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동두천시 북쪽, 소요산 입구에는 한국전쟁(6.25전쟁)에 참전한 국제연합군(유엔군;UN군)의 활약상을 중점 소개하는 전문 박물관인 ‘자유수호평화박물관’이 있습니다.
동두천 자유수호평화박물관 홈페이지 http://www.ddc21.net/museum/
이곳 기획전시실에서는 2016년 6월 6일 현충일부터 7월 31일까지 ‘한국전쟁 그 흔적’이라는 기획전시회가 열립니다.
박물관은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 편리합니다.
수도권광역전철 소요산역에서 내린 후 소요산 등산로 입구를 따라 10여 분 걷다보면 대형주차장이 나오고, 오른편으로 박물관 입구 진입로 보입니다.
박물관 운영시간과 관람요금 등 안내표지가 여기에도 있는데, 실제 매표소는 언덕을 올라가면 나옵니다.
참고로, 얼마전 경기북부 어린이박물관이 평화박물관 바로 아래에 문을 열면서, 어린이박물관과 연결되는 산책로도 만들어 놨습니다.
평화박물관 일반 관람료는 어른 1천원, 청소년 및 군인 5백원, 어린이 4백원이며, 미취학 어린이, 국가유공자, 장애우, 경로자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마감 30분 전까지 입장 가능)이며,
매주 월요일(공휴일과 겹치는 경우 다음날) 및 1월 1일, 설날, 추석에 쉽니다.
박물관에는 실내 뿐만 아니라 야외에도 많은 전시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야외 전시물은 대부분 대형 군사장비입니다.
매표소 바로 옆에는 C-123 수송기가 있어서, 보통은 이것부터 보고 다른 전시물 관람을 이어갑니다.
반원 모양의 공간에는 층층이 육.해.공군 장비가 전시되어 있으며, 제일 윗단 가운데에 박물관 건물이 있습니다.
박물관 1층 가장자리에는 우리나라 곳곳에 설치된 유엔 참전국의 기념비를 축소 모형으로 만들어 한곳에서 볼 수 있게 모아 놨습니다.
건물 입구에는 참전국 중 하나인 벨기에의 유명 관광기념물 ‘오줌누는 소년상’이 있는데요.
한국전 참전 벨기에 용사들의 기부금으로 만든 것이랍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한국전쟁 3년간 있었던 주요 사건을 타일 벽화 형때로 꾸며 놓았는데, 그 맞은편 진열장에 유엔군 관련 유물 몇 가지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상설전시실이나 기획전시실 이외에도 계단, 복도 같은 공간에 이런 유물들이 배치되어 있지요.
자유수호평화박물관 내에는 의료지원국으로 참전했던 노르웨이의 참전 기념비가 있는데, 원래는 다른 곳에 있다가 박물관이 조성되면서 이곳으로 옮겨 놨답니다.
최초 설치했던 기념비 명판을 여기서 볼 수 있는데요. 동판에 직접 글씨를 긁어서 쓴 것입니다.
국가 차원이 아니라 당시 병원에서 일하던 한국인 직원들이 십시일반해서 비를 건립했다는 게 특별한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참전비는 마지막에 구경하기로 하고 4층 기획전시실을 찾습니다.
이번 기획전은 2016년도 경기도 시.군 공사립 박물관 미술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이랍니다.
전시실 내에는 한국전쟁 격전지에서 수습한 전사자의 유물을 주제별로 선별해서 진열하고 있습니다.
우선 전시 취지문을 볼까요?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유물은 2000년 ‘한국전쟁(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 중 하나인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 진행 과정에서 찾아낸 것들이랍니다.
한시사업이었던 ‘유해발굴사업’은 별도의 조직이 꾸려지고, 이후 지속사업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취지문 가까이에서 첫번째 전시물을 봅니다.
병사들이 지니고 다니던 물건, 즉 장구류가 종류별로 모여 있는데요.
수통(물통), 반합같은 것은 예나 지금이나 모양이 같습니다.^^;
콜라병.맥주병 같은 음료용기는 지금과 같은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습니다.
한쪽에는 병사 개인이 휴대하던 소형 공구류와 병기 손질도구 같은 것이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다음은 의복 관련 유품인 단추.군화류.
옷감은 삭아서 온전한 형태로 남기 어렵지만, 이런 단추같은 부속물은 비교적 오래 남아 있답니다.
학도병은 별도의 단추를 사용했나 보군요.
참, 모든 유물에는 발굴지를 함께 적어 놨습니다.
계급장은 천 뿐만 아니라 금속으로 만든 것이 있어서 버클, 군장고리와 함께 제법 많이 출토되었나 봅니다.
계급장 옆 고글은 누가 사용한 것일까요?
테두리는 말끔한 녹슨 철모.
군화도 꽤 많이 발굴되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밑창만 있는 경우도 있고, 윗부분까지 남아 있는 것도 있습니다.
전투가 있었던 곳에서는 적군의 유품도 함께 발견됩니다.
수통은 모양이 완전 다르지만 버클이나 고리같은 것은 별반 다르지 않네요.~
손전등은 생각보다 고풍스럽지 않습니다.
북한군 훈장이라… 이런 것도 나오는군요.
맞은편에는 유엔군(국제연합군)의 유품이 있습니다.
일부러 이렇게 모아 놓은 것인지, 위생용품의 종류가 다양합니다.
면도기, 면도솔, 윤활제, 면도크림, 치약, 칫솔.
이곳에는 인식표를 비롯해 목걸이, 팔찌도 있는데요.
이 하트모양 펜던트는 연인끼리 주고 받은 것이었을까요?
왠지 마음이 짠합니다.
식기류 중에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포크와 숟가락도 있습니다.
마지막 전시물은 무기류(화기.탄약)입니다.
대검, 탄알집, 다양한 규격의 총탄과 총기가 제법 긴 진열장 안에 놓여 있습니다.
무기류를 보고 나면 유물 관람은 끝이 납니다.
긴 복도를 따라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한국전쟁 관련 영상을 볼 수 있는데요.
그 맞은편 벽면에는 유해발굴과정을 설명하는 글과 사진을 배치했습니다.
전시실 끝에서는 미군 병사가 기증한 군복과 사진, 남북한의 전단(속칭 ‘삐라’)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국전쟁 그 흔적’ 기획전시회를 살펴 봤습니다.
기획전시실 바로 아래는 한탄바이러스를 발견하고 백신을 만든 것으로 유명한 이호왕 박사의 기념관, ‘한탄 이호왕박사 기념관’이 있습니다.
한탄바이러스 관련 자료는 물론 작업실 모형과 기증유물을 함께 볼 수 있구요.
이어지는 전시실에는 어린이용 체험시설, 동두천시 향토유물전시관이 있습니다.
이제 본관 상설 전시실로 넘어갑니다.
전시실 2층은 한국전쟁 참전 21개 유엔 회원국을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국가별로 군복, 군장비, 참전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어서 참전국의 면모를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전시실 마지막에는 동두천시와 유엔 참전국 간의 교류관련 내용을 정리해 놨습니다.
전시실 3층은 한국전쟁 발발과 정전까지의 과정을 전시물, 영상 등 여러가지 매체를 활용해서 입체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이 시작된 1950년 6월 25일의 상황을 정리한 기밀문서도 원문과 번역본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전시실 출구로 나가면 작은 휴게공간 겸 전망공간이 있는데요.
박물관이 높은 곳에 있다보니 주변을 조망하기 아주 좋습니다.
잠시 시원스런 창밖 풍경을 감상하고 노르웨이 참전기념비가 있는 야외로 나갑니다.
기념비는 그리 큰 편이 아니라 어디 있는지 위치 찾기가 쉽지 않은데요.
박물관 건물을 정면으로 바라 봤을 때 두번째 단 맨 왼쪽 가장자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기념비에서 박물관을 바라보면 이런 모습이지요.
앞서 1층 현관 진열장에서 본 기념비 동판과 내용은 같지만 모양은 다른 안내문이 비 아랫단에 붙어 있습니다.
야외전시물을 살펴보고 소요산역으로 돌아가는 길.
올 때와는 달리 경기북부 어린이박물관쪽 길로 내려갑니다.
어린이 놀이터와 야외 물놀이장을 지나면 어린이박물관 가장자리 좌우로 산책로가 연결되는데, 제가 갔을 때는 두 곳 중 한 곳만 문이 열려 있었네요.^^;
어디로 가든 박물관 정문쪽으로 길은 이어집니다.
지난 2016년 5월 27일 개관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 경기북부 어린이박물관.
자유수호평화박물관과 함께 구경하면 더욱 알찬 하루 여행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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