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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여행

[경기도] 산책하기 딱 좋은 '안산호수공원' 나들이

by 초록배 2016.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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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남쪽 시화호 상류, 안산천과 반월천이 만나는 곳에 있는 고잔저수지는 6년여의 공원화 공사를 거쳐 지난 2006년 3월 26일 ‘안산호수공원’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65만 평방미터(구.20만평)나 되는 엄청난 넓이의 공원은 고양호수공원처럼 대단위 아파트단지 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도심 속 오아시스같은 존재로 관광객은 물론 인근 주민들에게 더없이 좋은 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지요.

올해로 공원 개장 10주년을 맞이한 안산호수공원을 오랜만에 찾아갔습니다.

안산시청 홈페이지  http://www.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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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호수공원은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 편리합니다.

서울지하철 4호선(안산선) 중앙역 2번출구(남쪽출구) 가까이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푸르지오 6차 아파트’방면 10번, 78-1번, 88번, 123번 경기시내버스를 탄 후 호수공원 정류장에서 내리면 됩니다.
편도 10분 정도면 충분히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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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역에서 안산호수공원 북쪽 출입구까지는 광장형 공원이 길게 연결되는데, 쉬엄쉬엄 걸어서 갈 만한 거리입니다.
역에서 걸어 갈 경우 공원 출입구까지 40분 정도 걸립니다(약 2.5킬로미터).

저의 경우 호수공원 정류장 직전인 별빛광장 정류장(10번, 88번만 정차)에서 내려 안산천 16번째 다리를 건너 호수공원으로 들어갔는데요.

진행방향상 다리를 건너자 마자 왼쪽에, 지금은 사라진 ‘꽃풍의 언덕’이란 이름의 드넓이 코스모스꽃밭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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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 화사한 꽃망울을 터뜨리는 코스모스는 무리지어 피는 모습이 장관이지요.
아쉽게도 코스모스 가득 피어 있던 꽃풍의 언덕은 추억 속에만 존재한답니다. ㅠㅠ
지금 그 자리는 야외수영장 공사가 한창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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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없지만 꽃풍의 언덕 구역에 설치되었던 동물 조형물 일부는 아직 그 자리에 남아 있습니다.

추억의 장소를 지나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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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일직선인 보행로를 따라 걷다보면 인라인하키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농구장, 배구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을 지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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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공연장도 하나 있습니다.

길 끝에는 드넓은 광장이 나옵니다.
가운데 낮은 단이 여러 개 있는데, 전체 모양이 나룻배를 닮았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광장 이름은 ‘포구광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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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광장에서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무궁화동산이 있습니다.
무궁화연대라는 시민단체에서 조성한 이 동산에는 초입부터 여러 종류의 무궁화나무를 심어 놨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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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올라 정상에 오르면 구역별로 비슷한 무궁화 품종을 모아서 심어 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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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는 여름철 피는 꽃이라 9월로 접어드니 꽃이 많이 시들었습니다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다양한 꽃이 피어 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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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동산을 구경한 후 포구광장을 거쳐 육교를 건너 맞은편 호수공원으로 갑니다.

육교 건너면 갈래길이 여러 곳 보이는데요.

왼쪽으로는 호수공원에서 제일 넓은 중앙광장, 오른쪽으로는 아담한 크기의 사리광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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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설명드린 호수공원 버스정류장은 이 사리광장을 지나 큰길가로 가면 나옵니다.
그러니까 호수공원 정류장에서 내리면 사리광장을 거쳐 중앙광장 혹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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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광장은 사연이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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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곳에서는 사리포구라는 조그마한 포구가 있었답니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소래포구, 월곶포구, 오이도처럼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1980년대 중반 반월공단이 생기면서 북적북적 사람들 많이 찾기 시작했고, 어촌계도 생길 정도로 활기를 띠었습니다.

하지만 시화호가 생기면서 포구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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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사리포구를 기억하기 위해, 호수공원을 만들면서 이런 공간을 마련했네요.

원래 이 단 위에는 작은 어선이 놓여 있었는데, 낡아서 없앴는지 지금은 두 개의 단 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단에는 옛 사리포구 사진을 동판에 새겨서 붙여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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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포구 이야기를 읽어 본 후 중앙광장으로 갑니다.

중앙광장은 이렇게 넓습니다. 공연같은 게 있으면 시끌벅적하지만 평소에는 이렇게 적막하기 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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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광장 왼쪽 가장자리로는 게이트볼 경기장, 공원 조성 시 안산 주민들의 희망이 담긴 그림과 글을 타일화로 만들어 놓은 ‘참여의 장’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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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자연학습장이 나옵니다.
특별히 무언가 설치된 건 없구요. 공원에서 진행하는 생태.자연학습에 참가할 경우 이곳을 중심으로 행사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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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학습장 내에는 작은 조각공원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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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학습장에서 북쪽을 보면 낮은 언덕이 좌우로 자리잡고 있는 게 보입니다.

꼭대기에는 생활체육시설과 쉼터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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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오르막으로 걸어가면 원포광장이 나오는데, 거기서 꼭대기 쉼터로 길이 이어집니다.

원포광장에도 조각작품이 여러 점 설치되어 있습니다.
요즘은 꽃무릇(석산)이 조각작품이 설치된 잔디밭 곳곳에 아름답게 피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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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광장 북동쪽 멀지 않은 곳에는 단원광장이 있습니다.
이곳도 작은 공연장으로 활용되는 곳인데,
가장자리에는 단원 김홍도의 작품 일부를 벽화 형태로 그려넣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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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광장을 살펴본 후 원포광장을 지나 언덕 능선길을 걷습니다.

딱히 전망대라고 할 수는 없으나, 주변에서 비교적 높은 곳이라 공원 남쪽 방향, 즉 시화호와 화성시 송산면 일원의 초지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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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맑아서 경관이 더욱 아름다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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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희망의 동산과 안산호수가 좌우로 보입니다.

희망의 동산은 시민과 단체에서 기증한 나무로 조성된 숲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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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동산 왼쪽으로 더 들어가면 ‘시(詩) 공원(시 테마파크)’이 나옵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읽고, 들어봤을 명시들이 비석 혹은 철제 조형물 형태로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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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어서 그런지 가을과 관련된 시가 더 많이 눈에 띠더군요.^^

그 중 김광균 시인의 ‘추일서정’이 보여서 모처럼 만에 읽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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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공원에서 주옥같은 시들을 하나 하나 읽어 본 후 드디어 안산호수공원의 주인공, 안산호를 찾았습니다.

높이 20미터까지 분사되는 대형 분수가 호수 안에 있다는 것 말고는 여느 호수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안산호이지만, 주변의 풍경이 호수를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방향에 따라,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호수의 풍경을 감상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호수공원 맞은편에는 갈대습지가 있습니다.

이곳이 옛날에는 갯벌이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증거 중 하나지요.

키 큰 갈대 사이로 관찰로를 설치해 습지를 좀 더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게 꾸며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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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습지 오른쪽 출구 앞에는 작은 장미원(장미정원)이 있습니다.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에 만발하는 장미꽃이라 지금은 장미를 많이 볼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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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습지를 끝으로 드넓은 안산호수공원 산책을 마무리했습니다.

마치 수목원같은 느낌을 주는 안산호수공원, 특히 낙엽지는 가을에 유유자적 산책하기 좋은 곳이랍니다.

원내에는 2.4킬로미터 정도 되는 산책로가 별도로 있으니 운동삼아 걷기 좋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안산호수공원에서 가을의 진수를 만끽해 보세요.~
아직은 푸르지만 조만간 빨갛고 노랗게 물든 숲, 황금빛으로 흔들리는 갈대와 억새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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