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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전시회 박람회

[경기도 남양주] 홍유릉 내 영원, 덕혜옹주묘, 의친왕묘 임시개방

by 초록배 2016.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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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 금곡에는 조선왕조, 대한제국의 마지막 왕 두 분의 능인 홍릉과 유릉(홍유릉)이 있습니다.

홍유릉 권역에는 조선왕실의 마지막 인물들이 함께 잠들어 있는데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인 영왕(영친왕)과 황태자비 이방자 여사를 모신 ‘영원’, 황세손 이구의 묘인 ‘회인원’,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 묘, 그리고 고종의 다섯째 아들이자 영친왕의 이복형인 의왕(의친왕)의 묘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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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묘들은 지금껏 일반에 개방하지 않고 있었지만, 지난 2015년 5월 10일 영원이 먼저 시범개방을 했습니다.
영친왕의 아들인 이구의 묘 ‘회인원’은 아버지의 능역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함께 개방했답니다.

영원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 이번 임시개방의 주인공 덕혜옹주와 의친왕의 묘가 있는데요.

문화재청에서는 최근(2016.8.3) 개봉한 영화 ‘덕혜옹주’의 영향으로 덕혜옹주를 비롯한 대한제국 황실 가족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아울러 묘소를 참배하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지자 추석연휴 전날인 9월 13일부터 11월 30일까지 두달 보름 정도 묘소를 임시 개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울러 덕혜옹주묘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의친왕묘도 함께 임시개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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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홍유릉에 들르면 담장 너머로만 볼 수 있었던 덕혜옹주묘가 일반에 공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추석연휴기간 금곡 홍유릉을 찾았습니다.

홍유릉은 대중교통으로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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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광역전철 경춘선 금곡역에서 홍유릉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입니다.

홍유릉 가까이를 지나는 시내버스.광역버스 노선은 정말 많습니다.

서울 강변역이나 청량리역 환승센터에서 남양주.가평방면을 오가는 버스들이 홍유릉앞 금곡사거리를 지납니다.

영원, 덕혜옹주묘, 의친왕묘는 홍유릉 담장 밖 동쪽에 차례로 자리잡고 있어서 홍유릉 정문을 바라봤을 때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걷다보면 나오는데요.

기왕 온 김에 홍유릉도 함께 관람하고자 우선 정문으로 갔습니다.

홍유릉의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여름철(6~8월)에는 30분 연장, 겨울철(11~다음해1월)에는 30분 단축합니다(최종입장은 폐장 30분 전까지).

정기휴일은 매주 월요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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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홍유릉의 역사문화관은 홍유릉 바깥쪽, 정문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답니다.
지난 2009년 6월 30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은 이후 지속적으로 정비사업을 하고 있는데, 모든 왕릉은 아니지만 주요 왕릉에 역사문화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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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릉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역사문화관부터 먼저 살펴보면 관람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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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의 주인공에 대한 소개, 연표는 물론 조선왕릉에 대한 일반 안내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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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임시개방한 원.묘의 주인공들이 포함된 대한제국 황실 가계도 역시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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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관을 관람한 후 드디어 정문으로 들어갑니다.

임시개방 안내 입간판이 바로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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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표시를 따라가면 고종황제와 명성황후의 능인 홍릉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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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으로 이어지는 길은 홍릉 왼쪽 비각 뒷편 언덕길이며, 그쪽에도 정문에서 봤던 입간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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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가파른 언덕길 위에는 출입문이 있는데, 밖으로 나가면 일반 구역입니다.
여기서 당황하지 말고 진행방향 왼쪽으로 계속 걸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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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왼편에 영원 입구가 보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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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친왕과 이방자여사는 왕위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지 재실이며 정자각 등의 부속건물이 크기가 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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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은 보통 정자각에서 그리 멀지않고 높지 않은 곳에 능침이 있는데, 영원은 꽤 멀리,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야 닿을 수 있는 곳에 원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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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각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걷다보면 거의 정상부분에서 좌우로 길이 나뉘는데, 왼쪽이 영원, 오른쪽이 회인원입니다.

회인원은 주인공인 ‘이구’가 황족(왕족)의 후손일 뿐, 어느 지위에 오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썰렁합니다.

아니, 묘비도 없고 상석도 없고, 봉분만 덩그러니 있어서 일반인의 묘 보다도 쓸쓸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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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영원은 능침에 병풍석, 혼유석, 능침 주변에 곡장, 문인석, 무인석 등 각종 석물이 제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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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되는 모습을 하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의 원.묘를 살펴보고 다음 목적지를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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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에서 나와 덕혜옹주묘 쪽으로 걷다보면 담장을 따라 ‘왕릉공감-세계유산 조선왕릉’ 사진전 자료가 설치된 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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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015년) 10월 동구릉 문화제 때 첫 선을 보인 후 왕릉 행사에 함께 전시되곤 했는데요.

이번에 다시 한 번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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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릉공감 사진전을 지나면 덕혜옹주와 의친왕 관련 사진전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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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황실 가계도를 시작으로 덕혜옹주의 일생을 시기순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관련 사진 25점을 함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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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황제께서 환갑에 얻은 고명딸인 덕혜옹주는 황실은 물론 온 국민의 깊은 사랑을 받으며 성장했답니다.

특히 고종께서는 어린 딸을 참으로 사랑하셨는데, 특히 덕수궁에 유치원을 설치한 것은 물론 딸이 외롭지 않게 비슷한 또래의 귀족자녀를 함께 원생으로 맞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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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유년시절은 짧았고, 이후 기나긴 세월을 불행 속에서 산 덕혜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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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을 떠난지 38년만인 51세에 겨우 환국해서 6년간 병원 요양생활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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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한 다음에는 영친왕비 이방자 여사, 옹주의 어린시절 유모였던 변복동 여사와 함께 창덕궁 낙선재 내 수강재에서 돌아가실 때 까지 지내셨습니다.

조선왕조, 대한제국의 운명 만큼이나 슬픈 생을 살다 가셨네요.

의왕(의친왕)의 이야기가 11장의 사진과 자료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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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14년, 황제의 다섯째 아들로 태어난 의친왕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미국으로 유학을 간 후 6년만에 귀국해 주요 직책을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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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술국치 이후에도 일제에 굴복하지 않고 독립운동을 한 것으로 알려진 분입니다.

광복 이후에는 평민 신분으로 돌아가 안국동 사동궁에서 79세의 나이로 영면하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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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이 끝나면 덕혜옹주.의친왕묘 입구가 나옵니다.

영원처럼 길이 좌우로 갈리는데, 왼쪽이 덕혜옹주묘, 오른쪽 조금 떨어진 곳이 의친왕묘입니다.

우선 의친왕묘를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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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본 황세손 이구의 묘에 비해 이것 저것 놓여 있는 게 많습니다.

석물은 망주석 한쌍과 혼유석, 장명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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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으로 덕혜옹주묘를 살펴봅니다.

의친왕묘와 거의 같은 구성인데, 이곳에는 묘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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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소설, 전시회를 통해 덕혜옹주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분이 아니라면, 묘소만 봤을 때 딱히 감흥이 없을 겁니다.^^;

묘소 입구에 마련된 전시 자료 꼭 읽어 보시고 참배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다시 홍유릉 권역으로 돌아가서 순종황제와 순명황후, 순정황후를 모신 유릉을 관람한 후 이날 여정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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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되시면 11월 말까지 진행하는 덕혜옹주묘와 의친왕묘 임시개방 행사에 참여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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