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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미술관

[경기도 남양주] 실학박물관 '경기 청백리 - 문청렴검신(文淸廉儉信)' 특별전 관람기

by 초록배 2016.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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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 조안면 마재마을. 열수 정약용 선생의 생가인 ‘여유당’ 맞은편에는 조선 후기에 번성했던 학문, ‘실학’에 대한 자료를 집대성한 전문 박물관 ‘실학박물관’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매년 여름.겨울 한 번씩 실학과 관련된 기획전시회를 개최하는데요.

2016년 여름에는 ‘경기 청백리’란 주제의 전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남양주 실학박물관 홈페이지 http://silhak.ggcf.kr/


전시시간은 2016년 5월 23일부터 9월 18일까지이며, 청백리와 관련된 유물 41점이 7개 부분으로 나뉘어 전시됩니다.

남양주 실학박물관은 대중교통으로 다녀올 수 있습니다.
수도권광역전철 중앙선 운길산역에서 내린 후, 가까이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56번 경기버스를 타면 다산정약유적지.실학박물관 정류장에서 내릴 수 있습니다. 소요시간은 편도 15분 정도.

유적지 정류장에서 내린 후 박물관 안내표지를 따라 2분 정도 걸어가면 길 오른쪽에 박물관 건물이 보입니다.

실학박물관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7~8월 두 달은 오후 7시까지 1시간 더 연장 운영합니다.
매주 월요일 및 1월 1일, 설날 당일, 추석 당일이 정기 휴관일인데, 월요일이 공휴일과 겹치는 경우에는 문을 엽니다.

일반 관람요금은 성인(만 19세 이상) 4천 원, 초등학생.청소년.군인 2천 원, 7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입니다.
경기도민은 신분증 확인 후 25퍼센트 할인받을 수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할인.무료 대상이 있으니 입장시 확인해 보세요.

특별전은 박물관 1층에 있는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됩니다.
이번 전시는 실학박물관에서 연중 운영하고 있는 공직자 대상 교육 ‘다산 공.렴 아카데미’가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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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리’라는 호칭는 예나 지금이나 공직자들에게 최고의 영예일 것입니다.
청렴하고 근면.성실하며 맡은 바 임무를 공정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능력을 갖춘 자.

청백리의 개념은 오래 전부터 있었으나,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조선시대랍니다.
원래 청백리란 칭호는 사후(死後)에 붙여지는 것이며, 생시에는 염근리(廉謹吏)라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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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인원은 확인할 수 없으나, ‘청선고’, ‘전고대방’같은 문헌에 의하면 조선왕조 500년간 선정된 청백리는 218명 정도라고 합니다.
이 중 60여 명이 경기도에 연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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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으로 알아보기 쉽게 표는 물론 지도까지 만들어 놨습니다.
현재의 행정구역으로는 파주시(12명)와 양평군(9명) 출신이 제일 많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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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단을 보면 정몽주, 이원익, 맹사성, 이이, 황희, 이항복 등 널리 알려진 분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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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양평군의 이제신, 이명준 두 분은 아버지와 아들 2대에 걸쳐 청백리로 선정된 보기 드문 경우입니다.

부자(父子)의 자료는 별도로 공간을 내어 전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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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청백리의 유물을 보고 나면 매미소리가 들리고, 벽에는 매미의 오덕(다섯가지 덕)이란 한시가 그림과 어우러져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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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는 청백리를 상징하는 생물로, 임금이 쓰던 익선관, 관리들의 관모에 매미의 날개를 붙이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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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전시물은 지방을 다스리는 수령, 흔히 사또라고 불리던 목민관에 대한 것입니다.

진열장에는 명나라 황제 신종이 충무공 이순신에게 선물로 보냈다는 팔사품도가 펼쳐져 있습니다.
팔사품도는 여덟가지 군사장비를 그린 그림으로, 조선 후기에 지방관들의 집무실에 흔히 비치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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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래에는 목민관과 관련된 자료가 놓여 있는데, 각 지역 수령들의 근무성적을 평가해 기록한 서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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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편에는 탐관오리와 암행어사에 대한 자료가 있는데요.

청백리와 대칭이 되는 존재가 탐관오리일 것입니다.
조선 후기에 접어들면서 백성들을 착취하는 나쁜 목민관들이 늘어나 나라의 골칫거리가 되었습니다.

암행어사는 이를 감찰하는 특별한 임무를 맡은 관리로, 그 상징성이 청백리와도 맞닿아 있다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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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의 마지막 번영기인 영조.정조 시대에, 공교롭게도 조선은 지방관들의 기강해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게 됩니다.
당대에 청백리로 선정된 이 또한 그 수가 미미했다고 하네요.

새로운 사상인 ‘실학’ 또한 이 시기에 번성했는데, 이익, 정약용 등은 지방 사회 개혁, 올바른 목민관상 정립 등에 진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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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부분에서는 청백리 정신이 오늘날 어떻게 계승되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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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을 공복(公僕)이라고도 합니다.
나랏일이란 결국 가까이에 있는 이웃 주민들을 위한 일인데, 주민을 위한 일에 태만하여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는 공직자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이번 전시는 공직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일반인이든 공무원이든 맡은 일에 충실하면 사회는 보다 효율적으로, 정의롭게 발전해 나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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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을 나와 현관으로 가는 통로에는 정약용 선생의 대표작인 ‘목민심서’의 핵심을 요약한 글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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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에는 부자 청백리 중 아들인 이명준과 관련된 글과 그림이 있습니다.

원 글은 이명준의 친구인 임숙영이 지은 ‘해갑와기’랍니다.
해갑와란 이명준이 유배가서 살던 게딱지만한 좁은 집을 뜻하는데, 임숙영은 이런 집에서 생활하는 친구를 위로해 주고자 이 글을 지어 보냈다고 하네요.

옆에 있는 그림은 해갑와기를 바탕으로 현대 작가가 그린 상상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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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실학박물관 특별기획전 ‘경기 청백리’ 관람을 마쳤습니다.

기회되시면 한 번 방문해 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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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박물관이 포함된 다산유적지에는 박물관 외에도 정약용 선생의 생가인 여유당은 물론 전시관이 두 동 더 있으니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전시 관람 후 마재마을을 답사해 보거나, 수변 공원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즐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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