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나라여행

쇠물닭 가족도 살고 있어요 - 시흥 연꽃테마파크

by 초록배 2014. 7. 15.
반응형

 

경기도 시흥에는 연꽃과 관련된 유서있는 연못, "관곡지"가 있습니다.

관곡지는 조선 전기의 문신이었던 강희맹이 중국 명나라 난징에 사신으로 갔을 때 채취한 연꽃씨를 심은 곳인데요.

 

해마다 여름이면 이곳에서는 하얀 연꽃이 피어올라 지나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시흥시에서는 이런 연유로 2005년부터 관곡지 주변에 180,000 제곱미터(18헥타르, 구 54,500평)나 되는 넓디 넓은 연꽃재배단지를 조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지 일부는 시민들이 편하게 연꽃과 각종 식물을 감상할 수 있게 공원처럼 꾸며놓았으니,

이름하여 "연꽃테마파크" 입니다.

 

시흥시 연꽃테마파크 공식 홈페이지

 

 

시흥 연꽃테마파크는 부천, 안산, 월곶 등지에서 시내버스로 다녀올 수 있는데 부천쪽에서 접근하는 게 편합니다.

 

수도권광역전철 경인선(1호선) 소사역 또는 부천역에서 연꽃테마파크 가까이에 있는 버스정류장을 경유하는 노선이 있습니다.

소사역 1번출구 앞 정류장에서는 63번,

부천역(부천남부역) 2번출구와 연결되는 지하상가 14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보이는 정류장에서는 61번, 31-3번 버스를 타면 됩니다. 

40분 정도 후면 동아아파트.성원아파트 정류장(번호 : 25467)에 도착합니다.

 

버스운행상황 및 노선정보는

 

경기도 버스정보시스템 공식 홈페이지

 

정류장에서 내리면 진행방향 앞에 횡단보도가 보입니다.

 

길을 건너면 동아아파트 옆길, 

 

막다른 곳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더 가서 와이(Y)자형 갈림길이 나오면 왼쪽입니다.

말로 설명하니 복잡한 것 같은데, 실제로 걸어보면 길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이런 도로표지판을 발견했다면 방향 잘 잡고 가시는 겁니다.~ 

 

연꽃테마파크로 이어지는 도로는 보도를 잘 만들어 놔서 걷기 편합니다.

걷다보면 논쪽으로 빠지는 길이 나오는데, 시흥시에서 만든 자전거길, "시흥그린웨이"랍니다.

관곡지 안보고 바로 연꽃테마파크로 가고자 한다면 이용해 볼 만 합니다. 단, 시간은 더 걸립니다. 

 

갈림길에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관곡지(官谷池)가 나옵니다.

"관곡지"는 강희맹 선생의 사위인 '권만형'의 가문, 즉 안동권씨 화천군파 종중에서 대대로 잘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연못(관곡지)만 있는 게 아니라 정자를 비롯한 여러 동의 건물이 함께 있습니다만 사유지라 허가없이 들어가 볼 수 없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관곡지는 길 가까이에 있고, 바깥 담장을 낮게 둘러 웬만한 사람이면 담장 너머로 안을 구경하는데 부담이 없답니다. 

 

담장이 끝나면 드넓은 연꽃재배단지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저 멀리 가로수가 나란히 서 있는 곳이 자전거길.

앞서 갈림길에서 논쪽으로 내려갔다면 저 길로 연꽃단지 옆을 지나게 됩니다. 

 

연밭에는 통행로가 여러 갈래있으니 마음에 드는 길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연꽃단지에는 울타리같은 게 없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에는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합니다.

우리 모두의 소중한 자원이니 잘 가꾸고 보존해 나가야 겠지요?  

 

중심부로 들어가면 적당한 구획으로 나뉜 연밭(연못)이 보입니다.

 

이곳은 연을 가꾸고 연구하는 곳이라 100 여 종(연 20, 수련 80여 종)에 이르는 '연과(蓮科) 식물'은 물론 다양한 수생식물과 일반작물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연은 무척 키가 큽니다.

잘 자란 녀석은 어른 키를 조금 넘기기도 하지요.

농구선수, 배구선수 정도 키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람을 포함해서 사진으로 담아 봤는데요. 

 저 앞에 서 계신 여성분이 165센티미터 정도였으니, 대략 크기가 짐작 되실겁니다.

 

잎도 워낙 커서 우산 대용으로도 쓴다지요.~

여기저기 둘러 보다가 앙증맞은(!) 크기의 연을 만났는데요.

비교적 최근에 심은 어린 연인가 봅니다. 

 

농구공 만 한 큼지막한 연꽃만 보다가 이 녀석들을 보니 귀엽더군요.^^

주변에 네잎클로버처럼 생긴 풀은 '네가래'입니다. 

 

이번에는 수련을 볼까요? 

 

수련은 연보다 키가 작고 꽃도 작으며, 잎은 수면에 닿아 있고, 꽃은 활짝 펴도 180도를 넘지 않습니다.

수련(睡蓮)의 수(睡)는 한자로 졸음, 꽃이 오므라지는 모양을 뜻합니다.

기후대에 따라 온대수련, 열대수련 등으로 나뉘는데, 열대수련은 꽃줄기가 길고(위 사진), 온대수련은 아래 사진처럼 수면에 거의 붙어 있습니다.

양쪽 모두, 활짝 핀 꽃도 왠지 오므라든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실제 밤에는 꽃잎이 닫히는데요. 그래서 수련이란 이름이 붙었답니다.^^  

 

연꽃은 이렇게 연잎이 아예 아래로 젖혀져서 360도에 가깝게 꽃을 피우지요. 

 

연꽃테마파크에는 특별한 연이 자라고 있는데, 가시연과 빅토리아연이 그 주인공입니다.

 

커다란 잎에 비해 꽃이 완전 작은 가시연꽃, 잎을 뚫고 자라기도 하지요. 

 

빅토리아연은 꽃 구경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다행스럽게 봉오리 올라 온 건 찾았네요.

사진 정중앙에서 약간 오른쪽입니다.  

 

연못 이곳저곳을 구경하다가 문득 작년에 봤던 두 친구가 생각났습니다.

쇠물닭과 금개구리.

 

쇠물닭은 온대수련이 자라는 연못에 있는데요.

어라???

 

너희 엄마 어디 있니?

꼬맹이들만 분주하게 왔다갔다 하더군요. ㅎㅎ 

 

가만 보니 한 두 마리가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5~6마리.

곳곳에서 발견되네요. 

 

한참 살펴본 후에야 어미를 찾았습니다.

식구가 늘어나서 집안확장공사가 필요했나 봅니다.

연가지를 입에 물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네요.^^

 

지나가던 관람객들은 이 진풍경을 목격하고 너나없이 사진기로, 스마트폰으로 쇠물닭 가족을 찍기에 바빴습니다. 

 

단란한 쇠물닭가족을 구경하고 금개구리를 보러 갑니다.

수련연못 바로 옆에 넓은 연밭이 있는데요.

작년에 비해 연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어서 처음에는 금개구리 찾기 쉽지 않았습니다.

 

연못을 거의 한 바퀴 돈 다음에야 겨우 발견했네요.

눈에서 뒷다리로 이어지는 굵은 금빛 줄이 특징인 금개구리.

대한민국 고유종이면서 멸종위기 2등급으로 지정된 귀하신 몸이지요.

시흥 연꽃테마파크에서는 이 금개구리를 어렵잖게 목격할 수 있답니다.~ 

 

연밭을 구경하고 중앙통로로 갑니다.

 

이곳에서는 주말마다 장터와 체험교실이 문을 여는데요. 

 

시흥시에서 연을 재배하거나 연관련 상품을 만드는 분들이 각자 가게를 차리고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시흥시에서 생산되는 싱싱한 채소 과일도 이곳에서 구입할 수 있지요.

시흥산(産) 복숭아, 이 계절에만 맛볼 수 있답니다. 

 

체험교실에서는 실비로 아기자기한 물건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자녀와 함께 나들이 하신 분들에게 인기가 있더구요. 

 

중앙통로 끄트머리, 도로와 만나는 지점에는 시흥시 생명농업기술센터가 있습니다.

건물 주변은 체험농장(텃밭).

 

실로 다양한 채소와 과일이 자라고 있으니 잊지 말고 찾아보세요.

아래는 여주와 수박입니다.

 

 

시흥연꽃테마파크 전체 안내도는 건물 앞에만 있습니다.^^

안내도 안봐도 구경하는데 별문제는 없습니다.

재배단지가 넓긴 해도 주요 볼거리는 몰려 있거든요.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강희맹 선생의 묘와 신도비가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함께 살펴 보셔도 좋습니다.

도로로 나와 물왕저수지 쪽(관곡지 반대방향)으로 걷다보면 길건너 오른쪽에 도로표지가 보입니다.

 

연꽃마을 아파트 단지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걷다보면 거대한 느티나무 고목이 보이는데요. 

 

수령 400년 정도 된 노거수 앞으로, 멀기는 하지만 맹사성 묘역이 비교적 잘 보인답니다.

규모가 엄청나죠? 

 

위치를 가늠하고 입구로 찾아가면 기와집이 여러 채 보입니다.

안타깝게도 건물 내부 및 묘역은 관곡지와 마찬가지로 입장할 수 없습니다. 

 

그저 담장에서 바라 볼 뿐이지요.^^;

 

비각 안에 있는 신도비가 살짝 보입니다.

지붕 오른쪽에 걸쳐 있는 봉분이 강희맹 선생 묘.

나머지는 일가친척의 묘랍니다. 

 

강희맹 선생 묘를 끝으로 시흥 연꽃테마파크와 관련 볼거리 관람을 마쳤습니다.

 

연꽃은 6월부터 9월까지 이곳에서 볼 수 있답니다. 

수련이 일찍 피고 늦게 지며, 연은 7월, 8월 집중적으로 핍니다.

 

기회되시면 가까운 연꽃테마파크로 나들이 한 번 다녀 오세요.

주말에 가신다면 장터까지 열려서 더욱 편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