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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여행

[경기도 파주] 푸르름 가득한 헤이리마을 초여름 나들이

by 초록배 2014.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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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비 소식이 있었습니다.
계속 오는 건 아니고 오전과 오후에 세찬 소나기가 내린다는 예보.
어디를 가야하나 망설이다가 선택한 곳은 파주 헤이리예술마을.

봄, 가을, 겨울, 계절별로 찾는 곳이지만 여름에는 다녀온 적이 없네요.^^;
드넓은 헤이리 이곳 저곳을 살펴 보다가 비라도 퍼부으면 마음에 드는 박물관, 미술관 들어가서 구경할 요량이었습니다.

고양시에서 파주로 들어설 무렵,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소나기가 퍼붓더군요.
그냥 돌아가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내리던 비는 거짓말처럼 뚝 그쳤습니다.
헤이리에 도착하니 언제 소나기가 퍼부었냐는 듯, 하늘은 맑게 개어 있었습니다.

헤이리 카페

헤이리 카페

여름에는 어디를 가나 덥습니다.
시원한 산과 계곡, 아니면 강이나 해변을 찾게 되지요.

헤이리마을은 평지는 물론 야산과 낮은 언덕을 따라 여러 음식점, 화랑(갤러리), 박물관이 때로는 옹기종기 모여 있고, 때로는 드문드문 떨어져 있습니다.

사이사이에 숲이 있고, 개울이 있고, 제법 넓직한 연못도 있지요.

뜨거운 햇살을 피할 공간이 의외로 많아, 여름철에 찾는 헤이리는 여느 피서지 못지 않은 청량감을 줍니다.^^

헤이리마을

헤이리마을

헤이리예술인마을은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에 편한 곳입니다.

서울지하철 2호선 합정역에서 2200번 광역버스를 타고 오는 게 일반적이구요.
경기북부에서는 지하철 3호선 대화역, 경의선 전철 금촌역 등에서 900번 경기버스를 타면 헤이리 마을에서 내릴 수 있습니다.


경기도버스정보시스템 공식 홈페이지


2200번과 900번은 진행 방향이 정반대라, 버스 탈 때 주의하셔야 합니다.

2200번은 1번 게이트, 4번 게이트, 6번 게이트(동화경모공원 건너편) 순으로 서고,
900번은 동화경모공원 앞(6번 게이트 건너편)과 1번 게이트 건너편에 서는데, 4번 게이트 앞에서는 정차하지 않습니다.

4번 게이트 버스정류장에 900번 노선도가 붙어 있지만 여기서는 정차 안한다는 점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4번 게이트 버스정류장

4번 게이트 버스정류장

정류장에서 내리면 바로 4번 게이트가 보입니다.
※ 900번은 건너편 정류장에서 내림.

헤이리 4번 게이트

헤이리 4번 게이트

입구 옆에 한국근현대사박물관이 있고, 조금 더 들어가면 헤이리종합매표소가 있습니다.
미술관 박물관, 각종 체험하실 분들은 통합권 구입하시면 많이 저렴합니다.^^

헤이리종합매표소

헤이리종합매표소

저는 오늘 하루 산책할 생각으로 온지라 그냥 지나갑니다.^^
첫번째 목적지는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한길 북하우스.

북하우스 가는 길에는 작년 봄 개관한 백순실미술관이 있습니다.
건물 1층 레스토랑 주변에는 여름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어서 잠시 발걸음을 멈춥니다.
노란색 큼지막한 꽃은 원추천인국(루드베키아).
작은 해바라기라고도 불리는 이 꽃은 자생종은 아니지만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여름꽃이 되었습니다.

루드베키아

루드베키아

길가 작은 화단에는 범부채가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범부채

범부채

백순실 미술관 뒷편은  밤나무숲입니다.
그 숲과 어울리게 건물을 설계했는지, 나무 한 그루가 미술관 가장자리 안쪽에 자리잡고 있는데요.
놀랍게도 가지가 벽체를 뚫고 나와 있습니다.
직접 뚫고 나온 건 아니고, 가지가 뻗어 나갈 공간을 비워두고 벽을 만든 거지요.

벽을 뚫고 나온 나뭇가지

벽을 뚫고 나온 나뭇가지

미술관을 지나면 한길북하우스 전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건물 앞마당은 쉼터 겸 공연장이라 생각보다 넓습니다.
키 큰 나무들이 군데군데 자라고 있어서 자연스레 그늘을 만들어 주지요.

한길 북하우스

한길 북하우스

안은 북카페 겸 서점입니다.
천정이 높은 실내 벽에는 책들이 천정 높이만큼 쌓여 있습니다.

북하우스 카페

북하우스 카페

잠시 쉬면서 책도 읽고, 커피도 마셔 봅니다.
한여름에도 따뜻한(?) 음료를 즐겨 마시는지라 이번에도 카페라떼를 시켰습니다.~

카페라뗴

카페라뗴

커피 한 잔 마시고 북하우스를 나와 개천 쪽으로 갑니다.
소나기가 내려서 그런지 기온은 높았지만 생각보다 덥지 않은 날씨였네요.

앞서 본 꽃들이 생각나서 길가에 보이는 꽃들을 살펴보며 길을 걷습니다.

산책로

산책로

어느 집 화단에는 에키나세아와 샤스타데이지 같이 비교적 큰 꽃들이 풍성하게 피어 있습니다.

에키나세아

에키나세아

샤스타데이지

샤스타데이지

여름꽃 능소화도 주홍빛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군요.^^

능소화

능소화

꽃구경 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헤이리 개천에 도착.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이 개천도 한동안 정비를 하더니, 전보다 깔끔해 졌네요.

헤이리 개천

헤이리 개천

다리를 건너 계속 큰 길따라 갈까 하다가 둑방길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전 구간은 아니지만, 이렇게 둑방길을 걸을 수 있는 구간이 있답니다.
길가엔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있네요.
가을꽃의 대명사인 코스모스, 사실 여름부터 꽃을 피웁니다.

코스모스 핀 둑방길

코스모스 핀 둑방길

개천에는 다리가 꽤 많고, 이렇게 독특한 모양을 한 보행자 전용 다리도 있습니다.
길을 걷다가 맞은편으로 넘어가서 구경하고, 다시 건너편으로 넘어오고,
다양한 시각으로 주변을 살펴 봅니다.

보행자 전용 다리

보행자 전용 다리

가끔 물가로 내려가서 징검다리를 건널 수도 있습니다.

징검다리

징검다리

개천을 따라 위로 위로 올라가다 보면 갈대광장이 나옵니다.
이름이 갈대광장이라 가을에만 볼거리가 있나 생각할 수도 있으나, 사계절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지요.

갈대광장

갈대광장

요즘 워낙 가물어서 수량이 많이 줄은지라 연못이 아니라 늪처럼 보입니다.^^;

가만 살펴보면 다양한 수생식물들이 이곳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크기가 작은 노랑어리연.
연 종류 중에서 비교적 일찍 꽃을 피우지요.

노랑어리연

노랑어리연

어리연 다음에 피는 수련.
분홍빛 예쁜 수련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점점이 피어 있네요.~

수련

수련

여러가지 크고 작은 수생식물이 마치 미술작품처럼 수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수생식물

여러가지 수생식물

갈대광장까지 둘러보고 이날 여정을 마쳤습니다.

조만간 장마가 시작되고, 긴 장마 끝에 한여름 무더위가 찾아옵니다.

산들강 바다 못지않게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이 곳,
헤이리로 여름여행 다녀오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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