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부터 시작된 “관광주간”.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가을에 또 한번 관광주간 행사가 열립니다.
경기관광공사에서는 이에 경기도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는 추천여행경로 10 곳을 만들어서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곳은 “2014 관광주간 코스 2 – 숲길따라 물길따라 가을추억여행” 추천여행지 중 하나인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입니다.
사실, 우리말 “두물머리”는 고유명사(고유 지명)가 아니라 보통명사입니다.
물줄기가 만나는 곳은 모두 두물머리라 할 수 있지요. 조선 팔도에는 수많은 두물머리가 있습니다.
허나 우리가 “두물머리”라고 하면 떠올리는 곳은 십중팔구, 아니 거의가 경기도 양평, 북한강과 남한강이란 큰 물줄기 둘이 하나로 만나는 그 “두물머리”입니다.
한자로는 두 량(兩)에 물 수(水) 자를 써서 ‘양수(兩水)’라고 하는데, 동리(마을) 이름으로 부를 때 “양수리(兩水里)”가 되는 겁니다.
두물머리는 단순한 관광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곳입니다.
이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던 사람들이 믿고 의지하던 신앙의 대상인 당산나무가 있고,
그 옛날 물자와 사람을 나르던 큰 나루가 있던 역사의 현장이며,
팔당호상수원보호구역에 묶인 덕분에 개발이 제한되어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된 아름다운 곳입니다.
생각보다 넓은 곳이지만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누구나 편하게 이곳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수도권광역전철 중앙선 양수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역 주변에는 자전거 대여소가 많아서 자전거로 둘러봐도 좋습니다.
출구로 나오자 마자 바로 자전거 빌리는 곳이 보이지요.^^
걸어서 갈 경우 역 남쪽 출구에서 왼쪽(정방향 동쪽;양평방면) 길을 따라 조금 걷습니다.
내리막길이라 아래로 내려온 후 양수역 쪽을 바라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내리막길 오른쪽을 보면 연, 부들같은 수생식물이 수면을 가득 덮고 있는 늪이 나오는데, 이곳이 용늪입니다.
산책로는 세미원 입구로 연결되는데, 적당히 좌우로 굽이치며 길이 나 있어서 도로를 따라 걷는 것 보다 훨씬 운치있습니다.^^
산책로가 끝나면 도로와 만나고, 길 건너 세미원 박물관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여기서부터는 오른쪽, 큰길을 따라 직진하면 됩니다.
만약 양수역에서 남쪽 도로를 따라 내려왔다면 앞 교차로 오른쪽(정방향 북쪽)에서 만나게 됩니다.
횡단보도를 건너 조금 더 걸어가면 두 번째 용늪이 나옵니다.
사진에서 왼쪽 끄트머리 부분이 두물머리 느티나무가 있는 곳입니다.^^
길지 않은 다리를 건너면
왼쪽으로 들어가라는 표지가 나옵니다.
입구 왼쪽에 작은 안내판도 있어요.^^
여기서부터 강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는 흙길입니다.
걷다보면 이곳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옛 사진도 볼 수 있지요.
계속 길을 따라 걷다보면 세미원으로 연결되는 배다리(주교) 입구가 보입니다.
6~7월 연꽃이 만발할 때는 세미원을 관람하고 이쪽으로 빠져나와 두물머리 구경을 해도 좋습니다.^^
여기서부터 조금만 더 걸어가면 됩니다.
앞을 잘 살펴 보면 느티나무도 보일 정도랍니다.
사뿐사뿐 걷다보니 어느덧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수령 4백년을 넘긴 이 고목은 두물머리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입니다.
놀랍게도 이 주변에는 고인돌 유적이 있습니다.
구멍을 새겨놓은 고인돌은 처음봅니다. 특이하지요? ^^
옆에 작은 안내판이 있는데, 아마도 별자리(북두칠성)를 표현한 것이 아닐까 추측한답니다.
느티나무 밑동 가까이에는 일반적인 모습의 고인돌 한 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밑둥을 보면 신령스러움이 저절로 배어납니다. 엄청나죠? ^^
매년 음력 9월 2일에 이곳에서는 도당제가 열린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구경해 보세요.
원래 나무는 도당할아버지, 도당할머니 두 그루였는데, 도당할머니 나무는 수몰되어 형체가 없어지고…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이 나무는 도당할아버지라고 합니다.
느티나무에는 다른 일화도 전해집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인이 나무를 베려고 했다가 손이 부러졌다는 이야기.
나무에 살던 신묘한 구렁이 이야기…
이곳을 배경으로 그린 옛 그림도 볼 수 있습니다.
조선 후기, 이건필이란 분이 그린 “두강승유도”란 그림인데, 두강은 두물머리를 말합니다.
느티나무 주변에는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또 다른 느티나무가 있는데요.
사람들은 도당 할머니 할아버지 나무의 자손들이라 믿고 있습니다.
손자, 혹은 아들나무 방향으로는 기념사진 찍는 곳(포토존)이 있는데, 손 모양 말라죽은 나무를 활용해서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지요.
어린이 나무(?) 쪽으로 가는 길에는 작은 연못이 있는데, 놀랍게도 연꽃 한 송이가 아직 피어 있었습니다.
오고가는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사진을 찍으러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지요.~
보통 7월이 지나면 모두 지는데, 9월에 핀 연꽃이니 신기할만도 합니다.^^
계란모양 기념물을 지나면 어린이 나무가 나옵니다.
오른쪽 메타세쿼이아 나무들과 묘한 대비를 이루는군요.
어린이나무 앞에서 보는 할아버지 나무와 한강의 모습은 두물머리를 대표하는 사진으로 많이 등장합니다.
이곳의 이름은 물안개 쉼터.
두물머리가 등장하는 영화며 CF며는 모두 여기서 찍었다는군요.
한낮이라 밋밋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풍경이 아름답죠? ^^
이제 마지막 소원 들어주는 느티나무 쪽으로 갑니다.
이 나무 옆에는 언제나 기념사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지요.
바로 이 사진틀 때문. ㅎㅎ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로 틀만(!) 찍는데 성공했습니다.~
“소원을 말해봐~”
나무 밑동 주위에는 소원의 돌들이 가득합니다.
잠시 물가로 고개를 돌려보면 두물머리 나루터 표지석과 앞서 잠깐 설명한 두물머리 간판사진 안내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황포돛배 한 척이 재치있게, 아주 적절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군요.
한 때 근방에서 가장 번성했던 나루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이렇게 표지석만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이곳에도 아름다운 그림 한 폭 볼 수 있는데, 겸재 정선의 독백탄입니다.
그림 복사본이 아니라 부조군요.^^;
탁트인 한강의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한 후 갈대밭 쪽으로 향합니다.
쉼터에서 벗어나자 마자 인적은 사라지고…
대부분 느티나무 쉼터 주변만 보고 가는지라, 이쪽으로 넘어오는 사람이 가물에 콩나듯 합니다.
길 왼쪽으로 들어가면 다온광장이 나오는데,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멀리서 바라만 봤습니다.
길을 오른쪽으로 계속 걸어가면 신양수대교가 나오고, 다리 아래 왼쪽을 보면 수상 산책로가 눈에 들어옵니다.
여기서부터는 갈대 억새숲 사이를 걷습니다.
왜 갈대 억새숲이란 애매한 이름을 붙였냐 하면,
원래는 갈대광장이 정식 명칭인데, 생태안내판에는 억새밭이라고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갈대인지 억새인지 아무튼, 키는 엄청 컸습니다. 한 3미터 정도 되는 녀석도 이따금 보였네요.
좁은 산책로를 따라 이리저리 걷다보면 한강물환경연구소와 한강물환경생태관을 지나게 됩니다.
이곳도 안에서 노는(?) 사람이 안보여서 담장 너머로 살펴보며 지나갔습니다.
양수대교에 가까워지면 강변으로 재미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단한 건 아니구요. ㅎㅎ
이쪽 긴의자들만 방향이 북한강 쪽이랍 있답니다.
교각 사이로 북한강철교도 보이고, 운길산역도 보입니다.
양수대교 구간은 신양수대교처럼 다리 아래로 지나가는 게 아니라, 대교 위로 넘어가게 길이 나 있습니다.
신호등은 있으나 일반 횡단보도이니 좌우 잘 살피면서 건너세요.
횡단보도 건넌 후 양평 양서우체국 표지를 따라 가면 다시 강변 산책로와 만납니다.
여기서부터 북한강철교까지는 양수리환경생태공원 구역입니다.
물환경연구소 이후로 길이 다소 밋밋했는데, 이제는 숲속의 오솔길 분위기가 납니다.
수풀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다보면 북한강철교 양평쪽 진출입구에 다다릅니다.
진입계단을 따라 위로 오르면 그 옛날 기차가 다니던 길이었던, 지금은 자전거도로 겸 보행로가 된 북한강 철교가 나옵니다.
보행로는 왼쪽 한 줄, 가운데와 오른쪽 이 두 줄은 자전거용입니다.
길을 걷다보면 바닥이 유리로 된 부분이 나옵니다.
고소 공포증 있는 분들은 주의하세요.^^;
아울러 걸어가시는 분들은 자전거도 주의하셔야 합니다.
생각없이 보행자 쪽으로 넘나드는 자전거꾼들이 꼭 있습니다.
철골 구조물을 지나면서 주변을 살펴 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입니다.
다리가 꽤 높다보니 딱히 전망공간이 없어도 전망대나 마찬가지입니다.
수면에 비치는 구름, 마치 거울에 비친 모습 같습니다.^^
철교를 지나면 여기서 부터는 양평이 아니라 남양주 땅입니다.
이렇게 북한강철교까지 걸어보고 두물머리 여행을 마쳤습니다.
아름다운 수변 풍경이 가득한 두물머리, 조만간 가을이 깊어지면 갈대와 억새도 장관을 이룰 예정입니다.
가을여행을 생각하신다면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 1순위에 넣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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