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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정류장

춘천가는 기차, 그 마지막 모습

by 초록배 2011.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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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이 전철화된지 꼭 1년이 지났네요.

이제는 추억이 된 춘천가는 기차.

통일호가 사라진 후 무궁화호 열차로 운행되던 경춘선 열차와,

더 이상 성북역행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청량리역 승강장,

새 역사(驛舍)로 옮기면서, 지금은 폐허(?)가 된 남춘천역 그 마지막 모습을 사진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강원도와 경상도 방면 열차의 시종착역인 청량리역은 무척 큰 역입니다.

그 중 한 칸을 차지하던 경춘선 승강장 모습입니다.
선로가 바뀌면서,
요즘 춘천행 열차는 성북역이 아닌 상봉 방향으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기차시간이 다가오면 이렇게 엠티가는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었죠.
대성리, 청평, 가평, 강촌...
물론 전철로 바뀐 지금도 이런 모습을 볼 수는 있지만,
기차였던 그 때와는 느낌이 다릅니다.


무궁화호 모습.
종점에 가면 이 행선지 표지판의 방향이 바뀌죠.


기차가 출발할 무렵, 철도원의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춘천가는 기차 곧 출발합니다."

춘천가는 기차라는 그 말이, 묘한 향수를 불러 일으킵니다.

거의 두 시간에 가까운 여행이 끝날 무렵,

종착지를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온 후

가야금 병창으로 연주되는 비틀즈의 렛 잇 비(Let It Be)가 차내에 울려 퍼집니다.

승강장에 기차는 서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잠시 열차 구석구석을 살펴 봤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남춘천역.



종착역이라 행선은 한 곳 밖에 없습니다.


승강장 끄트머리에서는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남춘천역 모습입니다.


밖으로 나가기 전, 승강장에 대기중인 무궁화호를 한 번 더 돌아봅니다.



남춘천역은 경춘선 복선화 전철공사 기간동안 폐쇄된 춘천역을 대신해서, 전철화 전까지 경춘선의 종착역 이었습니다.

벽에 한자로 "경춘선 종착역 호반 춘천",

그 아래에는 한글로 "기차 그리고 호수" 라고 적어 놓은 나무판이 인상적입니다.


이윽고 출구, 승차권을 회수하던 바구니 모습입니다.


경춘선 열차 마지막 시간표.
한 시간에 한 대 정도 다녔었죠.


역에서 나와, 사람들은 저마다 행선지를 찾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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