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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여행

경기도 안양에 있는 관악산 산림욕장

by 초록배 2014.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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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남쪽, 관악구와 경기도 안양, 과천이 경계를 이루는 곳에 우뚝 솟은 관악산은 수도권을 대표하는 명산으로 경기 5악( 京畿五岳) 중 하나입니다.

해발 632미터로 아주 높은 산은 아니지만 복잡한 골짜기를 따라 바위틈을 타고 올라야 하는 만만찮은 산이지요.

관악산의 남쪽 기슭, 안양시 구역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비교적 수월하게 산책하듯 오르내릴 수 있는 산림욕장이 조성되어 있어서 사시사철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습니다.

안양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관악산 산림욕장

관악산 산림욕장

관악산 산림욕장은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 수월합니다.

산림욕장 주출입구 가까이에는 버스차고지(정류장명 : 안양 비산동 종점)가 있답니다.
서울 서남부지역과 안양시 지역을 연결하는 몇몇 버스를 이용하면 종점에서 내려 보다 쉽게 산림욕장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영등포시장(영등포역)에서는 5625번, 온수동(온수역)에서는 5626번, 신촌역에서는 5713번 버스를 타면 됩니다.
모두 서울시 지선버스이지만 경기도 버스정보시스템에서도 조회가 됩니다.^^;

경기도 버스정보시스템 공식 홈페이지

종점에서 내린 후 진행방향대로 150미터 정도 직진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 계곡길로 따라 들어가면 됩니다.
관악산 산림욕장 표지석이 서 있어서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관악산 산림욕장 입구

관악산 산림욕장 입구

구불구불 좁은 흙길을 따라 계속 걷다보면 머지않아 나무문 모양의 관악산 산림욕장 입구를 볼 수 있습니다.
관악산을 오르내리는 등산객이 워낙 많아서 길이 헷갈리면 물어보시면 됩니다.^^

문 뒤, 왼쪽에는 관악산 전체 등산 안내도가 있으니 미리 경로를 살펴보고 가세요.

전체 등산로를 소개하는 지도라 산림욕장이 표시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아래 지도에서 “현위치” 보이시죠?

관악산 산림욕장은 “현위치” 오른쪽에 5.6킬로미터 정도의 산길을 따라 조성되었습니다.

좁게는 매천약수터, 청심약수터, 자연학습장, 설천약수터, 이 정도 영역이라고 보시면 되구요.
넓게는 전망대(북쪽), 넝쿨터널, 관상약수터, 간촌쉼터(맨 오른쪽)까지입니다.

등산 안내도

등산 안내도

이번 글에서는 ‘좁은 범위’의 산림욕장을 중심으로, 전망대를 포함해서 소개해 드립니다.

참고로, 사진기나 스마트폰으로 이 지도를 찍어두고, 길을 걷다가 틈틈이 보시면 좋습니다.

선으로 연결된 등산로나 둘레길과는 달리, 면으로 구성된 산림욕장이다보니 길을 걷다가 갈림길이 나오면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그 때 마다 지도를 보며 산림욕장의 대략적인 범위를 가늠해 가면서 걷는다면, 엄한 곳(?)으로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산림욕장이라는 구역표시가 따로 없고, 별도의 안내지도도 없어서 그렇답니다.

산림욕장으로 들어서자 마자 길 오른쪽에 첫번째 산림욕장이 보입니다.

이곳은 참나무숲.
왼쪽에 표지 하나 보이시죠? 이게 이 숲을 설명하는 안내 전부이며, 다른 곳도 이렇습니다.^^;

참나무숲

참나무숲

키큰 참나무 아래로 공터가 있고, 군데군데 긴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참나무숲

참나무숲

참나무숲을 한바퀴 둘러보고 숲길을 따라 조금 더 걸어 올라갑니다.

머지않아 갈림길이 나오는데요.
산림욕장만 둘러볼 생각이라면 오른쪽길로 들어서면 됩니다.
전망대부터 오를 예정이라면, 왼쪽 언덕길을 따라 걸으면 됩니다.

전망대 갈림길

전망대 갈림길

저는 우선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생각보다 가파른 경사에 초반부터 힘이 들기는 했지만,
울창한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상그러운 풀내음 속에, 간혹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더위를 적당히 식혀 주는지라 상쾌한 기분으로 산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전망대 오르는 길

전망대 오르는 길

또 하나의 즐거움은 길을 걷다 만나는 동고비, 곤줄박이 같은 작은 산새들.^^

동고비

동고비

곤줄박이

곤줄박이

부산하게 이 나무 저 나무를 옮겨 다니며 지저귀는 산새들은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산행에 활력소가 됩니다.

전망대가 가까워오자 흙길이 암반길로, 다시 자갈이 섞인 흙길로 바뀝니다.
주변 나무들도 활엽수에서 침엽수로 바뀌는군요.~
걷는데 미끄러지지 않게 주의해야 할 구간입니다.

암반길

암반길

등산로

등산로

오르막이 끝나면 평탄한 능선길을 따라 전망대까지 걷습니다.
저기 멀리 관악산의 다른 봉우리가 가지 사이사이로 보이는군요.~

관악산 연봉

관악산 연봉

가파른 산길을 오르느라 흘렸던 땀이 식을 무렵이면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전망대

전망대

팔각정 모양의 전망대에는 별다른 시설은 없고, 한쪽에 주변 경관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날로 심각해져가는 대기오염 때문인지, 흐린 날이 아니었음에도 안개 속 같은 풍경을 보았네요. ㅠㅠ

안양시 전망

안양시 전망

조망안내

조망안내

전망대 주변에는 떡갈나무, 졸참나무, 신갈나무 같은 잎사귀 넓은 활엽수가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꼭 전망대 안쪽이 아니어도 충분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도토리

도토리

이번 여정에서는 여기가 가장 높은 곳입니다.
이제 내려가는 일만 남았네요.~

오를 때는 힘들었지만 내려가는 길은 한결 수월했습니다.
허나 전망대 바로 아래 구간은 제법 가파르니 조심해서 내려가야 합니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줄이 괜히 있는 게 아니랍니다.^^;

등산로

등산로

경사가 완만해지면 여러 갈래로 나뉘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그 중 쉬어가는 숲 쪽으로 갑니다.

쉬어가는 숲 갈림길

쉬어가는 숲 갈림길

쉬어가는 숲은 말 그대로 쉬었다 가는 숲입니다.
긴 의자는 한쪽에 길게 모여 있어서 쉬는 사람이 꽤 많은 곳입니다.
전망대나 관악산 정상을 향해 오르는 분들은 여기에서 숨 한 번 고르고 길을 이어갑니다.

산마루 쉼터

산마루 쉼터

쉼터에서 내려가는 길은 어느 정도 경사가 있지만, 전망대에서 내려 올 때 보다는 걷기에 수월합니다.

등산로

등산로

내리막길이 끝나면, 관악산 산림욕장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잣나무숲길이 나옵니다.


통행로는 일직선이라 다소 밋밋해 보이지만, 길 좌우로 고개를 돌리면 “와우!”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이게 사진으로 봐서 이렇지, 실제로 보면 황토가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전나무 잎의 푸른 빛과 낙엽의 누런 빛이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데요.
햇빛이 바닥의 낙엽을 비출 때 멀리서 보면 바닥이 황금처럼 반짝반짝 빛이납니다.~

잣나무잎

잣나무잎

중간중간 보이는 나뭇가지 무더기는 작은 동물들을 위한 집이랍니다.

잣나무숲

잣나무숲

잣나무숲이 끝이나면 사색의 숲 입구가 보입니다.

사색의 숲 입구

사색의 숲 입구

여기서부터 산림욕장 아래까지는 군데군데 약수터가 정말 많습니다.
요즘은 약수터도 오염된 곳이 많지요.
모든 약수터에는 수질검사표가 붙어 있으니, 가급적 적합(합격) 판정을 받은 곳만 이용하세요.~

설천약수

설천약수

수질검사표

수질검사표

약수 한 바가지 달게 마시고 아래로 내려가다 보면 길 오른편으로 자연학습장이 보입니다.
잘 꾸며 놓았지요? ^^

자연학습장

자연학습장

이곳에는 우리 야생화를 중심으로 약용식물, 식용식물 등을 심어 놓았습니다.

참고로,
아까 산림욕장 입구 갈림길에서 전망대로 오르지 않고 산림욕장 방향으로 걸었다면 이 자연학습장부터 보게 됩니다.

자연학습장

자연학습장

자연학습장 오른편에는 넓직한 공간의 숲속 도서관이 있습니다.

숲속도서관

숲속도서관

공중전화상자보다 조금 큰 나무건물 안에는 여러가지 책이 빽빽하게 꽂혀 있습니다.
관리를 아주 잘 하고 있어서 깨끗하네요.~

마음에 드는 책 한 권 골라서 의자에 앉거나 누워 여유롭게 읽어 볼 수 있습니다.

숲속도서관

숲속 도서관

숲 속 도서관을 살펴 본 후 이날 여정을 마쳤습니다.

관악산 산림욕장은 찾아가기 쉽고, 걸어 다니기에 부담없는 곳입니다.

곳곳에 약수터가 많아 식수 걱정이 없는 것 또한 매력적이네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찾아도 좋은 곳.
안양으로 나들이 가시면 잊지 말고 한 번 들러 보세요.~

산림욕길

산림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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