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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전시회 박람회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2013 수원화성문화제 관람기

by 초록배 2013.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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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에서 매년 가을 열리는 화성문화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축전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한 2013 문화관광축제 중 하나지요.

서울 광화문 앞에 있던 경기도청을 수원으로 이전하면서, 도청 기공식이 있던 10월 15일을 기념하기 위해 1964년 부터 시작된 화성문화제가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화홍문화제”란 이름으로 첫 발을 내디딘  이 축전은 해를 거듭할 수록 발전하여 오늘날에 이르렀는데요.

5일 동안 진행되는 축전 기간 내내 크고 작은 부대행사가 끊임없이 이어지기에, 문화제를 제대로 즐기려면 사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알고 가는 게 좋습니다.^^


수원화성문화제 공식 홈페이지

주 행사장은 화성행궁과 행궁 광장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수원역, 수원터미널 등지에서 화성행궁을 경유하는 경기버스를 타면 대략 20분 내외로 행궁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내릴 수 있습니다.

경유하는 버스가 워낙 많다보니 화성행궁행 버스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경기도 버스정보시스템 홈페이지

정류장은 화성행궁 광장 바로 앞에서 내리지는 않고, 걸어서 2~3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어디에서 내리든 안내표지가 잘 되어 있기에, 그걸 따라 걷다보면 이렇게 화성행궁 광장으로 잘 찾아 올 수 있습니다. 


행사장 입구에서 전체 일정표를 살펴 봅니다.

저는 미리 공부를 해 갔기에, 몇 시에 무엇을 볼지 정해놨지요.^^; 


 

이날은 무예24기 공연부터 보기로 했습니다.

시작 시간까지 조금 여유가 있었기에 종합안내소에서 행사관련 자료 받고, 주변을 어슬렁(?) 거리다가 화성행궁 신풍루 앞으로 갔습니다.

 

 

무예 시범은 겨울철을 제외하고 연중 진행되는데요.

평소에는 다른 것 추가 안하고 순수하게 무술만 보여줍니다만, 화성문화제 같은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는 색다른 공연을 펼치기도 합니다.

이번 화성문화제에서는 북춤 장구춤이 무예 시범과 어우러져서 더욱 재미있었습니다.

 

 

30분 정도 진행된 공연이 끝나니 바로 다음 볼거리 시작하는 시간이 되더군요.

 

행궁 안 “봉수당”에서는 수원화성문화제 주요 볼거리 중 하나인 “정조대왕 친림 과거 시험”이 재현되었습니다.

이렇게 임금님께서 친히 과거시험장에 나오셔서, 

 

 

시험보는 유생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살펴보고, 격려도 하십니다.

 

 

시험이 마무리되면 퇴청하시지요.^^

 

과거시험을 구경한 후, 행궁 곳곳을 살펴 봅니다.

이런 저런 공예 체험이 참 많이 진행되고 있더군요.

 

전시회가 열리는 곳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규방공예 공모전 입선 작품을 전시했는데요.

현대적인 감각이 가미된 전통 공예 작품이 한옥과 잘 어울려서 볼만 했답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낙남헌 오른편 큰 마당에서 열린 “수원화성 축성체험”.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 ‘다산 정약용’의 지혜가 담긴 다양한 도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탁본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잠시 석공이 되어 보기도 합니다.~

 

 

지경 다지기는 여러 명이 함께 할 때 더 즐겁습니다.^^

 

축성체험장까지 구경하고 나니 점심 먹을 시간이 되었네요.

마침 화성행궁 왼쪽에 있는 행궁주차장에서는 동시개최 행사로 “수원음식문화축제”가 열리고 있어서 그리 갔습니다.

 

넓직한 행사장의 구조는 아주 단순합니다.^^

수원을 대표하는 음식, “양념 갈비”를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장과 수원갈비를 맛 볼 수 있는 음식점이 있고,
중국음식점, 일본음식점과 다문화 음식 체험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마침 갈비 만드는 체험이 진행되고 있어서 슬쩍 구경해 봤네요.

 

 

모두들 진지하게 갈비 다듬는 모습을 본 후, 수원 양념갈비 파는 곳으로 갔습니다.

 

작년에는 땡볕에서 삼십 분 넘게 줄서서 기다렸다가 먹었는데, 이날은 의외로 빨리 갈비를 맛 볼 수 있었네요.

 

맛있는 갈비로 점심을 먹은 후 일본음식, 중국음식 파는 곳을 지나 수원화성홍보관으로 들어갔습니다. 

 


수원화성홍보관에서는 뜻깊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는데요.

바로 수원화성문화제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사진전이었습니다.

 

사진전과 함께 능행도 자수전도 열렸네요.

 

수원화성문화제는 그 명칭이 원래 “화홍문화제”였다고 앞에서 말씀드렸죠?

전시실은 화홍문화제 시기부터 최근까지를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 배경 설명과 함께 사진을 배치했습니다.

 

 

자수 작품은 전시실 맨 안쪽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섬세하게 표현한 자수 능행도는 서울 청계천 산책로 벽에 타일로 만들어 놓은 “정조대왕능행반차도”를 처음 보았을 때 처럼 인상적이었네요.

 

화성문화제의 50년 역사를 한 눈에 살펴 본 후 행궁광장으로 나왔습니다.

광장 가장자리에는 각종 홍보부스와 함께 지역 특산물 홍보 판매부스가 있더군요.

 

조만간 김장철이 다가와서 그런지 강경 젓갈에 눈길을 주는 어머님들이 많았답니다. ㅎ

 

시골장터 구경하듯 여기저기 살펴 보면서 ”정조대왕 능행차 시민 퍼레이드”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길고 긴 행렬을 과연 어디에서 볼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궁리 끝에 결정한 곳은 장안문.

화성행궁에서 장안문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인데다가 장안문으로 가는 길 주변은 “생태교통 수원” 축제가 열리는 행궁동입니다.

 

시간이 안맞아서 계속 못 와 봤는데, 이번 기회에 짧지만 생태교통마을을 구경하며 장안문으로 향했네요.^^

행사 기간동안은 이렇게 마을 해설사와 함께 골목길 탐방을 할 수 있더군요.

 

가게 앞에는 주인 할머니의 인생사가 담겨 있는 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크고 작은 볼거리가 골목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지라 구경하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습니다. ^^

생태교통마을 안에서는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탈 수 없는데요.

이런 친환경적인 탈것을 보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였습니다.

 

행궁동 탐방을 마치고 머지않아 장안문에 도착했군요.~

 

장안문과 그 주변에는 이른 시간부터 능행차를 구경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가득했네요.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행렬의 선두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반차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행렬이 엄청 깁니다.

 

선두가 지나고 또 한 참이 지나서 드디어 정조대왕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수원유수(수원시장)를 비롯한 지역 관리들이 마중을 나왔군요.^^

 

 

인사를 나눈 후 행렬은 다시 이어지고, 모두들 “그 분”이 오시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 분이 누군고 하니, 정조대왕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입니다.

참고로, 화성행궁에서는 “진찬연(회갑연)” 재현 행사도 성대하게 거행됩니다. 


어느덧 능행차  행렬이 끝이 났군요.~

 

이후로는 수원시의 각종 단체, 기관에서 참여하는 행렬이 이어집니다.

 

앞쪽만 잠깐 볼까 하다가 끝까지 다 보게 되었는데요.

능행차 행렬보다도 더 긴 줄이 끝없는 이야기처럼 이어지더라구요.

 

능행차까지 포함하면 거의 한 시간 반 정도가 지나서야 이날 행진대열의 마지막을 볼 수 있었답니다.

 

정조대왕 능행차 및 시민퍼레이드까지 본 후 이날 일정을 마쳤습니다.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도 기대를 져 버리지 않더군요.~

역사문화축제라고 부담을 느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볼거리 놀거리가 가득한 수원화성문화제, 이번에 구경 못 하신 분들은 내년에 꼭 경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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