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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기록하다

한강의 겨울철새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꽃샘추위

by 초록배 2012.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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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한강은 수많은 철새들의 낙원이기도 합니다.

그 규모가 유명한 철새도래지 만큼은 안되지만,

그래도 도심 한복판에서 비교적 다양한 종의 철새들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우연인지 몰라도,
한강의 서쪽끝 강서, 중간정도인 밤섬과 선유도 주변, 그리고 동쪽끝인 암사 지구에 철새들은 몰려 있습니다.

여름철새보단 겨울철새가 세간의 주목을 더 받는데요.

가끔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으로 접어드는 시기,

도대체 겨울철새들은 언제쯤 고향으로 돌아갈까 궁금해 질 때가 있습니다.

요즘처럼 꽃샘추위가 이어지는 시기에는 더욱 그렇죠.^^

2월에서 3월로 바뀌는 시기에,
그런 호기심이 발동해서 찾아간 곳은 강서습지생태공원이었습니다.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탐조대로 다가갑니다.

강서습지공원의 많은 부분은 미개방지역입니다.
새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들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탐조태입니다.
사실 이거 하나죠^^;;
벽에는 이곳으로 찾아오는 철새들과 일부 텃새들의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유리는 없는 빈창으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이 마치 벽에 걸린 액자 같습니다.

밖을 스윽 훑어 봤더니,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친구들이 우선 눈에 들어오네요~

청둥오리떼입니다.
흰빰검둥오리도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군요~

저 멀리, 망원렌즈를 최대한 당겨도 구분이 쉽지 않은 곳에,
검고 큰 새들이 보이기에 뭔가 궁금했는데,
집에 와서 확대해 본 결과,
민물가마우지떼였습니다. ㅎㅎ

강건너 항공대학교가 있다보니, 간혹 하늘 위로 나는 연습기를 볼 수 있네요.~

다시 물가로 시선을 돌리니, 큰기러기 무리가 상륙중이었습니다.

강쪽을 보니, 오호라~ 알락오리 부부가 보이네요~

댕기흰죽지도 무척 많은데, 작년에 흔했던 흰죽지가 안보이는군요.^^;
사진 앞쪽과 윗쪽으로 보이는 친구들이 댕기흰죽지입니다.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드디어 흰죽지 한 마리 발견 +_+
흰죽지는 이름에 '흰'이 들어가 괭이갈매기처럼 허여멀건(?) 색깔을 띄고 있을거라 짐작되지만, 이렇게 머리가 붉은 갈색입니다.^^

어디선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갑자기 한 무리가 하늘로 날아 오르네요~

이어서 다른 무리들도 날아 오릅니다.~

아쉽게도 탐조대에서의 신종 발견(?)은 여기까지였습니다.
한동안 물 안팎으로 노니는 철새들을 살펴보다가 산책로로 나왔습니다.

산책로는 이 작은 물줄기를 가로질러 지그재그로 나 있는데요.
이곳에서 다른 종을 발견했네요.^^
쇠오리 부부였습니다.

가만보니, 저 덤불숲 사이로 왜가리 한 마리가 나무처럼 꼼짝않고 서 있군요. 응큼하여라 ㅎ

한동안 미동도 않다가, 무슨 결심이라도 한 듯, 힘차게 하늘로 날아 오릅니다.
우아하기도 하셔라 ㅋ

오리같은 큰 새들만 보다가 이 작은 친구가 연신 사방팔방 바쁘게 뛰어 다니고 있는 걸 미처 못봤답니다.

호기심쟁이 백할미새랍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백할미새를 마지막으로 보고, 공원을 나왔습니다.

당분간 꽃샘추위는 이어질 전망이라는군요~

한강 다리 건너실 때, 창밖 한번씩 살펴 보세요.
아직 남아있는 겨울 철새들이 눈에 보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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