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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서울동물원] 2015년 7월 태어난 기린 '엘사', 발목수술 후 회복과정에서 숨 거둬

by 초록배 2016.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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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7월 9일 태어나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던 새끼 기린 ‘엘사’(수컷)가 2016년 2월 26일(금) 새벽 숨을 거두었습니다.

서울동물원 (서울대공원 동물원) 홈페이지 http://grandpark.seoul.go.kr/

2015년 9월 24일(목)부터 공개된 엘사는 서울대공원에 8년 만에 태어난 기린으로 출산 당시 한쪽발이 걸려 수의사와 사육사 8명이 동원, 노력 끝에 출산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엘사’는 3시간이 지나도 일어나지 못하고 앞다리가 접힌 상태로 앉아있자 혈액순환과 다리 관절이 굳어 영구 장애가 올 수 있다는 담당 사육사의 판단에 따라 새벽까지 ‘엘사’가 앞다리를 펼 수 있도록 품에 앉고 세우기를 수차례 시도한 끝에 ‘엘사’는 정상적으로 서 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엘사’는 2016년 2월 18일(목) 오후 2시 26분 경 야외 방사장에서 앞서 뛰어가던 다른 기린 3마리를 급히 따라가다 자신의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고 미끄러지면서 강한 충격을 받아 왼쪽 앞다리 발목 부근이 개방성 골절되었습니다.

생후 7개월 된 어린 개체인 ‘엘사’는 평소 호기심이 많고 활달한 성격으로 함께 야외 방사장에서 생활하는 ‘스프링벅’, ‘워터벅’을 쫓아다니며 장난을 잘 치는 모습과 이따금 우둑 커니 서 있다 공중 발차기를 하거나 갑자기 쌩하고 달리는 엉뚱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부상을 당한 2월 18일(목) 기린 야외 방사장에 찍힌 CCTV 영상에서도 다른 어른 기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달리다 미끄러지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부상 당일 서울동물원 동물병원 수의사들이 총 출동 1차 응급처치와 X-ray(엑스레이)촬영, 캐스팅(다리를 고정시켜 주기 위한 보정장치-깁스)을 실시했습니다.

‘엘사’의 앞다리 골절과 관련한 긴급 대책 회의에서 해외 동물원 사례의 경우 대형 초식동물이 다리가 부러지면 대부분 안락사를 시키고 있지만 서울대공원은 ‘엘사’의 생존 확률이 단 1%로만 있어도 희망의 끈을 우리 스스로가 끊어선 안 된다고 판단, 의족을 부착하여 생명을 연장해야 한다고 결정하여 2월 25일(목) 오전 10시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마사회 수의사, 동물병원 대표, 의족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처치 및 시술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대형 초식동물의 경우 다리는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으로 기린의 경우는 특히 신체 구조상 무게 중심이 앞쪽에 몰려 앞다리 골절은 생존에 치명적인 장애입니다.
또한 깁스를 한다고 해도 사람처럼 가만히 누워있지 않고 일어서서 움직임으로 치료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대형 초식동물들은 누워있으면 위 내용물이 역류되거나 무거운 몸무게 때문에 장기가 눌려 배에 가스가 차서 오래 누워있는 것을 싫어합니다.

2월 25일(목) 13시 30분 정도부터 ‘엘사’의 왼쪽 앞다리 절단과 임시 의족을 부착하는 수술이 17시 정도까지 진행, 17시 30분 경 엘사가 마취에서 깨어나 먹이를 먹고 앉았다 다시 일어나는 모습까지 관찰되어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2월 26일(금) 0시 30분 경 ‘엘사’가 움직이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쓰러졌고 이후 기립하지 못하다 01시 30분경 숨을 거두었습니다. ㅠㅠ 

2월 26일 오전 09시 30분부터 실시된 부검 결과 폐사 원인은 왼쪽 앞다리뼈(좌전지 중수골) 개방성 분쇄골절과 절단 수술로 인한 극심한 통증, 스트레스, 외상 후 장애로 인한 탈진으로 기립이 불가능 한 상태에서 위 내용물이 구강으로 역류되어 기도에 들어가 폐사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또한 동물 안전을 위해 동물원내 모든 야외 방사장에 대한 안전 점검을 재실시할 예정입니다.

출처 : 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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