘레길 축제도 열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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