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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여행

[경기도 남양주] 늦겨울 다산유적지 나들이 - 다산문화관, 다산기념관, 그리고 생가 여유당

by 초록배 2014.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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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연말, 남양주 두물머리 다산유적지 내에 있는 “다산문화관”이 새단장을 마쳤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한 번 다녀오고자 마음먹고 있던 차에 설 연휴 마지막날 방문했네요.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 때문인지 눈 대신 는개와 이슬비가 하루종일 오락가락했습니다.

 

남양주 다산유적지 공식 홈페이지

 

다산유적지

 

남양주 다산유적지는 대중교통편을 이용해서 무난하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수도권 광역전철 중앙선을 이용하여 운길산역에서 내린 후,
가까이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다산유적지가 종점인 56번 경기버스로 환승하는 것입니다.

 

경기도버스정보시스템 공식 홈페이지

 

운길산역 버스정류장은 역 2번출구로 나와서 왼쪽(북한강쪽) 선로를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정류장 안쪽에는 버스 도착정보 전광판이 있기에 얼마나 기다리면 버스가 올지 예상할 수 있답니다.

56번 경기버스는 배차간격이 30 ~ 50분에 한 대 꼴입니다.

경우에 따라 환승 할인 가능시간(30분) 초과로 환승할인 적용이 안 될 수 있습니다.

운길산역 버스정류장

 

버스는 항상 양수리를 경유해서 최종목적지인 다산유적지로 갑니다.

양수리를 경유해서 가도 이동거리가 짧은 편이라 편도 20분 정도면 종점에 도착합니다.
제가 이용한 버스는 중간에 타고 내리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15분 밖에 안걸렸네요.^^;

 

버스는 다산유적지 바로 앞, 주차장에서 회차한 후 다시 운길산역으로 향합니다.

 

유적지입구에서 내리면 길 왼편으로 가장 먼저 보이는 건물이 “다산문화관”입니다.
다산문화관 건물

 

다산문화관을 포함하여 다산유적지의 기본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입장 가능합니다. 
다산유적지 관람 안내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마자 무언가 달라졌다는 걸 바로 느꼈습니다.

 

작년 9월 다산문화제 기간 이곳에 왔을 때 없던 것들이 눈에 들어 오더군요.

 

한쪽 벽에는 ‘다산초당 현판 모음’ 대신 다산의 저서명을 나무판에 적어 장식해 놨습니다.
다산의 저술

 

※ 이전 모습
다산문화관 현관

 

전시실 내부는 완전 바뀌었습니다.

 

이랬던 전시실이
이전 전시실 모습

 

이렇게 변했지요.

 

전시실은 안으로 들어가서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둘러보는 구조입니다.

 

다산문화관은 다산의 저서를 중심으로, “생(生)”의 중요한 순간을 관련 자료와 함께 보여주는 곳입니다.
다산문화관 안내문

 

도입부에서는 다산의 사상에 영향을 미친 인물, 학문에 대해 소개합니다.
신학문과의 만남

 

8폭 병풍이던 어가행렬도는 이전 다산문화관의 중요 볼거리였는데요.
어가행렬도

 

새단장 후에는 주교(배다리) 부분만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산은 현실 생활 속에서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신학문, 즉 실학 연구에 매진합니다.

각종 기구와 도구는 그러한 연구 과정 속에서 탄생한 것들입니다. 
배다리

 

개혁군주 정조대왕의 총애를 받던 다산 정약용은 대왕께서 돌아가신 후 오랜기간 시련을 겪습니다.
유배지에서의 생활

 

조선 후기의 “르네상스 맨” 다산은 ‘시서화(詩書畫)’에 두루 능했기에 그림 작품도 여럿 있는데요.

 

새단장한 다산문화관에서는 부인과의 애틋한 정이 담긴 하피첩,
하피첩 이야기
하피첩

 

시집가는 딸에 대한 부정(父情)이 듬뿍 담겨있는 매화병제도가 특히 중요한 볼거리입니다.
매화병제도

 

길고 고단했던 유배생활은, 역설적으로 다산에게 그의 학문과 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시간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다산을 대표하는 책 세권을 흔히 ‘일표이서(一表二書)’라고 하는데요.

경세유표, 목민심서, 흠흠신서가 그것입니다.
다산의 저술

 

당대에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산 정약용에 대한 명성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요즘 서점에 가면 특히 경제 경영 분야에서 다산 관련 책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다산학이란 것도 있지요.
다산에 대한 재평가
다산에 대한 재평가

 

이렇게 새단장한 다산문화관을 살펴봤습니다.

 

다산문화관 바로 옆에는 다산기념관이라는 또 다른 전시관이 있습니다.
다산기념관

 

이곳에서는 주로 수원화성과 관련된 자료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다산문화관이 새단장을 했기에 다산기념관에도 변화가 있을 줄 알고 내심 기대했는데, 이전과 변한 건 없었네요.^^;

 

전시실 가운데 부분에는 정조대왕의 꿈, 신도시 화성을 건설하는데 사용했던 거중기와 녹로는 각각 1/4, 1/2 크기로 재현해 놨습니다.
거중기와 녹로

 

거중기 녹로 뒷부분, 출입구 쪽 벽면에는 수원화성 관련 사진이 빼곡하게 붙어 있습니다. 
수원화성

 

이 전시실에는 다산과 관련된 일화를 축소모형과 함께 보여주는 전시물이 많습니다.
수원화성 축조 장면
강진 유배지 모형과 집필 모습

 

마지막 부분에는 부인이 보내준 헌 치마폭에 글과 그림을 그리는 다산의 모습, 자찬 묘지명 같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시실 내부

 

두번째 전시관도 잘 살펴보고 밖으로 나갑니다.

 

기념관 왼편에는 사당과 다산 선생의 동상이 있습니다.
다산 선생 사당과 동상
다산 정약용 동상

 

뒷편 언덕 위에는 선생의 묘소가 있으나 비 때문에 올라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 참고로, 선생의 묘소는 사진촬영을 하면 안된답니다.

 

대신 생가인 여유당을 잠시 살펴 봤네요.
여유당

 

비오는 날 한옥에서는 무언가 독특한 정취가 풍깁니다.


여유당 내부

 

 


안팎으로 천천히 살펴보고 이날 여행을 마쳤습니다.
여유당

 

비만 아니었으면 강가까지 다녀왔을 겁니다만, 분무기로 뿌리는 것 처럼 흩날리는 이슬비에 사진기가 자꾸 젖는 바람에 여기서 마무리 했네요.^^;

 

남양주 두물머리로 나들이 가시면 새단장한 다산문화관 잊지말고 찾아보세요.~

 

실학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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