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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여행

[안성시티투어] 안성의 맛과 멋, 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하루 버스여행

by 초록배 2013.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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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최남단, 충청도와 이웃하고 있는 안성은 여러가지로 유명한 고장입니다.

 

“안성”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안성맞춤’, 전설의 남사당 꼭두쇠 “바우덕이”, 달콤한 거봉포도.

 

미륵신앙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이곳에는 역사 유물도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안성시에서는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안성의 주요 볼거리를 하루동안 살펴보는 당일 버스여행(시티투어)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기회가 되어 경험해 봤습니다.

 

2013년도 안성시티투어는 3월 30일부터 11월 30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되며,

안성문화관광 홈페이지 또는 주관여행사인 로망스투어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습니다.

 

안성시 안성문화관광 홈페이지

 

로망스투어 홈페이지

 

전화예약도 가능합니다.

031-678-2492, 02-318-1664

 

1인 참가비는 어른 28,000 원, 어린이 27,000 원.

 

요즘은 각 지자체에서 당일 혹은 1박 2일 형태의 버스여행상품을 진행하는 곳이 많은데요.

 

대부분 해당 지역의 중심지(역, 정류장 등) 까지 이동한 후 행사를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춘천시티투어는 춘천역, 안산시티투어는 중앙역전에서 모여서 출발하는데,

 

안성시티투어는 서울 출발입니다.

 

보통 (서울)시청역에서 7시 30분, 압구정 현대백화점(압구정역)에서 8시에 출발, 안성에 9시 정도에 도착해서 정해진  여행지를 돌아봅니다.

 

계절에 따라, 출발일에 따라 여행지는  조금씩 달라지구요.

 

안성맞춤박물관 같은 전시관 1곳, 농촌체험마을 1곳, 전통문화체험 2곳, 사찰 등 역사문화유적 1곳이 포함됩니다.

 

이번 견학에서는 안성맞춤박물관, 인처골마을, 안성맞춤랜드를 살펴 봤구요.

안성맞춤랜드에서는 남사당 공연을 본 후 천문과학관에 들러서 별자리 관련 영상물을 봤습니다.

 

여행한 날은 공교롭게도 비가 오는 주말이었는데요.

 

출발 전에는 비 때문에 관람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불안했던 게 사실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비가와도 폭우가 아닌 이상 여행하기에 큰 무리가 없었답니다.~

 

집결지에 모여 버스를 타고 처음 도착한 곳은 안성맞춤박물관.

 

버스에서 내려 완만한 경사의 계단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바로 박물관 현관입니다.

 

오호~ 요즘 그 화제의 “경기도 가족여행 패스포트”. 여기서도 도장을 찍을 수 있습니다.

 

안성맞춤박물관은 입장료가 있었으나 올해(2013년) 5월 2일부터 무료화 되었지요.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입구 가까이에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오기도 편리하니 많이들 구경 오세요.~

 

안성맞춤박물관 홈페이지

 

안성맞춤박물관은 안성지역의 역사박물관입니다.

 

이런 박물관은 지역명을 따서 보통 안성박물관, 안성역사자료관, 안성향토사료관 같은 이름으로 부르는데, 안성은 “안성맞춤”이란 명사가 의미하는 상징성, 지역 대표성에 큰 비중을 두어 이름을 그리 지었나 봅니다.^^

 

1층에 유기전시실이 있고, 농업역사실과 향토사료실(역사자료실)은 2층에 있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첫 전시실인 유기전시실에는 유기의 재료인 놋쇠란 무엇인가, 그리고 유기란 무엇인가에서 시작합니다.

 

유기를 만드는 과정이 작은 모형과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 전시실 뒷부분에 실제 크기로 재현한 유기공방이 하나 더 있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거 참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마치 영화에서 본 장면이 눈 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ㅎㅎ

 

전시실 내에서는 이 외에도 유기와 관련된 크고 작은 유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1층 관람을 마치고 2층으로 올라가면 안성지역의 농경문화를 살펴 볼 수 있는 농업역사실, 그리고 안성의 역사를 유물과 함께 보여주고 있는 향토사료실이 있습니다.
 

 

한쪽에는 번성했던 안성장터를 재현한 쉼터가 있고, 복도에도 이런 저런 볼거리가 많습니다.



 

다시 아래로 내려와서 기획전시실로 갑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2013년 9월 27일부터 2014년 3월 30일까지,

“숨겨진 문화재 안성의 보물”이란 기획전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껏 보지 못한 특별한 유물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니 이것도 놓지지 말고 보세요.

 

이렇게 안성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박물관 구경을 마쳤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농촌체험마을.

 

요즘 전국 방방곡곡 농산어촌 체험 마을이 참 많지요?

 

매년 한 번씩 여름휴가 직전, 코엑스나 킨텍스같은 큰 전시장을 빌려 ‘농어촌 페스티벌’이란 행사를 열기도 하는데요.

 

경기도 안성에는 10 곳의 농촌체험마을이 있는데, 이번에 방문한 곳은 인처골이라는 곳입니다.

 

정감있는 인처골 마을 홈페이지

 

인처는 한자로 어질 인(仁), 곳(장소) 처(處) 자를 씁니다.

예로부터 어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고을이라 인처골이라고 한다는군요.

 

이곳에서는 안성의 자랑, 안성 5미(포도, 배, 쌀, 한우, 인삼) 중 포도와 배 수확을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물론 다른 작물도 체험해 볼 수 있고, 전통놀이 체험, 음식만들기나 공예체험도 가능합니다.

 

체험관에 도착하여 마을 이장님 인사와 포도 잘 따는 법, 배 잘 따는 법 강의를 듣고 포도밭으로 갑니다.

 

거봉은 우리가 흔히 보는 캠벨 품종의 포도보다 알이 굵고 더 달콤한 맛을 냅니다.

 

포도 한송이도 제법 크지요.

 

포도따기 체험 전 포도 따는 방법에 대해 한 번 더 설명을 듣습니다.

 

최대한 마음에 드는(?) 녀석을 골라 한 송이 따와서 집에 들고 갈 수 있구요.

 

추가로 구입을 원하면 상자에 담아줍니다.

 

원없이 먹을 수 있는 시식용 포도는 한쪽에 이렇게 놓여 있습니다. 모자라면 계속 보충해 준답니다. ㅎ

 

큼지막한 포도 한송이 씩 들고, 이제는 맞은편 배밭으로 갑니다.

 

평소에는 포도밭에서 떨어진 배밭으로 간다는군요. 시골 풍경 구경 하면서 가라구요.

 

이날은 비가 내리는 관계로 바로 옆 배밭에서 배따기 체험을 했습니다.

 

고급과일인 배는 크기도 크죠. 한 송이가 한 손에 다 안들어 올 정도입니다.

 

역시나 마음에 드는 녀석으로 하나 골라서 들고 옵니다.

 

수확체험을 마치고 시골길을 따라 체험장으로 돌아오니 맛있는 점심상이 차려져 있네요.

 

말 그대로 시골밥상 한 상 푸짐하게 먹어 봅니다.

 

후식으로는 누룽지는 물론, 배도 나옵니다. 이런 호사를 ㅎㅎ

 

즐거운 점심식사를 하고, 이날 마지막 일정인 안성맞춤랜드로 향합니다.

 

안성맞춤랜드는 작년(2012)에 세계민속축전이 열렸던 장소로 그 넓이는 344,000 제곱미터(약 104,000 평)나 됩니다.

 

이곳에는 남사당 상설 공연장과 천문과학관, 공예문화센터, 사계절 썰매장, 수영장이 있고, 그 사이사이로 산책로와 생태공원이 있습니다.

 

남사당놀이 공연 시간이 머지않아 우선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에도 경기도 가족여행 패스포트 도장 찍는 곳이 ㅎ

 

안성남사당공연장은 원형의 독특한 외관을 지녔습니다. 내부도 독특한데요.

 

부대시설로 기념품판매점과 식당이 있고, 자투리 공간마다 작은 체험 공간이 있습니다.

 

 

공연장 안도 원형이라 좌석이 동그랗게 무대를 둘러싸는 모양입니다.
 

 

안성 남사당놀이는 19세기 말에서 1920년대까지 이 지역에서 흥했던 남사당놀이랍니다.

 

남사당패는 남성으로만 구성된 사당패.

안성의 남사당패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여성이 꼭두쇠를 맡았던 것으로 유명한데, 그 꼭두쇠가 “바우덕이”입니다.

 

바우덕이와 남사당패는 안성의 청룡사 인근이 근거지이고, 고종 2년(1865)부터 고종 9년(1872)까지 흥선대원군이 주도했던 경복궁 중건 때 두각을 나타내어 흥선대원군으로부터 총애를 받았답니다.

 

급기야 당상관 정3품의 벼슬아치에게 하사하는 옥관자를 받게 되었습니다.

 

공연 중에는 옥관자를 두른 망건을 쓴 바우덕이를 볼 수 있는데요.

 

바우덕이는 실존인물이며, 안성 남사당놀이는 이러한 바우덕이의 이야기를 토대로 남사당 여섯마당을 풀어 나갑니다.

 

참, 평양통일예술단의 특별공연을 먼저 보고, 이후 본 공연으로 들어갑니다.


 

신명나는 풍물, 꼭두각시 놀음(덜미)과 버나 돌리기, 살판, 탈놀이(덧뵈기)와 줄타기(어름).
 

 

공연 중간 중간에 현대 기술이 가미되기도 하는데요.

 

버나돌리기 때는 야광 옷을 입은 버나잽이가 야광칠을 한 버나를 돌리는 독특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공연은 한 시간 반 정도 진행되는데 그 시간이 정말 짧게 느껴집니다.

 

여성 어름산이와 매호씨(어릿광대)의 입담이 재미있는 줄타기는 물론,



 

칠무동 무동놀이도 안성 남사당놀이의 백미입니다.

 

여섯마당이 끝나면 관객들은 공연자들과 함께 대동단결(?) 강강수월래를 하면서 흥겨운 공연을 마무리합니다.

 

공연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비가 잠시 그쳤네요.

 

저기 맞은 낮은 언덕 위에 있는 안성맞춤 천문과학관으로 걸어갑니다.

 

천문과학관에서는 낮에 태양 흑점이나 홍염 관찰, 밤에는 별자리 관찰이나 달, 행성관찰을 하는데요.

 

이날 비오고 구름이 많이 낀지라 일반 관측은 못하고, 4D 상영관에서 별자리와 우주에 대한 영상물만 시청했습니다.

 

여름에서 겨울로 바뀌는 계절, 밤하늘에서 어떤 별들을 볼 수 있는지 하나 하나 설명을 해 주는데, 은하수(미리내)의 위치도 알 수 있습니다.

 

영상을 보고 과학관 안쪽을 살펴 본 후 남은 시간에는 안성맞춤랜드 구석구석을 자율관람했습니다.

 

마침 10월 2일부터 10월 6일까지 이곳에서는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가 열리는데요.

 

한창 시설이며 무대공사로 분주했습니다.

 

딱히 볼 것은 없는지라, 안성맞춤랜드 가장자리에 마련된 생태공원과 정원을 살펴 봤네요.


 

중간중간 미술작품이 섞여 있어서 기념사진 찍기에도 좋더라구요.


유유자적 공원을 산책한 후 이날의 버스여행을 마쳤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일정표를 보며 지나온 곳들을 되집어 보니 제법 알차게 하루를 보냈더군요.

 

안성시티투어는 안성의 멋과 맛, 그리고 흥을 짧은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두루 경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안성으로 나들이 가실 계획이라면 한 번 경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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