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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미술관

[경기도 용인] 경기도박물관 2015 경기민속문화의해 특별전 '경기엇더하니잇고!' 관람기

by 초록배 2015.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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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은 경기도가 정한 ‘경기 민속문화의 해’입니다. 이에 다양한 전시.행사가 연중 진행되고 있는데요.
경기도를 대표하는 박물관인 ‘경기도박물관’과 우리나라 민속학 관련 박물관의 큰집 격인 서울 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지난 8월 5일부터 10월 26일까지 ‘경기엇더하니잇고!’라는 제목의 특별전시회를 공동 개최했습니다.

경기도박물관 홈페이지 http://musenet.ggc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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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시를 마무리 한 후, 유물들은 경기도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다시 한 번 관람객들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경기도박물관에서의 전시기간은 2015년 11월 18일부터 2016년 2월 28일까지입니다.

경기도박물관은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 편리합니다.
수도권광역전철 분당선 상갈역 4번출구에서 걸어서 15분 정도면 박물관 본관 입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박물관 관람시간은 여름철(7~8월)을 제외하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입장은 오후 5시까지).
매주 월요일이 정기휴관일이며, 1월 1일과 설날 및 추석 당일에 쉽니다.

일반 관람료는 성인(19세 이상) 4천 원, 초.중.고생 및 19세 미만 청소년과 군인 2천 원, 7세 이하 유아는 무료입니다.
경기도민은 신분증 확인 후 25퍼센트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 경로,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신분별 할인혜택이 있습니다.

 

 

매표를 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중앙현관에 경기도무형문화재 제50호인 ‘이천 거북놀이’ 전시물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참고로, 이천에서는 매년 거북놀이축제를 개최하고 있고, 우리나라 대표 농경문화축전인 이천 쌀문화축제 기간에도 거북놀이 공연과 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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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물을 살펴보고 기획전시실로 들어섭니다.

경기도의 ‘경기’는 수도 서울(한양;京)을 동그랗게 둘러싸고 있는, 수도와 가까운 지역(畿)이란 뜻입니다.
서울로 오고가는 길목에서 활발한 물자의 이동과 교환이 이루어 지던 경기지역은 동서남북 지역별로 뚜렷한 특색을 지니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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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도 이에 착안하여 경기도를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나누어 중심 볼거리를 배치하고(2.경기를 만나다),
도입부에서는 경기도란 어떤 지역인가에 대한 소개(1.경기를 알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생산의 결과물, 그 결과물이 거래되는 시장에서 발생한 놀이에 대해 설명합니다(3.경기에 모이다).

서울 전시회를 먼저 관람한 저는, 과연 새로운 장소에서 열리는 전시가 어떤 모습일지 많이 궁금하고, 또한 기대도 되었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은 모양이 정사각형에 가까운지라, 전체 전시장 배치가 방패연과 비슷했습니다.
가운데를 원형으로 만들어서 3부 전시물을 배치했고, 도입부인 1부에서는 2층 정도 높이의 전망공간을 만들어서 전시실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게 꾸몄지요.
2부는 3부 공간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한 모퉁이씩 자리를 잡고 공간을 꾸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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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경기도박물관의 기획전시실은 긴 직사각형 모양이라, 도저히 서울 같은 형태의 배치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은 있었습니다.

조급한 마음에 전시실 안부터 먼저 살펴봤는데, 예상이 맞았네요.^^;

따로 전망공간은 없고, 3부는 전시실 맨 안쪽 끝에 배치했는데, 큰 틀은 정사각형이지만 안쪽을 원형으로 꾸며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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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의 경우, 복도식으로 3부쪽까지 길게 통로를 내고, 진행방향상 왼쪽은 서부와 북부, 오른쪽은 남부와 동부 순으로 전시물을 배치했습니다.

전체 구성을 확인하고 다시 입구쪽으로 돌아가 1부부터 살펴봅니다.

1부.경기를 알다는 전시품이 많지 않습니다.^^;
한쪽 벽면을 꽉 채운 경기감영도는 생각보다 재미있는 볼거리입니다.
민화는 아니지만 민화적 요소가 가미된 그림이지요. 건물은 물론 인물묘사도 탁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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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감영도 옆에는 동국지도와 이중환의 택리지, 경기도민증과 호패 등이 함께 진열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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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로 넘어가면 앞서 잠시 설명한 대로 공간이 구성되었습니다.

보다 직관적으로 설명하면,
서쪽은 서해(황해)와 면한 화성.시흥.안산.인천 등 바다 지역, 동쪽은 포천.양주.가평 등 산악 지역, 남쪽은 광주.이천.안성.평택 등 평야 지역, 북쪽은 김포, 고양, 파주 등 강 지역을 다루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지리적인 개념으로 동서남북을 나눈 건 아닌 셈이지요.^^;
이번 전시의 기초 자료는 지난 2014년 실시했던 경기지역 학술조사.연구 결과가 바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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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서쪽부터 살펴봅니다.
전시실에는 바다, 그 중에서도 연안 갯벌과 관련된 유물이 주종입니다.
갯벌에서 낙지, 조개 따위를 잡을 때 쓰던 도구, 소금을 만들던 염전에서 쓰던 도구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벽면에는 관련 영상이 계속 상영되는데,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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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을 하다 보면 노래(노동요)를 만들어서 부르게 되지요?
전시공간에는 해당 지역 민요를 소리로, 영상으로도 볼 수 있게 꾸며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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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맞은편은 남쪽입니다.
경기 남부지역은 드넓은 곡창지대라 품질좋은 쌀이 생산되며, 지금도 그 명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벽면 영상은 그래서 그런지 푸른 벼가 자라는 드넓은 논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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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서는 다양한 호미와 낫을 구경할 수 있는데, 같은듯 다른듯 정말로 가지각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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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악이 유명한 곳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중요무형문화재 제11-나호로 지정된 평택 웃다리 농악은 전국 각지에서 자주 초청받고 공연되는 농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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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옆은 산지인 동쪽입니다.

나무꾼, 심마니들이 사용하던 도구들이 나무등걸 속에 진열되어 있습니다.
논보다 밭이 많아서 그런지, 농기구가 남쪽 평야지대와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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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유영오가 그린 벽원아집도가 중요 볼거리입니다.
경기도 양평 벽계에서 열린 선비들의 모임을 기념해 그렸다는데, 화서 이항로의 ‘청화정사’와 그 주변 산수가 배경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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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맞은편은 북쪽입니다.
경기 북부는 파주.장단 이북 지역이 북한땅이라 갈 수 없어서 그런지, 파주.고양쪽의 자료가 대부분입니다.

생활의 터전은 한강과 임진강같은 큰 강이었고, 그래서 민물 어업과 관련된 자료가 주류입니다.
커다란 목선은 통째로 옮겨다 놓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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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낚시도구도 많이 볼 수 있는데, 생각보다 큼직큼직합니다.
과연 이걸로 고기가 낚였을까 싶은데, 자료사진이 고기를 잘 낚았음을 증명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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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동서남북 마지막 부분에는 경기민요를 비롯한 경기지역의 민요를 소개하는 작은 공간이 있습니다.

요즘 많이 보기 힘든 레코드판을, 원판까지 구경할 수 있으며, 몇몇 음악은 해드폰으로 직접 들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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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 3부로 넘어갑니다.

3부는, 간단하게 표현하면 장터.시장입니다.
농촌.산촌.어촌에서 수확하고 생산된 1차, 2차 가공품은 지역별 중심지에 형성된 장터에 모이고 흩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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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자기와 도기, 무언가 담아두고 넣어두는 장, 안성의 유기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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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 서면 유흥도 함께 펼쳐지지요.
장터를 배경으로 남에서는 안성 남사당, 북에서는 양주 별산대가 서민들을 울리고 웃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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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경기도 사람들의 뿌리를 형성한 기반들, 생업과 민속, 문화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외지인은 말할 것도 없고, 경기도에 사는 분들도 거주지 이외의 지역에 대해서는 같은 경기도로 묶여 있어도 모르는 것이 많을 겁니다.

이번 특별전 ‘경기엇더하니잇고!’는 자연환경의 영향을 받아 같은 듯 다르게 지역 문화를 발전시킨 옛 경기인들의 진면목을 조금 더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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