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바로 이웃하고 있는 경기도 부천 고강동에는 청동기시대 선사유적지가 있습니다.
1995년 여름 홍수로 흙속에 묻혀 있던 유적 몇 가지가 발견된 것을 계기로 발굴조사를 시작하여, 지금까지 총 21 채 정도의 취락구조를 발굴했다고 합니다.
선사시대 유적지는 강가에 있는 것들을 주로 보았는데, 이 주변에는 아무리 둘러보아도 하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선사유적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놀라웠습니다.
이런 저런 조사(?)를 거친 결과,
지금은 사라졌지만, 유적지 주변으로 흐르던 하천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곳 옛 지명이 고리울이며, 고리울천이라는 개천이 흘렀다는군요.
단순하게 직선거리로 계산하면, 북쪽으로는 한강까지 6킬로 미터 정도 거리입니다.
왼쪽 굴포천과 오른쪽 안양천도 5킬로미터 내외 거리네요.
제주도의 중산간마을 처럼, 바로 바다나 물과 연결되지 않은 곳에 옛 사람들이 살았던 것입니다.
규모는, 서울 암사동 같은 곳을 생각하시면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고강선사유적공원은 출입구가 몇 곳 있는데, 위의 사진은 정문격입니다.
대각으로 북서쪽에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그곳에서 내려 진행방향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아래와 같은 출구를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정류장 이름은 청실빌라, 경기버스 정류소 번호는 13168, 13223 입니다.
지하철 5호선 화곡역 7번출구에서 70-1번을 타고 오면 편리합니다.
자세한 버스정보는 경기도 버스정보 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쪽이 조금 더 운치 있죠? ^^
선사유적지는 유적만 달랑(?) 있는 게 아니라,
산지인 특성을 감안하여, 아담한 산림공원으로 잘 꾸며 놨습니다.
근린공원이다 보니 동네 주민들 운동하시라고 운동기구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 한쪽에 화단을 만들어 놨습니다.
화단 주변으로 쉴 자리가 많아서 잠시 쉬어갈 수 있습니다.
가던 길을 계속 가다보면,
이윽고 아담한 선사유적지를 만나게 됩니다.
움집터와 정자 사이에는 이곳에 대해 설명하는 선사유적지 비가 있습니다.
움집자리 옆 정자 안쪽에는 적석환구유구 모형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옆으로는, 고강동 선사유적지가 청동기시대 유적지 중 왜 주목을 받는지 단서가 되는 것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인 천재지단입니다.
옆으로는 불을 붙이던 자리와 불을 보전하던 자리를 모형으로 만들어 놨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학창시절로 잠시 돌아가 보겠습니다.^^
소도라고 들어 보셨죠?
삼한시대에 하늘의 신, 즉 천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지역.
이곳 고강동 선사유적은 삼한시대의 소도와 같은 역할을 하던 곳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아래로 내려 가기 전에 선사유적 전경을 사진으로 담아 봤습니다.
내려가는 길 왼쪽은 경인고속국도입니다.
아래로 내려가다 보면 다양한 솟대들이 꽤 많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솟대들 사이로 고강선사유적지를 설명하는 안내판도 하나 더 볼 수 있습니다.
출구 쪽은 부천시에서 최근 새로 조성한 둘레길과 연결됩니다.
나가는 곳입니다.
원래는 이 한쪽에 선사박물관을 만들 계획이었다고 합니다만, 아직 빈자리입니다.
조감도 맨 아래 중간쯤에 ‘박물관예정부지’라고 보입니다.
출구로 나가 뒤돌아 보면 이렇습니다.
정문이라고 문이 따로 있는 건 아니구요^^;;;
정중앙 출입 계단을 오르면 오래된 측백나무가 한 그루 서 있습니다.
이렇게 부천 고강동 선사유적지 공원을 둘러 봤습니다.
부천 둘레길과 더불어 방문해 보시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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