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7호선 상도역에서 국사봉터널 쪽으로 가다보면 굳게 닫힌 문 하나를 보게 됩니다.
조선 태종의 맏아들이자 세종의 큰형인 양녕대군(1394∼1462)의 묘와 사당을 모신 '양녕대군(讓寧大君) 이제(李褆) 묘역(서울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11호)'입니다.
서울시와 동작구가 마을의 대표적인 역사‧문화자원이지만 2000년 이후 문화재 관리 차원에서 출입을 제한했던 양녕대군 이제 묘역(동작구 양녕로 167, 15,281평방미터(㎡))을 시민 휴식‧문화‧교육공간으로 18년 만에 전면 개방합니다. 2018년 4월 27일(금)부터 무료로 방문할 수 있습니다.
동작구청 동작충효길 안내 홈페이지 http://www.dongjak.go.kr/portal/main/contents.do?menuNo=200255
서울시는 주민의견 수렴, 문화재 보존과 주민안전을 위한 방재시스템 구축, 묘역 내 보행길 정비, 편의시설(벤치 등) 설치 등 3년여 간의 준비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매주 화~토요일 오전 9시~ 오후 5시(17시) 무료 개방하며, 일요일과 월요일은 문화재 정비 및 관리를 위해 휴관합니다(문의 : 동작구청 교육문화과 전화 02-820-9231).
사당 안에는 양녕대군과 부인 광산 김씨의 위패가 모셔져 있고 양녕대군의 친필인 숭례문(남대문) 현판의 탁본과 정조가 지은 지덕사기 등이 있습니다.
양녕대군의 묘소는 사당 뒤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양녕대군의 사당(지덕사;至德祠)은 숙종 1년(1675년)에 임금의 명에 의해 세운 것으로 원래 숭례문 밖에 있던 것을 1912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놓은 것입니다.
‘지덕’이란 인격이 덕의 극치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세조가 친히 지은 이름입니다.
양녕대군은 세자로 책봉되었지만 폐위되고 동생인 충녕대군(세종)이 세자로 책봉돼 왕위에 오르자 전국을 유랑하면서 풍류를 즐겼습니다.
'숭례문(崇禮門)'의 현판 글씨를 직접 썼을 정도로 글씨와 시에도 능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양녕대군 묘역 개방과 함께 인접한 국사봉의 산책로와 접근로를 정비하고 양녕대군 묘역~국사봉~상도근린공원을 잇는 총 길이 3.3킬로미터(km)의 ‘역사 테마 둘레길’도 연내 조성 완료됩니다.
1단계로 국사봉 입구‧접근로 및 등산로 정비(2.4km)를 우선 시행하고 2단계로 마을내부에 골목길 녹지‧꽃길 조성(900m)을 통해 산책로를 완성합니다.
서울시는 ‘역사 테마 둘레길’ 조성이 마무리되면 양녕대군 묘역과 둘레길을 연계한 문화해설 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운영, 주민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찾아오는 명소로 만들어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입니다.
양녕대군 묘역이 전면 개방되기까지는 주민들의 의지와 노력이 컸습니다.
묘역이 있는 동작구 상도4동 일대는 서울시 도시재생활성화지역(74만5,101㎡)으로, 활성화계획 수립 과정에서 주민들이 직접 양녕대군 묘역을 개방해 명소화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주민협의체와 양녕대군 묘역 소유자인 재단법인 지덕사가 협의한 끝에 2016년 4월 개방이 최종 결정되었습니다.
‘동작구 상도4동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은 2014년 12월 시범사업지로 선정되어 주민역량을 키우기 위한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진행했으며, 주민협의체가 마련한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이 작년(2017년) 7월 서울시 도시재생위원회 심의를 통과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까지 총 100억 원(시 90억, 구 10억 원)을 투입해 10개 마중물 사업을 추진합니다.
양녕대군 묘역 개방과 역사 테마 둘레길 조성은 10개 마중물 사업 중 하나로 추진됩니다(사업비 7억 원).
‘양녕대군 이제 묘역’ 개방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주거재생과(전화 02-2133-7177) 또는 동작구 미래전략과(전화 02-820-2885)로 문의하면 됩니다.
한편, 양녕대군 묘역의 소유자인 '재단법인 지덕사'는 이날(4월 27일) 19시부터 ‘봄 향기 벗과 함께’라는 제목의 작은음악회를 개최합니다.
★ 양녕대군 이제 묘역 전경 및 공사전 후 비교 사진
출처 : 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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