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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전시회 박람회

한강변 철책로 따라 행주산성에서 호수공원까지 고양평화누리길 걷기축제 참관기

by 초록배 2012.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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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을 따라 서울에서 고양, 파주를 거쳐 문산으로 이어지는 제방에는 적의 강안침투에 대비하기 위해 1970년대에  철책선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오랜 협의 끝에, 얼마 전 이 철책선을 철거하기 시작한다는 뉴스가 언론매체를 통해 소개되었고,

 

지난 2012년 4월 1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 한강변에서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님과 최성 고양시장님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강변 철책선 제거 기념식을 가졌습니다.

 

아울러 이틀 뒤 토요일 오전에는,

행주산성에서 호수공원까지 9.5킬로미터 정도를 걷는 “고양평화누리길 걷기축제”가 열렸습니다.

 

금요일까지 멀쩡(!)하던 날씨가 급격히 나빠지더니, 토요일 아침부터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네요.ㅠㅠ

 

비가 와도 행사는 진행하니 걱정마시라는 연락을 받아둔 터라, 이른 아침 행장을 꾸려 걷기행사 출발점인 행주산성공원으로 향했습니다.

 

행주산성입구에서 내려 굴다리를 지나 공원으로 쉬엄쉬엄 걸어갔습니다.

작년에 여러 번 와 본 길이라 익숙합니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언덕길을 걷다보니 어느덧 공원입구입니다.

 

한쪽 벽에 축제 현수막이 보이네요.^^ 제대로 찾아왔습니다.

 

주 행사장은 공원 아래쪽에 있는 주차장이었습니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 좌우로는 살구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네요.

마침 비도 내리고 바람도 불어 꽃비가 내리는 장관을 연출했답니다.

 

떨어진 하이얀 꽃잎이 소금을 뿌려 놓은 듯 합니다. +_+

 

넋놓고 꽃구경 하다가 정신 차리고 접수처를 찾았네요^^;;;

 

본행사는 8시 30분 부터 시작인데, 궂은 날씨에도 이른 아침부터 많은 시민들이 행사장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명단 확인을 하고나면 번호표와 지도, 물, 그리고 비가 오는 관계로 일회용 우비까지 챙겨줬습니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길쭉이 풍선을 여러가지 모양으로 재미있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

뺨에 예쁜 그림을 그려 주기도 했습니다.

 

그 옆으로는 공연장이 있었는데,

길놀이로 농악, 다음에는 난타, 마지막으로 어린이합창단의 노래가 이어졌습니다.

 

곰돌이와 둘리가 보이죠?

공연 중간 중간에 아이들과 놀아 주기도 하고, 사진도 함께 찍어주고, 그런 역할만 하는 줄 알았는데,

이따 보면 이분들이 정말 중요한 임무를 띠고 있다는 걸 알게 되십니다. ㅎㅎㅎ


 

빗줄기가 점점 더 굵어지는 관계로, 길놀이 농악은 부득이하게 천막 안에서 진행을 했습니다.

 

이어지는 흥겨운 난타 공연~

작년 고양꽃박람회에서 시민 난타 공연팀의 연주를 봤던 기억이 나네요.^^

 

공연 중간에 최 성 고양시장님께서 행사장을 찾으셨습니다.

빗속에서도 행사장 곳곳을 다니며 참가자들과 대화도 나누시고 기념사진도 찍고 하셨답니다.^^

 

마지막 공연은 어린이합창단 순서였습니다.

준비된 공연이 더 있었지만, 비 때문에 최대한 줄여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아름다운 소년 소녀들의 합창을 들으니, 날씨는 우중에 하늘도 잿빛으로 흐렸지만

마음만은 해맑았답니다. : -)

 

공연이 끝나고 시장님의 간단한 인사말씀이 있은 후에,

 

안에 꽃씨가 들어간 희망의 풍선을 날렸습니다.


 

풍선 날리기를 끝으로 공식행사는 마무리.

 

본격적인 걷기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노란색 파란색 우비를 입고 우산을 든 참가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행주나루터까지는 철책길이 아니라 일반 포장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새마을 정류장이네요.^^ 정류장 이름이 새마을입니다.~

 

더욱 거세지는 빗줄기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모두들 열심히 걷습니다.

 

중간 중간 막바지 꽃을 피운 벚나무랑 목련이 보입니다.

 

행주나루터가 보이네요~ 조금만 더 가면 철책길입니다.


 

행주대교 아래로 다가가자 풍악(?)이 울리기에 뭔가 했더니,

군악대에서 환영의 연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행주대교 굴다리를 지나고, 드디어 철책선길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현수막을 좌우로 들고 있는 분들을 주목해 주세요.~~

 

맞습니다.

 

바로 그 분들입니다. +_+ 곰돌이와 둘리.

이들의 숨겨진 중요 임무가 이것이었네요. ㅎㅎㅎ

 

이 뒤로는 장항습지를 따라 길고 긴 철책선이 이어집니다.

아쉽게도,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아직 군사시설인지라…

마음으로만 담아왔네요.

 

대신, 길을 걷다가 본 들꽃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길가로는 많은 봄꽃들이 피어 있었답니다.

 

앙증맞은 보라빛 제비꽃 옆으로 하얀 봄맞이꽃이 보입니다.

 

철조망 아래 콘크리트 틈 사이로는 민들레가 무리지어 피어 있습니다.

 

헉... 이것은...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흰민들레입니다.

비가 와서 꽃잎을 닫고 있지만, 특유의 순백색 꽃잎을 가진 그 흰민들레랍니다.

 

참고삼아 활짝 핀 모습 보여 드릴게요.^^

예전에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본 흰민들레입니다.

 

사실, (노란색) 토종 민들레도, 서양민들레에 밀려 점점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하네요.

 

길을 걷다가 의외의 친구도 만났네요.

 

원예종으로 해외에서 들여 온 포도송이 모양으로 생긴 무스카리입니다.

일부러 심어 놓은 것일까요? ㅎㅎ

 

철책선 안이라 민간인은 함부로 들어올 수 없는 곳이지만,

장항습지에 대한 안내판은 이렇게 한쪽에 세워져 있습니다.

 

6킬로미터 넘게, 두 시간 가까이 걸은 끝에 철책선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제 호수공원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호수공원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자 그 유명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보입니다.

 

이어지는 벚나무 가로수길.

빗속에 걷는 벚꽃길은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일산호수공원은 벚꽃으로도 유명한 곳이죠.^^


 

드디어 종점입니다.~

 

관계자분들이 양 옆으로 줄지어 서서 환영해 주고 있었습니다.

 

완주한 참가자들에게는 선물로 고양시의 상징, 꽃을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저도 꽃 화분 하나 받아 들었네요. : -)

 

이렇게 고양평화누리길 걷기축제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나중에 사진에 기록된 촬영시간을 확인 해보니, 두 시간 반 정도 걸었네요.

 

궂은 날씨에도 행사에 참가하셨던 분들, 행사 진행하셨던 분들,

 

모두 모두 고생들 하셨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행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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