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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전시회 박람회

일년에 단 한 번 걸어볼 수 있는 광릉숲길 - 2013 제8회 광릉숲문화축제

by 초록배 2013.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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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이 끝나고 여름이 시작될 무렵,

 

경기도 남양주 광릉숲 기슭에 있는 봉선사 일원에서는

 

숲을 주제로 한 잔치가 열립니다.

 

올해 2013년 8회째를 맞이한 "광릉숲문화축제"는 6월 1일과 2일 주말 이틀간 개최되었습니다.

 

광릉숲문화축제 공식 홈페이지

 

이번 글에서는 광릉숲문화축제의 핵심 체험인 광릉숲 걷기대회 모습을 중심으로 행사를 소개해 드립니다.

 

 

광릉과 그 주변의 산야는 나라에서 인공적으로 조림을 한 곳입니다.

 

연구를 하는 곳이다 보니 일반인은 평소에 숲 속으로 들어갈 수 없는데요.

 

일 년에 딱 한번만, 광릉숲문화축제 기간 걷기대회를 통해 광릉숲을 탐방할 수 있습니다.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행사기간 중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문이 열립니다.

 

문이 열리기 전까지는 입구에 마련된 숲길 안내도를 살펴 보면서 기다립니다. 

 

이윽고 문이 열리면, 사람들은 두근두근 기대감 속에 '금단의 숲'으로 들어갑니다. 

 

숲길은 약 7킬로미터 정도 이어지며,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면 완주할 수 있습니다.

 

산책로는 포장이거나, 비포장이어도 잘 닦어놓은 흙길입니다.^^;;

 

완전 야생(?)은 아니라 실망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역설적으로, 길이 좋다보니 어린 자녀 동반한 가족도 부담없이 걸어 볼 수 있답니다. 

 

시간이 맞으면 숲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꽃이나 나무. 어느 게 어느 건지 구분이 잘 안되시죠? 
해설사 선생님의 재미있는 설명을 듣다보면 익숙하지만 미처 몰랐던 것들에 대해 알 수 있답니다.

 

거리 때문에 소리가 작기는 하지만, 동영상 하나 올려 봅니다.

 

다양한 보조 자료를 가지고 설명을 하시는데요.

제법 긴 설명이었는데 생각보다 짧게 느껴졌습니다.^^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그런 것이겠지요.~

 

아래는 도토리와 다람쥐에 대한 설명인데,

그 작은 다람쥐 입(볼 주머니)에 도토리가 여덟개 정도까지 들어 간다네요. ㅎㅎ

 

숲과 그 속에서 함께 사는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중간 중간 작은 연주나 공연, 체험 공간이 있는데요.

 

이곳은 숲속의 플룻 연주회장입니다.

 

역시 동영상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플룻 연주를 듣고 언덕길을 조금 더 오르다 보면 정상.

시야를 가리는 나무가 없어서 시원한 전망을 자랑하는 곳이네요.~ 

 

이곳은 쉼터 겸 기념사진 촬영을 해 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 

 

주변을 살펴보며 잠시 쉰 후 길을 걷다보니 길가로 이런 저런 꽃과 나무가 보입니다.

봄꽃은 대부분 진 후라 딱히 볼 것이 없을 줄 알았는데,

꿀풀이며 엉겅퀴, 때죽나무꽃이 눈에 들어오네요. 

 

 

 

크고 작은 초여름 꽃들을 보면서 유유자적 숲길을 걷습니다.

 

앞서 잠시 말씀드린데로, 이곳은 연구목적으로 조성된 인공림입니다.

그래서 이런 해설판을 심심찮게 볼 수 있네요.~

 

숲길을 걷다보면 구역에 따라 자라는 나무들이 다르다는 걸 눈치챌 수 있습니다.

 

왼쪽 오른쪽, 침엽수와 활엽수가 확연히 구분되죠?

두번째 사진에서는 윗부분 키 큰 나무가 침엽수, 아래 키 작은 나무가 활엽수입니다.~

 

나무에 대한 안내판이 없다는 게 조금 아쉽네요.^^;;;

 


달팽이보다 조금 빠른 걸음으로 계속 걷다보면 숲길 중간 쯤.

자리 깔고 누워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이렇게.

 

그냥 서서 고개만 들고 바라 보는 거랑,

누워서 보는 거랑은 느낌이 다르더군요.~

여러분도 한 번 해 보시길... 

 

 

누워서 하늘보기를 지나면 이제부터는 내리막.

졸졸 흐르는 시냇물도 보이네요.~ 

 

시냇물이 모이고 모여서, 숲 아래로 내려가면 개천이 됩니다.

작년에는 조각배 띄우는 체험을 했는데, 올해는 없네요.^^;; 

 

개천을 지나면 차도 가장자리를 따라 봉선사까지 걷습니다.

1.5킬로미터, 대략 삼십분 정도 거리.

2차선의 좁은 도로인데다가 차들이 과속해서 달리다보니 다소 위험하게 느껴지는 길입니다.ㅠㅠ

무어 그리 급하다고 이 좁은 길을 그렇게 빨리들 달리는지... 

 

잠깐 광릉숲 안쪽을 걸을 기회가 있기는 합니다만 이 구간은 거의 차도 옆을 걷습니다.^^;;

 

마지막 구간을 무사히 걷고 나서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왔네요.

 

주행사장인 봉선사 앞마당에서는 시시때때로 공연이 펼쳐지고,

그 가장자리에는 전시 체험 부스가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위로 올라가면 봉선사의 명물인 연못이 나옵니다.

연못을 가로지르는 전망 산책로를 잘 꾸며 놨구요. 

 

중간중간 마련된 작은 쉼터는 전시 공간으로 활용됩니다. 

 

연못 맨 위쪽에는 광릉숲과 왕숙천 주변의 생태를 담은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광릉숲도 걸어보고 축제장 이곳 저곳도 살펴 봤습니다.

 

요즘 힐링(Healing)이라는 말을 참 많이 씁니다.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표현인데요.

"치유"라고 우리말이 있는데 굳이 영어를 쓰는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광릉숲 문화축제는 "숲"과 "자연"을 주제로 열리는 흔하지 않은 축전입니다.

거창하게 표현하면, 숲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살펴 보는 좋은 기회입니다.

 

숲길과 행사장에 숲과 관련된 전시 체험이 몇 가지 마련되어 있는데, 좀 더 특색있는 볼거리를 늘려갔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례로, 행사장에 민물고기전시관은 있는데, 광릉숲에 사는 동물과 식물에 대한 전시물은 없었습니다.

굳이 있다고 한다면 사진전 작품 정도.

 

나무만 해도 나무 줄기, 잎사귀, 열매 표본 전시, 나무의 생애, 나이테에 대한 이야기, 침엽수와 활엽수 구분, 재래종과 외래종 구분 같은 내용으로 전시관을 꾸미면 행사를 연 취지에도 맞고, 행사가 더욱 돋보이지 않을까요?

 

숲길 마지막 부분이 차도인 점은, 경로를 수정할 여건이 안되어 그렇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서도,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이 좋은 행사가 경기도는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참고로,

행사기간이 아니면 앞서 보신 그 길을 걸어볼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행사에 참가 못하신 분들은 가까이에 있는 국립수목원을 이용해 보시구요.~

국립수목원은 예약제이니 미리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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