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유유자적 산책하며 구경하기 좋은 2016 제5회 성남 복정 어울림 빛축제

 

서울 송파에서 성남시로 오가는 관문인 수정구 복정동에서는 매년 늦가을부터 다음해 1월 초순까지 빛축제.조명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성남 복정 어울림 빛축제’는 2016년 11월 6일부터 2017년 1월 15일까지 진행합니다.


복정어울림빛축제(성남 복정동빛축제) 홈페이지 http://www.belf.kr/

 

보통 12월 정도면 전국 각지에서 빛축제, 조명축제를 여는데요. 복정동 빛축제는 동두천빛축제와 더불어 비교적 일찍 시작하는 겨울축제랍니다.

수목원이나 조명시설을 전문적으로 설치해서 운영하는 빛축제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독특한 풍경 속에서 유유자적 산책하듯 겨울풍경을 즐길 수 있어서 좋은 곳입니다.
물론 별도의 관람료는 없습니다.^^

축제장은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 아주 편리합니다.
서울지하철8호선 복정역.수도권광역전철 분당선 복정역에서 내린 후 2번출구로 나가 7~8분 정도 걸으면 복정동주민센터가 나옵니다.

조명이 설치된 구간은 주민센터 앞에서 정방향 남쪽으로 이어진 가로변을 따라 대략 1.3킬로미터 까지구요.
대략 주민센터 – 동서울대학교 정문 – 가천대학교 북쪽 경계지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구간 가로등이나 가로수에 작은 조명시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길 정방향 서쪽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성남대로가 있으며, 큰길과 골목길 사이는 가로형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중간중간 광장도 있습니다.

이 사이사이에 보다 규모있는 조명등 혹은 조명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지요.

말로 설명하니 다소 복잡한데, 직접 보면 어떤 구조인지 딱 알 수 있답니다.^^;

우선 역에서 내려 주민센터까지 찾아갑니다.

주민센터 정면 앞쪽부터 길 좌우 가로등이며 가로수에 조명이 달려 있는 게 보입니다.

이정도는 조명축제 하는 곳이 아니어도 다른 번화가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라 제대로 찾아 온 건가 의심이 들 겁니다.

조금 더 걸어가면 길 오른편(정방향으로는 서쪽)에 제법 넓은 광장이 나옵니다.

여기가 대형 조명이 가장 많이 설치된 장소지요.

작년에는 여기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되었는데, 올해는 동서울대학교 정문 진입도로 가장자리에도 설치를 했네요.

해가 질 무렵 찾아갔는데 생각보다 어둑어둑하지 않아 우선 저녁부터 먹기었습니다.

이곳은 분위기가 참 독특합니다.
두 곳의 대학교를 사이에 두고 대학가와 일반 주택가, 음식점.상가가 공존하고 있지요.

그래서 식사할 곳은 물론 커피나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아기자기한 카페도 많습니다.

식사 혹은 커피를 마시면서 중간중간 거리의 조명을 구경하며 걸어보는 것도 괜찮은 곳이네요.

저녁을 먹고 나니 제법 어둠이 짙어졌습니다.

앞서 본 광장은 돌아가는 길에 다시 지나게 되니 가천대쪽으로 계속 걸어갑니다.

동서울대학교 정문에 다다르면 보다 다양한 조명이 눈에 들어옵니다.

대학 상징탑 주변에 설치된 조명들을 구경하고 그대로 뒤를 돌아 큰길 쪽을 바라보면 길 왼쪽에 흰색 소망나무, 오른쪽에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자리잡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는 없던 건데, 광장 트리도 그렇고, 올해는 모양이 비교적 수수합니다.^^;

크리스마스트리 오른쪽(정방향 북쪽) 공원길은 앞서 본 광장과 이어지는데, 그 사이에는 나무를 이용한 조명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길을 건너 트리 맞은편 인도로 건너가면 작은 흰색 나무가 있는데, 소망지가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개막날 적은 것들인가 봅니다. 쪽지에 적힌 소원들을 읽어 보고 다시 골목길을 걷습니다.

가로등.가로수 사이에는 건너편을 지그재그로 연결하는 만국기 조명도 있네요.

주말이지만 의외로 조용한 이 길을 걷다보면 오른쪽에 복정 제5 공영주차장 입구가 나옵니다.

주차장 입구에는 눈사람 조명이 있구요.

안쪽 공원으로 들어서면 가장자리 키작은 나무들 위로 푸른빛 조명 그물을 설치해 놓은 게 보입니다.

주차장 주변을 살펴보고 다시 골목길 탐방을 합니다.

주차한 차들 위로 조명이 비치는 모습이 이채롭네요.~

그 차들 위에는 구름모양의 조명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면 마지막 광장이 나옵니다.

작년에는 저 가운데 나무를 이용해서 여기에도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해 놨었는데, 올해는 루돌프 사슴들이 끄는 썰매 조명만 있습니다.^^;

제법 잘 만들어 놔서, 사슴들이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 올라갈 것 같네요.~
 

이제 반환점을 돌아 출발했던 곳으로 걷습니다.

지나온 길을 다시 걸어가지만 왠지 처음 걷는 길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오며가며 풍경이 같은 듯 다른 듯 신기한 곳입니다.

앞서 본 동서울대학교 입구 트리까지 간 후, 거기서 부터 광장까지는 숲길같은 느낌을 주는 공원 산책로를 따라 걷습니다.

이 구간에는 나무를 이용해서 조명을 잘 설치해 놓았답니다.

중간중간 의자가 있는 곳은 기념사진 찍기도 좋아요.^^

광장이 가까워질 수록 조명의 모양도, 조명의 색깔도 점점 다양해 집니다.
 

드디어 광장에 도착했네요.
아까 어둑어둑할 때 봤던 것 보다 조명들이 더욱 선명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는 앞서 본 것들과 큰 차이가 없네요.
작년에는 아랫부분을 방처럼 꾸며 놓고 이것저것 볼거리도 만들어 놨었는데, 올해는 밋밋합니다.

이곳 작은 덩굴터널에도 소원지가 걸려 있군요.

광장은 크리스마스트리를 중심으로 그 앞쪽 가로수와 기둥에 형형색색 조명을 설치해 놨습니다.

트리가 있는 곳 광장 좌우 가장자리, 덩굴터널 가까이에는 레이저 영상을 바닥으로 쏘는 곳이 있어요.

여러가지 문양의 빛이 순식간에 나타났다가 사라집니다.
여기가 보기보다 어두운데, 생각보다 밝게 찍혀서 당황스러웠습니다. ㅎ

광장에서 복정역쪽으로 이어지는 가로공원에는 팬더(판다), 홍학, 백조, 꽃사슴, 나비 모양의 아름다운 조명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번 빛축제에 설치된 조명 중에서 제일 인기있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홍학이나 백조는 안산 별빛마을에서 본 것과 많이 비슷해서 놀랐습니다. ㅋ

여러 조형물 중에서 저는 나비가 제일 아름다웠네요. 정말 잘 만들었네요.

동물 조명을 지나면 마지막, 별 조명이 설치된 나무들이 보입니다.

별들을 보고 나면 드디어 종점, 공원 출입구 큰 길 앞에 다다릅니다.

이렇게 복정동 빛축제장 곳곳을 살펴 봤네요.

대형 조명축제.빛축제에 비해 화려하지 않지만 아기자기한 조명들이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겨울밤을 보다 낭만적으로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기회되시면 한 번 구경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