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되면 실외보다 실내에서 활동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그래도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볼거리.놀거리
가 있기에 우리는 산으로, 들로, 바다로 기꺼이 길을 나섭니다.
겨울 야외체험 중에는 탐조, 그러니까 새 관찰을 빼 놓을 수 없는데요.
주기적으로 특정 계절에만 우리나라에서 머물다가 또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철새는 여름철에도 있지만 겨울철에
더욱 장관을 이룹니다.
황로나 백로처럼 무리지어 모여다니는 여름철새가 있지만, 대체로 여름 철새들은 단독 혹은 소수로 먹이활동을
하기에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반면 오리류로 대표되는 겨울철새는 수십이 아니라 수백, 수천마리가 떼지어 다니기에 훨씬 볼만한 장면을 연출
합니다.
그래서 전문가나 조류에 특히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어도 겨울철새 구경에 나서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철새들은 먹이활동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수역(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곳), 논밭을 끼고 있는 호수나 개천, 강
주변에 많이 모여 있다고 합니다.
경기도는 서쪽에 황해가 있고, 황해로 흘러드는 한강.임진강이 있으며, 곳곳에 면적이 꽤 넓은 인공 혹은 자연저
수지가 있습니다.
경기도 의왕시 남쪽, 황구지천을 막아 조성된 왕송호수(왕송저수지)는 경기도에서 유명한 철새도래지 중 하나입
니다.
왕송호수는 수도권광역전철 경부선 의왕역 바로 남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역 2번출구에서 호수 북단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밖에 안걸립니다.
2번출구로 나가면 우선 철도박물관 표지를 따라가면 됩니다.
도로 담벽에는 다양한 주제의 벽화가 그려져 있어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철도박물관 입구까지 가면 길이 막혀 있는 것 같은데, 오른쪽으로 보면 내리막길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철로 아래 굴다리를 따라 맞은편으로 넘어가면 호수의 모습이 바로 눈에 들어옵니다.
왕송호수는 1948년 1월에 조성된 곳이라고 합니다.
한 때 오염으로 생물들이 살기 어려운 환경에 처했으나, 하수종말처리장이 생기면서 수질이 나아져서 이제는 1백
종에 가까운 철새, 텃새, 나그네새를 관찰할 수 있답니다.
호수 가장자리로는 둘레길이 있어서 일주가 가능한데, 한 바퀴에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요즘은 레일바이크 공사로 주변이 조금 어수선합니다.^^;
내년 초에 개통 예정이라는군요.
둘레길을 따라 남쪽으로 5~6분 더 걸어가면 의왕조류생태과학관이 나옵니다.
의왕조류생태과학관 홈페이지 http://bird.uw21.net/
지난 2012년 4월에 개관한 이 조류생태관은 수도권 최초의 담수호를 주제로 한 생태과학관이라고 하네요.
철새 탐조에 앞서 미리 관람해 보면 도움이 많이 되겠지요? ^^
과학관 관람은 유료입니다.
일반 요금이 초등학생(어린이) 1천원 / 청소년.군인이 2천원 / 어른은 3천원입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여름철에는 1시간 연장운영합니다.
정기휴무일은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과 추석날입니다.
의왕시민은 신분증 확인 후 반값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한쪽에 카페 겸 쉼터.매점이 있고, 맞은편에 생태체험관이 있습니다.
생태체험관에서는 왕송호수에서 살고있는 여러 종류의 생물들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고 체험할 수 있게 꾸며
놓았습니다.
맨 안쪽으로 들어가면 2층까지 뚫린 공간이 나오는데, 호수 단면을 물속과 물위로 연결해서 한눈에 보여줍니다.
영상이 더해져서 더욱 생동감 있게 호수의 동식물들이 어떻게 활동하는지 알려주는데요.
계절 변화까지 표현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경사면 통행로는 작은 갤러리 역할을 합니다.
왕송호수에서 찍은 철새 사진들이 걸려 있지요.
2층에서는 앞서 본 호수 단면을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구요.
새와 관련된 읽을거리, 체험거리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철새의 사계절을 파노라마 형태로 꾸며놓은 공간을 지나면 실내 탐조대가 나옵니다.
몸이 불편한 장애우,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으로, 생태해설사 선생님들이 상주하면서 탐조활동을 돕습니다
매주 일요일에는 직접 호수를 걸으며 탐조활동을 하는데요.
오전 10시에 시작해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며, 1인 참가비는 1천원입니다(생태과학관 관람료는 별도).
3층으로 올라가면 민물고기가 주류인 어류전시실과 3D영상실이 있습니다.
3D 영상은 매시 정각.15분.30분.45분에 상영되는데, 제법 볼만하니 시간 맞으면 꼭 보세요.^^
계단을 따라 한층 더 오르면 옥상입니다.
이곳은 야외 탐조대 겸 전망대 역할을 하는데요.
드넓은 왕송호수와 주변의 경관을 파노라마처럼 조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고배율 쌍안경을 통해 호수 곳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철새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아래 벽면에는 철새.텃새 안내판이 붙어 있어서, 이름 모르는 새를 보았을 때 바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생태과학관에서 왕송호수의 생태계에 대한 기본지식을 얻은 후 호숫가로 갑니다.
새들은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에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데, 늦은 오후이기는 했지만 아직 군데군데 모여서 휴식을
취하고 있더군요.^^;
어디에 모여있을까 둘레길을 걷는 내내 호수를 주의깊게 살펴 보다가 결국 제방까지 왔습니다.
호수 남쪽에 일직선으로 640미터 정도 길이로 설치된 제방에서는 호수의 전경을 한 눈에 담아볼 수 있답니다.
생태과학관 앞에서는 많이 보이지 않았던 철새들이 이곳에서는 쉽게 관찰됩니다.
비록 거리가 너무 멀어서 크게 볼 수는 없습니다만,
실제 육안으로는 철새의 종류를 구분할 정도는 되는 거리입니다.
이따금 하늘 위로 날아다니는 민물가마우지들.
텃새이지만 텃새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친구들이지요.
한동안 조용하던 호수에 무슨 변화가 있었는지, 갑자기 새들이 날아 오릅니다.
커다란 날개를 펄럭이며 모두 한 방향으로 날아가더니, 호수 중간쯤에 내려앉고, 이내 어느 정도 대열을 유지하
며 모여 듭니다.
바람이 심해져서 오래 있지는 못했지만, 왕송호수의 절반 정도를 살펴 본 후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철새, 특히 겨울철새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찾기 쉽고 과학관이 있어서 체험학습도 함께 할 수 있는 의왕 왕송
호수를 추천해 드립니다.
생태과학관 옆에는 의왕자연학습공원이 있고, 호수 북쪽에는 철도박물관이 있어서 다른 볼거리도 풍성합니다.
참고로, 자연학습공원 입구에서는 고속철도 차량과, 최근에 완공된 ‘의왕시 철도특구 상징 조형물’도 볼 수 있습
니다.
'우리나라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양시의 과거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 '일산 밤가시초가' 살펴보기 (2) | 2016.02.15 |
---|---|
2016 병신년 미션 '붉은 원숭이를 찾아라' 행사가 열린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 (2) | 2016.01.05 |
수원 효원공원 토피어리원 조명축제, 월화원 야경과 나혜석거리 (2) | 2015.12.29 |
[경기도 포천] 단풍 절정기에 찾은 광릉 국립수목원 (2) | 2015.11.05 |
[2015가을관광주간] 오산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의 가을 (0) | 2015.10.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