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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여행

[2014 관광주간 코스 4 가을 빛 따라 걷는 평화누리길] 숭의전 편

by 초록배 2014.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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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휴전 이후 접경지역의 특수성으로 인해 오랜 세월 잊혀진 여행지였던 경기도 북부 및 강원도 북부지역.

1990년대 부터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된 민간인통제선 덕분에 예전에 함부로 구경할 수 없었던 관광지가 요즘은 편하게 구경할 수 있게 된 곳이 제법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경기도 연천 숭의전지입니다.

연천군 문화관광 공식 홈페이지



숭의전지는 대중교통으로 다녀올 수 있는데, 전곡버스터미널에서 이곳을 경유하는 58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다만 편수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전곡 출발 숭의전 경유 백학방면 : 10시30분, 14시30분, 17시30분,
백학 출발 숭의전 경유 전곡방면 : 6시40분, 8시20분, 11시30분, 15시30분, 18시30분

문의전화 : 대양운수 031-832-2194

경기도버스정보시스템 공식 홈페이지

숭의전 버스정류장

숭의전 버스정류장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 숭의전으로 오르는 입구가 있습니다.
입구 오른쪽에는 “어수정”이란 우물이 있는데, 고려 태조 왕건이 개성과 철원을 오가던 길에 쉬면서 이곳 물을 마셨다고 합니다.

어수정

어수정

어수정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숭의전 입구에 우뚝 선 홍살문이 보이고,
그 왼쪽 아래에는 하마비도 보입니다.

홍살문

홍살문

완만한 경사의 언덕길을 따라 걷다보면 머지않아 숭의전 앞 너른마당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른쪽에는 안내소가 있어서 숭의전 안내전단 및 연천군 관광지도 같은 것을 구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맞으면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지요.

숭의전 안내소

숭의전 안내소

문화관광해설 안내

문화관광해설 안내

숭의전은 건물 중 하나의 이름이며, 전체 명칭은 숭의전지입니다.

1971년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223호로 지정된 이곳이 숭의전지(漣川 崇義殿址), 즉 “숭의전이 있던 터”로 불리게 된 이유는 한국전쟁 중 원래 건물이 모두 불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사적으로 지정될 당시는 빈터였는데, 지정 다음해 부터 하나 둘 건물을 복원하여 지금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는군요.
재건된 숭의전이 공식적으로는 연천 숭의전지로 명명된 사연은 이렇습니다.^^;

지금의 숭의전에는 다섯 채의 건물이 있는데,
입구쪽(왼쪽)에서 부터 앙암재, 전사청, 숭의전, 이안청, 배신청이 그 명칭입니다.

숭의전 건물 배치도

숭의전 건물 배치도

앙암재 부터 살펴 볼까요?

앙암재(仰巖齋)는 제례 때 사용하는 향, 축, 폐 등 용품을 보관하고 제사에 참여하는 사람들, 즉 “제관”들이 제례준비를 하며 머무는 곳입니다.

참고로, 숭의전은 원래 “앙암사”란 절이 있던 곳입니다.
앙암사는 고려 태조 왕건의 원찰(願刹)이었다는군요.~

앙암재

앙암재

앙암재 맨 왼쪽 칸은 문이 열려 있어서 내부를 살펴 볼 수 있는데, 특이한 청동불 사진이 눈에 들어옵니다.
북한에서 태조 왕건의 현릉을 발굴하다 발견된 이 청동상은 불상이 아니라 왕건의 상이라고 합니다.

앙암재 내부

앙암재 내부

앙암재 가장자리 벽에는 숭의전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현수막형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숭의전 이야기 안내판

숭의전 이야기 안내판

하나하나 읽어보면 숭의전에 대하여 더욱 자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숭의전 이야기 안내판

숭의전 이야기 안내판

작은 문을 지나 한 칸 옆으로 가면 전사청이란 건물이 나옵니다.
전사청(典祀廳)은 제례에 쓸 음식물, 즉 제물(제수)을 준비하는 곳입니다.

전사청

전사청

작은 문을 지나 한 칸 더 옆으로 가면 숭의전지의 핵심인 ‘숭의전 건물’이 보입니다.
숭의전(崇義殿)은 고려 태조 왕건을 포함하여 고려 4왕, 태조, 현종, 문종, 원종의 위패를 모시는 사당입니다.

숭의전

숭의전

조선 태조 6년(1397년) 이곳에 처음으로 사당을 지을 때는 고려 태조 한 분만 모셨답니다.

정종 1년(1399년) 왕명에 따라 고려 태조, 혜종, 성종, 현종, 문종, 원종(충경왕), 충렬왕, 공민왕 등 여덟 분의 위패를 모시게 되었는데,

세종 7년(1425년)에 유사(有司)들이 이의를 제기했다고 합니다.
조선왕실의 종묘에서는 다섯 왕을 제사지내는데 어찌 전 왕조의 제사는 여덟 왕이나 모시느냐, 이는 도리에 맞지 않다, 이런 내용이었다는군요.^^;

그리하여 숭의전에 모시는 위패는 4왕으로 조정되었고 그것이 오늘날 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숭의전 내부

숭의전 내부

숭의전 바로 오른쪽에는 이안청이란 작은 건물이 있습니다.
이안청(移安廳)은 한자 뜻 그대로 숭의전의 ‘위패를 잠시 모셔두는 곳’입니다.

이안청

이안청

이안청 맞은편에는 배신청이란 건물이 있습니다.

문종 1년(1451년), 이곳 사당에 “숭의전”이란 명칭이 공식적으로 부여되면서 고려 충신들의 위패를 함께 모시게 되었습니다.

복지겸, 홍유, 신숭겸, 유금필, 배현경, 서희, 강감찬, 윤관, 김부식, 김취려, 조충, 김방경, 안우, 이방실, 김득배, 정몽주 등 열 여섯 분의 위패를 모시고, 그 건물을 배신청(陪臣廳)이라 이름지었습니다.

배신청

배신청

안에는 공신들의 위패가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배신청 내부

배신청 내부

배신청을 끝으로 숭의전지의 모든 건물을 살펴 보았습니다.

숭의전 정면 맞은편에는 건물 정문에 해당하는 세 칸 짜리 문인 “내신문(천수문)”이 있습니다.

내삼문(천수문)

내신문(천수문)

내신문 앞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 고목 사이사이로 임진강 푸른물이 보이지요.~

숭의전 앞 임진강

숭의전 앞 임진강

수령 5백년이 넘은 느티나무에도 이야기가 서려 있습니다.
일명 “고려 왕실을 지키는 나무”라고 적혀 있는데요.

문종 2년(1452년) 왕씨의 후손이 심었다고 전해지는 이 나무에 까치가 모여들면 경사, 까마귀가 모여들면 흉사가 났다고 합니다.
웅웅 소리내어 울면 큰비가 내리거나 폭설이 내렸다고도 하네요.

느티나무 이야기

느티나무 이야기

아직 한낮에는 한여름처럼 뜨거운 요즘, 시원한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서 옛 이야기를 읽어보며 모처럼 여유로운 한 때를 보냈습니다.

숭의전 가까이에는 당포성, 동이리주상절리 등 한탄강 줄기를 따라 볼거리가 많으니 함께 구경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평화열차 디엠지트레인과 연계된 연천시티투어를 이용하시면  더욱 편리하게 숭의전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숭의전지 앞마당

숭의전지 앞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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