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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미술관

[경기도]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개관 5주년 기념 특별전 관람기 - 선비 금강산을 가다, 교과서 속 선사여행

by 초록배 2016.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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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4월 25일 문을 연 전곡선사박물관이 벌써 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열흘 정도 뒤에 열린 제19회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 구경갔다가, 막 문을 연 전곡선사박물관을 함께 관람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후에도 일년에 3~4번은 방문하는, 저에게는 아주 친숙한 곳입니다.
전곡사 박물관 전경

전곡선사박물관에서는 개관 5주년을 맞아 세 가지 특별전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홈페이지 http://jgpm.ggcf.kr/

 

1층 고고학체험실에서는 ‘교과서 속 선사여행’과 ‘선사시대 화석동물’, 지하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선비, 금강산을 가다’라는 제목의 전시가 열립니다.
전시기간은 2016년 4월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전시회 소식을 듣고 모처럼만에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전곡사 박물관의 전시회 소식 - 선비, 금강산을 가다 와 교과서 속 선사여행

전곡선사박물관은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 편리합니다.

수도권광역전철 경원선(1호선) 동두천역이나 소요산역에서 내린 후 가까이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전곡방면 시내버스로 환승하면 되는데, 오가는 노선이 워낙 많아 환승 대기시간이 짧습니다.

버스정류장에서 박물관 앞 정류장까지는 편도 15분 정도 걸립니다.

전곡선사박물관앞 정류장에서 내리면 큰 길 건너편으로 박물관 입구가 바로 보입니다.
과속하는 차가 정말 많으니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보행신호(파란불)여도 항상 좌우를 잘 살피고 걸으세요. ㅠㅠ

진입로를 따라 조금 더 걸어가면 고인돌을 닮은 독특한 외관의 박물관 건물이 나옵니다.

박물관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여름 방학기간(7~8월)에는 1시간 더 연장운영합니다.
정기휴일은 매주 월요일(단, 공휴일과 겹치는 경우 개관), 1월1일과 설날 당일, 추석 당일.

일반 관람료는 19세 이상 어른 4천원, 초등학생.청소년.군인 2천원이며 7세이하 어린이 및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입니다.
경기도민은 신분증 확인 후 25퍼센트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매표소 관람안내

입장권을 구입하고 자료를 챙겨 1층 고고학체험실로 올라갑니다.

고고학체험실은 앞서 언급한대로 ‘교과서 속 선사여행’과 ‘선사시대 화석동물’전 두 가지가 함께 열리는데, 공간을 따로 구분한 건 아닙니다.

체험실로 들어가면 좌우로 작은 문을 만들어 놨는데, 왼쪽이 화석동물전, 오른쪽이 선사여행전 공간입니다.

선사여행전을 본 후 화석동물전을 보고, 마지막에 아이스맨(얼음 미라) 외찌를 보는 순으로 동선을 짰습니다.
바닥에는 시대별 중요 사항을 연도와 함께 표시해 놨습니다.
교과서 속 선사여행 전시실

‘교과서 속 선사여행’은 제목 그대로 교과서에서 배웠던 선사시대에 대한 지식을 실제 유물과 체험을 통해 다시 한 번 경험해 보는 전시입니다.

선사시대는 보통 해당 시기 인류가 주로 사용했던 도구를 기준으로 구석기와 신석기, 청동기 그리고 철기시대로 구분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철기를 제외한 세 가지 시대의 주요 유물을 순서에 따라 배치했습니다.
구석기 시대 관련 전시

작은 진열장에는 각 시대를 설명하는 자료를 영상과 함께 볼 수 있게 꾸몄구요.
태블릿PC를 통해 교과서 내용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해 놨습니다.
태블릿 PC를 통해 구석기시대 관련 교과서 내용을 볼 수 있다

구석기 진열장 맨 윗단에는 부싯돌을 진열해 놨는데, 불꽃을 일으키는 부싯돌은 당시에 정말 중요한 도구였답니다.
불을 이용해 인류는 음식을 익혀먹고, 도구를 단련해 더욱 단단하고 튼튼하게 만들었습니다.
현대인들에게 정말 중요한 전기와 비슷한 존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시된 부싯돌

아랫단에는 구석기 후기에 주로 만들어진 작은 조각상들이 있는데, 생각보다 많이 정교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정교한 구석기 후기의 작은 조각상들

구석기를 지나면 신석기가 나옵니다.

신석기의 상징 ‘빗살무늬 토기’는 단독으로 진열장에 전시해 놓았습니다.
빗살무늬토기는 수렵.채집 생활에서 농경 생활로 삶의 양식이 바뀐 인류가 곡식을 저장하거나 음식을 보관하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외면에 새긴 무늬는 인류 최초의 도안(디자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네요.
빗살무늬 토기

신석기 진열장에는 그물추, 낚시바늘 등 고기잡이(어로)와 관련된 유물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농경생활을 하고 있지만 물고기를 잡는 것도 여전히 식량확보의 한 부분으로 중요시 되었습니다.
신석기 진열장의 유물들

자연물로 옷을 만들어 입었던 인류는 신석기시대에 접어 들면서 도구를 이용해 섬유를 짜서 옷을 짓습니다.
가락바퀴는 옷짓기에 사용하던 도구입니다.
옷짓기에 이용했던 가락바퀴

마지막 청동기시대에는 돌이 아니라 금속이 도구(재료)의 주인공입니다.

금속을 단련하는 기술은 석기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어렵고 복잡합니다.
따라서 청동기는 아무나 지니거나 사용할 수 없었겠지요? ^^
청동기

청동기 시대에도 석기는 여전히 널리 사용되는데, 이전 시대보다 훨씬 잘 다듬은 형태랍니다.
청동기 시대의 석기들청동기 시대의 석기들

각 시대 전시물 옆에는 체험공간이 있습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주말에 진행하는 체험인데 사전예약제입니다. 예약자가 없으면 당일 선착순으로 체험할 수도 있습니다.
어린이 대상 체험공간

창가로는 선사시대와 관련된 게임을 해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창가의 체험공간

전시는 선사시대 화석동물전으로 바로 연결됩니다.

온대지역에 속한 우리나라는 동물이 화석화 대기 힘든 기후.토양조건을 가지고 있답니다.
그래도 드물기는 하지만 꽤 다양한 고대 동물의 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선사시대 화석동물 전시실

이곳에서는 거대한 매머드를 중심으로 동굴곰, 검치호랑이, 원시말 등 비교적 뼈대가 제대로 남아 있는 동물 화석을 볼 수 있습니다.
동물 화석들 동물 화석들

사람과 비교했을 때 어느정도 크기인지 가늠해 볼 수 있게 안내그림을 배치했으며, 실제 만져 볼 수 있는 뼈 모형도 있습니다.
매머드 이빨 화석 동굴곰의 크기

반환점을 돌아 입구쪽으로 가면 타원형 단 위에 사람 미라가 놓여 있는 게 보입니다.

외찌라는 이름의 이 미라는 유럽 알프스산맥의 얼음 속에 묻혀 있다가 발견된, 5천년 전 사람이랍니다.
사람 미라

옷과 각종 도구가 함께 발견이 되어 당시 생활상을 알아볼 수 있는 귀중한 고고학적 발견물입니다.

외찌 전시대 가장자리에는 발굴과 관련된 이야기를 상자 형태로 만들어 주제별로 설치해 놨습니다.
상자 형태로 만들어진 발굴 이야기

고고학체험실을 살펴보고 금강산 구경하러 기획전시실로 향합니다.
금강산 기획전시실 입구

기획전시실은 계단을 따라 한 층 아래로 내려가면 있는데, 계단 벽면에는 금강산 가는 길 주요 지점을 이렇게 재미있게 꾸며 놓았습니다. 구간별 소요시간과 거리도 함께 표시했지요.
금강산 가는 길 주요 지점이 표시된 계단

계단 끝에는 중국의 유명한 시인 ‘소동파’가 남긴 글이 적혀 있습니다.

‘고려국에 태어나 금강산을 한 번 보는 것이 소원이다.’

금강산이 정말 아름답기는 아름다웠나 봅니다.^^
소동파의 글귀

이어 전시 주제 안내문이 나오는데, 이 특별전은 원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작년에 진행했던 전시의 순회전이랍니다.

한탄강.임진강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된 것을 기념해 전곡선사박물관 개관5주년 기념전에 함께 전시하게 되었답니다.
전시 프롤로그

여행을 떠나려면 짐부터 싸야 겠지요?

전시 첫부분에서는 게임을 통해 짐을 싸 봅니다.
제대로 끝마쳤다면 이런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짐싸기 게임 미션

바로 옆에는 옛날 금강산 여행용품 몇 가지가 놓여 있습니다.
꼭 산에 가는데만 필요한 것 같지는 않군요.~
금강산 여행용품 - 갓, 짚신, 버선

아울러 조선시대 선비의 여행필수품과 현대인의 그것을 인형과 함께 보여주는 공간도 있습니다.
현대인의 여행 필수품, 선비의 여행필수품

이곳은 반환점에 있는 기념사진 찍는 곳(포토존).^^
봇집과 여행용품, 의자가 있는 포토존

반환점을 지나면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복제화)가 나오는데, 금강산을 진경산수화로 그린 명작입니다.
원본은 국보 제217호로 지정되었지요.
국보 217호인 금강전도 복제본

옆으로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생활용품이 주제별로 진열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생활용품

끄트머리에는 금강산 체험장이 있습니다.
그림과 화면을 통해 금강산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게 꾸며 놓았으며,
화면으로 체험하는 금강산 체험장화면으로 체험하는 금강산 체험장

사이사이에 금강산과 관련된 한시, 속담을 적어 놓았습니다.
금강산 관련 한시, 속담

이제 금강산 등반체험을 해 봅니다.
금강산 등반체험길

전곡선사박물관 기획전시실은 가장자리를 따라 오르막 통로를 만들어 놓았는데, 그 윗부분(끝부분)에는 작은 공간이 있어서 전시에 활용을 합니다.

통로 첫부분에는 금강을 크게 세 부분, 즉 내금강, 외금강, 신금강으로 나누고, 각 구간(코스)별 주요 볼거리를 순서에 따라 배치했습니다.
신금강 코스

이어지는 통로에는 금강산의 사계절 풍경을 사진으로 보여 줍니다.
금강산의 사계절어린이를 위한 등반체험 코스

통로 마지막에는 금강산의 정상인 비로봉을 그림과 영상(사진)으로 함께 볼 수 있게 꾸며 놓았습니다.
비로봉의 사진과 영상

이곳은 작은 전망대 구실도 하는데, 이렇게 기획전시실 전체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개관5주년 기념 특별전시회 세 가지를 모두 관람했습니다.
위에서 바라본 특별전시관

다시 1층으로 올라가 상설전시실을 둘러봅니다.
상설전시실 내부

개인적으로는 이 동굴벽화 부분을 제일 좋아합니다.^^
동굴벽화 부분

예전에 연천지역이 속한 추가령지구대의 식생과 지질을 설명하던 부분은 한탄강.임진강 지역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서 그에 대한 설명으로 전시 내용이 바뀌었습니다.^^
한탄, 임진강 국가지질공원상설전시실의 유물들

상설전시실을 끝으로 전곡선사박물관 관람을 마쳤습니다.

3가지 특별전은 올해 연말까지 볼 수 있습니다.
경기북부 연천으로 나들이 가시면 꼭 들러 보세요.
어린 자녀와 함께라면 보다 재미있는 체험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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