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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여행

[경기도 가평] 백두산 천지를 닮은 가평8경 '호명호수'공원 살펴보기

by 초록배 2016.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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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동쪽 끝에 자리잡은 ‘가평군’ 곳곳에는 아름다운 산, 계곡, 강, 호수가 있습니다.
가평군에서는 그 중 여덟가지를 선별해서 가평8경이라 부르고 있는데요.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곳은 제2경 ‘호명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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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호수는 대중교통으로도 다녀올 수 있습니다.
수도권광역전철 경춘선 상천역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하루 8회 정도 호명호수 정상까지 오가는 33-13번 시내버스를 타면 됩니다.

버스시간표는 상천역 1번출구로 나가기 전, 문 왼편 벽에 붙어 있는데, 맨 마지막 버스는 현재 운행을 안하기 때문에, 실제 막차는 17시 25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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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로 나간 후 회전교차로에서 오른쪽 큰길을 따라 조금 더 걷다보면 호명산슈퍼마켓이 나오는데요.
슈퍼 모퉁이를 왼쪽으로 돌면 바로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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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호명호수 정상까지는 편도 20분 정도 걸립니다.

차량을 이용하는 분들은 호명호수 정상까지 올라갈 수 없습니다.
그 아래 제1주차장, 제2주차장에 주차한 후, 대중교통 이용객과 마찬가지로 33-13번 시내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호명호수 정류장에 도착하면 안내소며 버스정류장 겸 쉼터, 그 뒷편 매점에 버스시간표가 붙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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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호수에서 주차장이나 상천역으로 돌아갈 때는 종점에 주의해야 하는데요.
제1주차장이 종점인 버스가 있기 때문에, 제2주차장에 주차했거나 상천역까지 가야 할 경우 반드시 상천역까지 가는 버스인지 확인하고 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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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상천역 직전에 상천4리 마을회관 정류장이 있습니다.
상천역 주변에 교통체증이 심할 경우, 버스는 상천역까지 가지 않고 이곳에서 회차합니다.
마을회관 정류장에서 상천역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구불구불 시골길이지만 중간중간 이정표가 있어서 찾아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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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 겸 쉼터 가장자리에는 발전소와 호명호수, 가평의 관광지에 대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호명호수는 오르내리는 길이 강원도 한계령처럼 구불구불 급경사가 이어지는지라 겨울철(12월 1일부터 다음해 3월 14일까지)에는 출입을 제한합니다.
단, 걸어서 올라갈 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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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호수는 여러가지 면에서 독특한 곳입니다.
우선 호수 자체는 자연호수가 아니라 전기생산(수력발전)을 위해 조성한 저수지 중 상부에 위치한 것입니다.
‘청평양수발전소’의 상부 저수지가 호명호, 하부 저수지는 청평댐(청평호)이랍니다.

청평양수발전소는 우리나라 최초의 순 양수식 발전소로, 1979년에 1호 발전기, 1980년에 2호 발전기를 가동해서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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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 가까이에는 호명호수공원 전체 안내지도가 있으며, 호수 위에는 거북이, 백조 한 쌍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그 중 거북이는 이름이 하늘거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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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조형물이 아니라 수면 부유식 태양광 발전설비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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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의 이름이 된 ‘호명’은 한자로 호랑이 호(虎) 자에 울 명(鳴) 자를 씁니다.
‘호랑이가 울었다’는 뜻인데 무언가 사연이 담겨 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서 반시계방향으로 둘레길을 걷다보면 머지않아 길 오른쪽에 커다란 호랑이 조형물이 보이는데, 그 옆에 호명산에 얽힌 전설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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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에 의하면,
옛날 옛날 스님이 길가다 만나 기르던 강아지가 나중에 자라 호랑이가 되었는데,
으르렁 울면 근처 살던 암호랑이가 호응하여 울었고, 산 정상 동굴로 들어가 사랑을 나누었답니다.
나라에 큰 변고가 있을 때마다 마을 사람들은 암수 호랑이가 사랑을 나누던 동굴로 피신해 무사할 수 있었다는군요.
이후 마을 사람들은 동굴이 있는 이 산을 호랑이가 우는 산, 즉 호명산이라 불렀습니다.

양수발전소가 생기면서 동굴은 사라졌지만 전설은 이렇게 남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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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각형의 호명호수는 얼핏 밋밋해 보여서 여기 무슨 볼거리가 있을까 싶은데, 막상 한바퀴 돌고나면 은근히 볼만한 게 많다는 걸 느낍니다.

호명산 호랑이를 지나 조금 더 앞쪽으로 걸어가면 평화의 쉼터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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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언덕으로 아래까지 이어지는 이곳에서는 한국전쟁(6.25전쟁) 때 숨진 전사자의 유해 14구를 비롯해 2.582점이나 되는 많은 유품이 발견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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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와 유품을 수습한 후 전사자들의 넋을 기리는 의미에서 이렇게 평화공원(쉼터)를 조성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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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쉼터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언덕이 보입니다.
이곳 꼭대기에는 최달수 작가가 운영하는 카페 겸 갤러리가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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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윗부분은 전망대로 꾸며 놓았습니다.
아마도 호명호수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이 이곳이 아닐까 합니다.
해발고도로 570미터 정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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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시원스럽게 펼쳐진 호명호수와 주변을 살펴본 후 아래로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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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아래에는 호명호 기념비가 있으며, 여기서 왼쪽 제방을 따라 길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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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 오른쪽은 보시다시피 급경사입니다.
안전을 위해 통나무 난간을 설치해 놨지만, 그래도 주의가 필요한 구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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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호명산과 청평역 주변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제방 바로 아래에는 이상한(?) 조형물이 설치된 게 보이는데, 미완성 상태로 일반 개방을 안하고 있는 조각공원과 미로정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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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이 끝이나면 곳곳에 숲길과 쉼터가 마련되어 있는 천상원으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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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따라 걸어도 좋고, 숲길을 따라 걸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봄꽃들은 대부분 시들었지만, 그래도 수국을 비롯해 몇 가지는 아직 볼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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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꽃 원추천인국(루드베키아)와 금계국은 산책로 곳곳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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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천상원 주변 도로의 가로수는 벚나무랍니다.
4월 초중순에는 아름다운 벚꽃을 이곳에서 감상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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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원 끄트머리에는 또 다른 전망대 입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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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잘 포장된 도로였는데, 갑자기 전형적인 등산로로 길 모양이 바뀝니다.^^;

등산로를 따라 걷다보면 티(T)자형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조촐한 전망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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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는 가평8경중 제1경인 청평호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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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내려와 천상원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능선길을 따라 계속 걸으면 2층 팔각정자인 호명정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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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정 1층은 청평수력발전소를 중심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의 주요 활동내용을 홍보하는 홍보관으로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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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형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오르면 전망공간이 나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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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호수 방향과 청평호 방향의 전경을 살펴보기 좋습니다.
각 방향당 고배율 망원경도 설치해 놨는데,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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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정에서 나와 진행방향으로 걸어가면 전형적인 ‘7~80년대식 기념탑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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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로 ‘자원개발의 새 기원’이라 한자와 한글을 섞어서 적어 놨는데, 양평수력발전소 준공 기념비입니다.
휘호는 최규하 대통령께서 하셨답니다.

기념비 앞쪽에는 호수 둘레길로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이 있습니다.
기념비 및 계단 주변에는 키 큰 침엽수들이 자라고 있는데, 계단과 어우러진 풍경이 제법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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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내려와 오른쪽을 보면 또 다른 기념비가 보이는데, 이곳은 수력발전소 건설 때 순직한 사원들의 넋을 기리는 위령탑입니다.

일반인들은 출입금지라 멀리서 살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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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탑을 지나면 드디어 호명호수 일주가 끝나고, 출발점이었던 버스정류장으로 되돌아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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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볼 것 없을 것 같지만 막상 둘러보면 다양한 매력을 지닌 호명호수.

연인(커플)들 사이에서는 데이트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데, 그럴만 하지요?^^

매점에서는 1인승은 물론 2인승, 가족용 자전거도 빌려서 탈 수 있습니다(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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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연인, 가족과 자전거로 1.7킬로미터 정도 되는 호수 둘레길 한바퀴 돌아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해발 500미터 이상 고지대에 위치한 호명호수공원은 특히 여름철 피서지로도 추천할 만 한 곳입니다.
뜨거운 여름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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