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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전시회 박람회

겨울 대지에 핀 꽃 - 가평 2012 자라섬 국제바깥미술전

by 초록배 2012.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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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자라섬에서는 하얀 눈과 함께, 자연을 닮은 예술작품들이 잠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2012년 2월 4일부터 2월 12일까지 9일간, 자라섬 중도 ‘자라섬문화공원’에서는
2012 자라섬 국제바깥미술전이 열렸습니다.

 

올해로 31년째,

지난 1981년 대성리에서 처음 시작했다는 바깥미술전은, 산업화로 인해 황폐화된 자연, 환경문제를 고민하는 지역 예술가들의 작은 몸짓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2009년 이후로는 자연생태미술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는 해외작가와도 교류하며, 그들과 함께
“자라섬 국제 바깥 미술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전시의 주제는 “겨울 대지에 핀 꽃(Winter Flowers on the Mother Earth)” 입니다.

전시 안내문을 발췌해서 올려 봅니다.

 

2012 자라섬 국제바깥미술전은 겨울 대지에 핀 꽃,

즉 추위를 이기고 탄생한 작품들로 자연과 사람을 연결하고자 한다.
모진 세월을 견딘 식물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 듯 추운 겨울에 순응하고 저항하며 피워낼 작가들의 ‘꽃’을 기다려 본다.
- 2012 자라섬 국제바깥미술전을 기획하며 -

 

 

전시가 열리는 자라섬은 시끌벅적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요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주 전시장은 자라섬 중도, 재즈페스티벌을 할 때 주무대가 설치되는 그곳입니다.

 

한동안 내린 눈으로 주변의 풍광이 환상적입니다.^^

 

행사장에 도착하면 배이스캠프가 보입니다.

 

이곳을 중심으로 저기 중도 끄트머리까지 26 개의 작품이 점점이 흩어져 있습니다.

 

전시 작품들이 워낙 자연친화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기에,
처음에는 어디가 어딘지 몰라서 조금 헤맸답니다.^^;;

3분의 1 정도 둘러 보고야 겨우 감을 잡았네요~

위의 배치도에서 아래 왼쪽 1번을 기준으로 해서 시계방향으로 둘러보면 무리가 없습니다.

 

1번은 작품들 중 유일하게(!) 한 눈에 확 들어오거든요 ㅎ
바로 이 친구입니다.

 

구영경 작, "낯서오" 라는 작품입니다. 자라섬에 둥지를 튼 타조랍니다.^^

참, 스마트폰이 있으면 작품 안내문 한쪽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해서 전시해설을 들을 수 있습니다.

 

두번째 작품은 최운영 작, 강물에 휩쓸려 온 것들 입니다.

 

무언가 버려진 것들 같은 느낌이네요^^
어떤게 작품인지 감이 안오실 수도 있겠습니다.
무덤처럼 봉긋한 흙더미 사이사이에 철망이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습니다.

 

세번째 작품은 강희준 작, 흩어진 사연들을 엮다.

 

움집 같기도 하고,,, 저는 첨성대가 생각 났습니다.^^

 

다음 작품은 강 안, 얼음 위에 있습니다.
일본작가 히라이데 유메(Hiraide Yume)의 동그라미 세모 네모(○ △ □).


 

다음 작품은 작은 섬(?) 안에 있는,
박봉기 작,  호흡.

 

이렇게 나무다리와 얼음 위를 지나 섬으로 들어갑니다.

 

얼음판 위에서 잠시 주변을 둘러 봤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설경이군요.

 

작품은 나무판을 이어 만들었고, 안쪽으로는 의자도 있습니다.

 

여기에 앉으면 안되겠죠? ^^;

 

뭍으로 돌아가는 길에 문득 얼음판 위를 보니, 작가 미상의 번외 작품이 ㅎㅎ

 

다음은 잭슨 마틴(Jackson Martin)이라는 미국 작가의 움직이는 산(Moving Mountains)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왕광현 작, "가시는 걸음 걸음 즈려 밟고 가소서."
김소월의 시, 진달래 꽃의 한 구절이 생각 나는군요^^

 

다음 작품은 박형필 작, 2012 work 자라섬 [풍경].
뒤에 보게 될 Sugihara Nobuyuki 의 작품과 함께,
개인적으로는 가장 자라섬 답다고 느낀 작품입니다. 

 

다음은, 이번 전시작품 중 유일하게 사람 형상입니다.
김원근 작, 사랑 ^^

 

이 뒤로는 유재홍 작, 대지의 꿈.
움트는 새싹처럼 보이네요^^

 

다음 11번째 작품은,,, 못찾았습니다. ㅠㅠ
작가 이름이라도 남기겠습니다. Yoshino Shotaro (일본).
아래 사진 어디 쯤으로 추정됩니다.^^;;

 

12번째 작품은 박건재 작, Utopia 시간의 잔상.

 

제 눈에는 사과처럼 보이더라구요 ㅎ

 

13번째 작품은 김순임 작, 고치 The Cocoon.

 

그물 걸려 있는 것 처럼 보이네요^^

 

다음 작품은 새둥지처럼 보이는 청유회 작, 일상의 탈출(마음 자리)

 

15번째 작품은 하정수 작, 비보호 좌회전.

 

다음은 오스트리아 작가 Gerlinde Thuma 의 TIME : FLOW (시간 흐름)

 

다음 17번째 작품은, 자라섬 중도 맨 끄트머리에 있는,
일본작가 Sugihara Nobuyuki(스기하라 노부유키)의 Jara Stone Circle (자라섬 돌 원).
앞서 말씀드린, 자라섬을 닮은 또 다른 작품입니다.


 

절반 조금 넘게 작품들을 보고 나니 숨 한번 돌려야 겠네요 ㅎ
저 멀리 아름다운 북한강의 경치를 사진으로 담아 봤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남아있는 3분의 1을 보러 갑니다.

 

18번째 작품은 대문사진으로 올린 임충재 작, 어디로 가야하나?

 

멀리서 봤을 때 진짜 토끼들인줄 알았답니다. ㅎㅎ

 

다음은,
다음은,,,
그 유명한, 김언경 작가의 작품입니다. 작품명은 겨울나무 꽃.
임진각 평화누리 바람의 언덕을 계기로,
갓난아기부터 여든 노인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그분이죠^^

 

스무번째 작품은 김용민 작, 초대.
나무로 엮은 문 하나, 누군가의 초대를 받고 그이의 집으로 들어가려면 거치는 곳이죠. 

 

다음은 스웨덴 작가 Eva Hoegberg 의 Starship 별 우주선.
혹시 안내판 왼쪽 아래, 깜찍한 눈사람 찾으셨나요? ^^

 

스물두번째 작품은 조금 독특합니다.
다리가 보이죠?

 

일본작가 마루야마 토키오(Maruyama Tokio)의 ‘의식의 수평면(The Horizontal Plane of Consciousness).
의미심장한 작품명이군요.
작은 다리에 서서 물의 표면을 바라본다…

 

다리 주변으로 실들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다음은 석영호 작, 대화.

 

정면을 이렇게 보면 입술처럼 보이네요.
좌우로 기둥이 있고, 그 사이를 연결하는 나무가지들.
마치 두 사람이 마주보고 대화를 나누는 듯 합니다.^^

 

24번째 작품은 이진희 작, 인생 이야기 길.

 

길고 긴 인생역정이 부드러운 곡선처럼 이어지는 돌들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제 여행의 막바지에 이르렀군요^^
25번째 작품은 정혜령 작, Transform.

 

천사의 날개군요~

 

드디어 마지막 작품입니다.
순서를 반대로 잡으면, 첫번째 작품이겠지요^^
김광우 작, 초연정(超然亭).

 

강가에 정자 하나. 그곳이 초연정입니다.

 

이렇게 2012 자라섬 국제바깥미술전의 작품들을 감상해 봤습니다.

 

온통 순백의 세상으로 변한 겨울의 자라섬.
그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보물찾기 하듯 작품들을 구경해 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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