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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여행

[경기옛길] 경기도 삼남길 제1길 - 과천에서 안양까지 이어주는 한양관문길

by 초록배 2016.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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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서는 역사 고증을 통해 조선시대 한양(서울)과 전국 각지를 연결하는 옛 주요 도로를 도보여행길로 구성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2012년 10월 삼남길 일부를 개통했고, 2013년 5월에는 삼남길 경기도 구간 전체를 개통했습니다.

삼남길은 한양(서울)과 전라남도 해남 땅끝을 잇는 1천리(약 400킬로미터)나 되는 길고 긴 길로, 경기도에서는 관개를 지나는 이 길을 10구간으로 나눠서 한 구간당 2~4시간 정도면 완주할 수 있게 꾸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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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구간은 한양에서 삼남지방(충청, 전라, 경상도)으로 향하는 첫번째 길, ‘한양관문길’입니다.

경기도 삼남길 1구간은 남태령에서 시작해서 인덕원터에서 끝이나며, 편도 8.7킬로미터, 3시간 내외면 여행을 마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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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점이 모두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아주 편리합니다.
시점은 서울지하철 4호선 남태령역, 종점은 같은 4호선 인덕원역에서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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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순방향으로 걸었기에 남태령역에서 시작했는데요.
남태령역에서 내린 후 우선 2번출구로 나갑니다. 진행방향으로 계속 직진하면 고갯길 정상, 즉 남태령을 만납니다.
이곳은 서울과 경기도 과천의 경계선으로, 삼남길 전체 안내판과 구간 안내판이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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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도를 살펴보고 다양한 표식, 표지, 인식띠를 따라 내리막길을 걷다보면 길 왼편에 ‘남태령 옛길’ 비석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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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령에 대한 유래를 적어 놓았는데요.
원래 여우고개라고 불렸던 이 길에 대한 전설 혹은 일화 하나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행차를 할 때 이 고개를 지난 일과 관련이 있답니다.
과천시지(과천시에서 발간한 공식 역사 지리지)에는 이것 외에도 몇 가지 전설이 더 전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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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옆으로는 숲길이 보입니다.
길 오른편, 과천루라는 3층짜리 망루 앞쪽에는 삼남길 첫번째 도장찍는 곳과 길과 관련된 안내글이 하나 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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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루 뒷편으로 삼남길이 이어지는데요.
참고로, 이 지역에는 3~4가지 다른 도보여행길 더 있으니 표지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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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루 뒤로는 돌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길은 좁지만 포장이 되어있고, 길 오른쪽에는 실개울도 흐릅니다.^^
일반도로와 만나는 지점에는 철쭉이 아름답게 피어 있어서 봄철에 특히 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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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도로로 나오면 주택가를 따라 한참 걷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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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관악산 아래 용마골까지는 딱히 볼 것은 없으니 곳곳에 설치된 표지를 따라 경로를 제대로 따라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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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횡단보도를 건너면 용마골 입구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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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왼편에는 용마골 탐방로라는 별도의 도보여행길이 있습니다. 계곡 입구까지는 이 길을 따라 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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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전원주택들이 끝나면 길 왼편에 계곡이 보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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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고개를 갸웃갸웃하게 됩니다.
작은 경비실(?)이 있고, 그 옆에는 계곡 안쪽으로 경로가 표시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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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 계곡을 따라 걸어가는 겁니다.^^;
다만, 비가 많이 내려서 계곡물이 불어가 걷기 힘들 경우 앞서 본 용마골 입구에서 도로를 따라 온온사쪽으로 우회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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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은 걷기 편하게 울퉁불퉁하지 않고 편편한, 그리고 거대한 바위가 바닥을 이루고 있습니다.
작은 물줄기가 흐르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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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을 따라 걷다보면 왼쪽 숲길로 표지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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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부터 관문체육공원까지 도보 20~30분 정도 구간은 삼남길 첫길 유일의 숲길입니다.

봄철 산길 곳곳에는 소박한 산철쭉이 피어 있는데요.
우리가 도심에서 흔히 보는 철쭉과는 다른 모습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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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따라 계속 걸어가면 앞서 설명한대로 관문체육공원 맞은편 도로와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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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거의 포장된 도로를 따라 종점까지 걷게 됩니다.

인도를 따라 과천성당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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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 과천10단지 연립주택 사잇길로, 첫번째 동에는 2008년 개봉한 영화 ‘6년째 연애중’를 촬영했다는 작은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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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길을 따라 올라가면 과천초등학교 갈림길에서 온온사 입구를 만납니다.

온온사 입구에는 거대한 은행나무 고목와 과천시 건강 가정 지원센터 건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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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은행나무를 살펴봅니다.
둘레가 6.5미터나 되는 이 고목은 수령 600년 정도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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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 옆에는 역대 과천현감 15명의 비석이 모여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비석들의 모습을 변하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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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서면 넓직한 마당 한쪽에 자리잡고 있는 온온사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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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온사를 정면으로 바라 봤을 때 왼쪽에 도장찍는 곳이 있습니다.
여기서 두 번째 도장을 찍었는데요.
삼남길에는 시점과 종점은 물론 중간중간에도 이렇게 도장 찍는 곳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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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온사와 그 주변은 과천현 관아도 있었는데, 지금은 흔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고, 발견된 일부 석물을 온온사 뒷편에 모아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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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온사(穩穩舍)는 조선시대 과천현의 객사(숙소)였다고 합니다.
원래부터 이자리에 있었던 건 아니고, 지금의 과천시 중앙동사무소 자리에서 옮겨 온 것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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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00호로 지정된 온온사는 정조와 인연이 있답니다.
온온사라고 이름 짓고 편액의 글씨를 쓴 분이 정조대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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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온사를 살펴본 후 다시 한적한 주택가를 따라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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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등산로 입구와 만나면 잠시 등산로 안쪽으로 들어가서 과천향교를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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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교는 제가 간 날 문이 닫혀 있어서 안쪽까지 들어가 보지는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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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교를 지나면 계단 아래로 표지가 이어집니다.
여기서부터 관문로까지 약 300미터 정도 되는 구간은 이름이 교동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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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는데로 좌우 가로수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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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문로로 들어서면 과천시청, 정부과천청사를 지나게 되며, 보광사 교차로까지 거의 일직선으로 경로가 나 있습니다.

보광사 교차로에서 길을 건넌 후 좌회전 해서 교육원삼거리까지 걸어갑니다.
여기서 갈현삼거리까지도 대로변을 따라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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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현삼거리에서는 오른쪽 샛길로 방향을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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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길 입구 왼쪽에는 작은 근린공원이 있는데, 이곳에는 줄타기 명수였던 인간문화재 ‘김영철’ 선생의 기림비와 ‘과천 줄타기’에 대한 표지석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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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지역은 예로부터 줄타기가 유명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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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윗쪽에는 ‘가자우물’이란 샘물이 있습니다.
역시 정조와 관련된 곳으로, 아버지 능행차 때 이곳을 지나다가 우물물을 마셔본 후 물맛이 좋다고 하여 가자우물이란 이름을 하사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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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마실 수 있는 물이 계속 솟아나는데, 예전처럼 수량이 풍부하지 않아 인근 지하수를 끌어다가 복원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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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표지를 따라 길을 걷습니다.

작은 언덕을 지나고 나면 화훼단지 사잇길로 걷게 되는데요.
주변 풍경이 황량(?)하니 이 점 감내해야 합니다.^^;
참고로, 이 지역은 ‘과천지식정보타운’ 조성 예정지라 주변이 많이 어수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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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단지가 끝날 무렵 ‘한양관문길’ 마지막 안내판이 보이고, 낮은 오르막길을 걸어가면 인덕원 주변의 번화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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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오른쪽에는 전주이씨 종친 묘역이 넓게 자리잡고 있는데, 그 뒷편으로 작은 유적이 하나 있습니다.
참고로, 여기서 부터는 과천시가 아니라 안양시 관내라 안내표지에 안양시 휘장(로고)이 붙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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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가파른 산길을 따라 오르면 관양동 선사유적 주거지가 나옵니다.

거대한 유리온실 모양의 이 유적지는 2000년대 초, 상수도관 매설사업을 하다가 발견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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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시대 유적부터 발굴되었는데, 선사인들이 주로 살던 시기는 청동기시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4곳의 주거지 중 형태가 양호한 3호, 4호 주거지를 이렇게 복원해 놓았는데, 내부로 들어갈 수는 없고 밖에서 유리창 안쪽 모습을 살펴보는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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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주거지를 살펴본 후 갈림길로 내려가서 인덕원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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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길을 건너면 도심 한복판이라 길안내 표지 찾기가 다소 어렵니다. 주변을 잘 살펴 보시구요.
이 방향으로 왔다면 서울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7번출구가 먼저 보일겁니다.
인덕원 옛터는 7번출구를 지나 6번출구 앞까지 간 후, 거기서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서면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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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건물 사잇길을 따라 조금 더 걸어가면 길 오른편에 삼남길 1, 2구간 안내판과 도장찍는 곳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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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한번 더 도장을 찍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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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덕원은 그 옛날 은퇴한 환관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고, 촌로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쯤에 유래비를 설치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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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덕원터를 살펴본 후 경기옛길 첫번째 구간 ‘한양관문길’ 여행을 마쳤습니다.

안내도에는 표준 여행시간이 2시간 30분으로 적혀 있는데, 대략 3시간 정도 예상하면 되겠더군요.
반나절 정도 도보여행하기 안성맞춤인 길입니다.

기회 되시면 한 번 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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