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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전시회 박람회

2012 춘천빙어축제 이야기

by 초록배 2012.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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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 북쪽, 북한강 줄기를 막아 형성된 거대한 호수, 춘천호는 겨울철 빙어낚시로 유명한 곳입니다.

빙어가 서식하기에 알맞은 조건을 가진 이곳에서는,

매년 얼음이 꽝꽝 어는 1월 초부터 2월 중순까지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빙어낚시에 흠뻑 빠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빙어는 원래 바다물고기라고 합니다.

남한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대부분의 빙어는 인공으로 이식한 개체들.

민물에서도 잘 적응하여 살고 있다네요.

고탄리, 오월리, 인람리, 원평리, 신포리 등
춘천호에서 겨울 빙어낚시가 이뤄지는 곳은, 큰 물줄기인 북한강과 작은 개천이 만나는 곳들입니다.

춘천에서 화천을 연결하는 국도5호선을 따라 말고개터널을 지나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신포리는 대중교통접근성도 좋고,
화천산천어축제 오고 가는 길에 쉽게 들릴 수 있어서 특히 인기있는 빙어낚시터입니다.

춘천호의 빙어낚시터 중 동네 주민들이 조촐하게 빙어축제를 하는 곳이 있기는 합니다.
춘천댐 가까이에 있는 오월리 빙어축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규모를 떠나 딱히 축제라고 이름을 붙여 행사를 치른 경우는 없었습니다.

2012년, 춘천호권 두 번째로, 신포리에서는 처음으로 빙어축제를 열었습니다.

명칭은,
춘천빙어축제, 춘천호 빙어축제, 신포리 빙어축제 이렇게 불립니다.

행사기간은 1월 10일부터 2월 20일까지네요.


빙어낚시 입장에는 별도의 입장료가 없습니다.
누구나 무료로 입장해서 자리잡고 낚시하고,
잡은 빙어는 취향에 맞게 회로도 먹고, 튀겨서도 먹고, 집에 가져가서 먹어도 되고 그렇습니다.^^

빙어는 보통 해뜰무렵과 해질무렵 조과가 좋습니다.

빙어낚시가 절정을 이루는 1월 중하순부터 2월 초까지는 낮에도 활성도가 좋아 곧잘 낚이기도 합니다.

신포리를 찾았을 때는 빙어낚시 초기라 이른 새벽에 도착했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온다면, 춘천시내에서 39번 버스가 있기는 한데, 하루에 몇 번 안다녀서 시간맞추기 쉽지 않습니다.

보통은 춘천에서 화천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신포리에서 내립니다.


정류장에서 바라 본 춘천호 신포리권 전경입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조금 어둑어둑합니다.
이렇게 눈이 덮여 있을 때면 그 모습이 자못 신비롭습니다.^^


농로를 따라 천변으로 내려갑니다.
행사를 알리는 광고가 보이는군요~


한 7~8분 걸어 내려와 드디어 빙어낚시터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군요~


빙어낚시는 혼자서 외롭게 남들과 동떨어져 있으면 여러가지로 불리한 점이 있습니다.
얼음판이라 만의 하나 안전사고라도 나면, 도움을 받기가 어려운 것도 있구요.

빙어는 하루에도 몇 번씩 회유를 하며,
함께 몰려 다니기 때문에,
잘 잡히는 곳에서 서로에게 방해가 안 될 정도 거리를 유지하며, 모여서 낚시를 즐기는 게 조과도 좋고 그렇습니다.

동네 한 바퀴, 먼저 낚시중인 분들에게 조과 확인하고, 저도 자리를 잡았네요.
얼음끌로 구멍을 내 보니,
대략 두께는 15센티미터 내외.
생각보다 얇았습니다.

얼음은, 10센티미터 이상 두께로 얼면 사람이 올라타도 안전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15센티미터 정도면 얇은 편은 아니겠지요.^^;;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껴졌나봅니다.
작년 이맘때 이곳 얼음 두께는 50센티미터가 넘었답니다.

구멍 하나 파는데 거짓말 조금 보태서 삼십 분은 족히 걸렸었거든요 ㅎㅎ

견지낚시대에 빙어바늘을 달고 우선 수심을 재 봤는데, 생각보다 깊었습니다.
4미터 내외.

좀 더 얕은 곳, 2미터 정도 되는 곳으로 옮길까 하다가, 날씨도 춥고 해서 그냥 미끼를 달고 다시 낚시줄을 내렸습니다.

빙어낚시 미끼로는 전통적으로(!) 구더기를 씁니다.

오호라 구더기라.

쌀알보다 조금 큰 허여멀건 색깔에 연실 꿈틀거리는 이녀석은,
보기에는 좀 징그럽지만,
자주 보다 보면 그리 혐오스럽지만은 않습니다. ㅎ

하절기 누치 견지낚시에도 미끼로 많이 쓰는데, 견지낚시인들은 구더기를 친근하게 "덕이"라고 부릅니다.

빙어는 구더기를 삼키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물고 나오면, 바늘을 입에서 빼면 됩니다.^^


낚시를 시작하지 얼마 안 되어 바로 입질이 들어와서 기분이 제법 괜찮았습니다.

이 지역 빙어낚시 전문가인 동네 주민들이 하는 말이,
빙어가 해거리를 한다는군요.

작년에는 영 신통찮은 조과였다고 합니다. 그 전 해는 시쳇말로 대박 조과.

예상이 맞다면 올해는 대박의 해.

결론은,

대박이 맞았습니다. ㅎㅎ

미끼를 달고 바늘을 내리자 마자 바로 입질.

얼른 끌어내어 물칸에 던져 넣고

추위에 언 손으로 다시 미끼를 끼워 물속으로 내리면,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바로 입질.

시작한지 30분 만에 빙어 가득한 물칸^^


예쁜 빙어들 모습 크게 찍어 봤습니다.~


파닥 파닥 ㅎ 싱싱합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빙어낚시에 빠져 있었습니다.


어느덧 해가 뜨고 날은 밝아, 점점 입질이 뜸 해 지더니,
한 10시 정도 되자, 그렇게 활발하던 입질이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심심하기도 하여 주위를 둘러 봤더니,
어느새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와서 낚시를 즐기도 있더군요.


빙어는 먹을만큼 잡았겠다, 더 이상 입질도 없겠다,

잠시 낚시는 쉬고 축제장 이곳 저곳 구경해 봤습니다.
다른 분들 잡은 것도 보구요~
올해는 빙어들 씨알도 참 굵습니다.^^


여기에도 개 썰매가 ㅎ


커다란 광고풍선도 보이는군요~
이걸 보니 축제장 느낌이 확 납니다.^^


썰매를 빌려 주는 곳이 있어서, 빙어낚시 쉬는 동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겁게 놀 수 있습니다.


한쪽에는 음식점과 낚시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상점 부스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빙어낚시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쉽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낚시여서 그럴겁니다.

겨울철 가족과 함께 즐거운 나들이를 계획하신다면
빙어낚시 한 번 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일년에 한 달 정도,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낚시이며 축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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