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티투어 착한여행 '하루' 정기여행 - 문화의 숨결

 

요즘 전국에 ‘당일여행’, 이른바 시티투어를 운영하는 지자체가 많습니다.
경기도 화성시도 그 중 한 곳이지요.
지난 2007년부터 시작한 화성의 시티투어는 일정(코스)이 다양하기로 유명합니다.
오랜기간 쌓인 경험이 일정 하나하나에 담겨 있습니다.

원래 이름은 ‘화성시티투어 착한여행 하루’.
좀 길지요? ^^;

화성시티투어는 착한여행, 공정여행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여행중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음식은 남기지 않고 적당하게 먹으며,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화성의 역사와 자연,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화성시티투어

화성시티투어는 화성시의 위탁을 받아 ‘화성의제21 실천협의회’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기여행은 두 개의 정기투어(문화의 숨결, 자연의 숨결)와 네 개의 생태관광투어(바다의 숨결, 파도의 숨결, 공룡의 숨결, 평화의 숨결)로 나뉘며,

갯벌체험, 염전체험, 농산물 수확체험, 요트체험, 승마체험 등 주제별 여행(테마투어)이 별도로 있습니다.

1인당 기본 참가비는 13,000 원인데, 포함 내용에 따라 2~3만원이 되기도 합니다(점심값 포함).
공식홈페이지에서 요일별 세부 일정 및 참가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화성시티투어는 매주 토, 일, 공휴일에 진행되는데, 20명 이상 단체로 예약할 경우 평일에도 행사진행이 가능합니다.

여행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정도 까지 진행되며, 버스는 동탄, 병점, 봉담, 향남의 지정 정류장에서 타고 내릴 수 있습니다.
 

화성시티투어 공식 홈페이지

○ 문의전화 031-366-8921, 031-366-7110

이번에 이용한 투어코스는 ‘문화의 숨결’을 변형한 것.
문화의 숨결 기본 일정은 용주사 – 융건릉 – (수원화성) – 제암리 – 당성인데,
이번에는 남양성모성지 – 융건릉 – 용주사 – 제암리 순으로 살펴 봤습니다.

버스탑승장소는 병점역 가까이에 있는 ‘화성시 동부출장소’ 앞 버스정류장.
탑승 후 명찰과 안내자료를 배부받고 일정 안내를 받습니다.

시티투어 정류장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남양성모성지.
우리나라 최초, 유일의 성모 마리아 순례성지인 이곳은 가장자리를 따라 산책로가 나 있습니다.

남양성모성지

산책로 초입에는 남양성모성지의 내력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있는데요.
성지는 우여곡절을 거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신기한 것은, 자연스럽게 조성된 성지의 모습을 항공사진으로 관찰해 보면 마치 아기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마리아의 모습과 닮았다는 겁니다.
이것 때문에 또 한 번 유명해 졌다고 하네요.

남양성모성지

성지 곳곳에는 가톨릭을 상징하는 상징물과 성상이 자리잡고 있으며, 산책로 가장자리에는 묵주형상의 길게 이어집니다.

남양성모성지

종교가 무엇이건 간에 누구나 조용히 명상의 시간을 갖기에 정말 좋은 곳이 남양성모성지입니다.

남양성모성지

첫 여행지를 감명깊게 둘러보고 나니 마침 점심시간이라 융건릉 가까이에 있는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수원의 명물인 쇠고기 갈비탕. 정갈한 반찬과 함께 맛있게 한 그릇 비웠습니다.

수원 갈비탕

점심식사 후 추존 장조(사도세자)와 정조, 부자의 능이 있는 융건릉으로 갑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의 일부인 이곳에는 진입로에서 봤을 때 오른쪽에 사도세자, 왼쪽에 정조의 능이 있습니다.
능과 능 사이, 능역 가장자리에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서 다양한 경로로 두 능을 참배할 수 있습니다.

융건릉

보통은 사도세자의 능인 융릉부터 봅니다.
조선왕조의 능은 큰 틀에서는 비슷한 구조로 조성되었으나 세부적으로 조금씩 차이를 지니고 있습니다.

융건릉

융릉을 보면 다른 곳과는 확연히 다른 점이 눈에 들어오는데, 바로 참도, 정자각, 능침의 각도.
보통은 이 세 가지는 일직선상에 놓입니다만, 융릉의 능침은 오른쪽으로 살짝 비껴 있습니다.

융릉

정자각 뒤로 돌아가 보면, 기본을 갖추기 위해 정면 부분에 작은 둔덕을 만들어 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래에 대해서는 정사와 야사가 함께 전해지니, 해설사 선생님의 해설시간을 놓치지 마세요.~

융릉

산책로를 따라 건릉에 도착하면 한 눈에 일직선상에 놓인 참도, 정자각, 능침이 보입니다.
과연, 정자각에 가려 능침이 안보이죠? ^^

건릉

정조의 건릉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융릉과 거의 닮았다고 하네요.
늦가을 정취가 흠뻑 느껴지는 건릉을 참배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융건릉

융건릉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용주사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절입니다.
융건릉이 있는 화산 기슭에 있지만 평지에 가까운 곳이라 절을 구경하는데 큰 힘이 들지 않습니다.^^
이곳은 정조의 효심이 깃든 문화재인 부모은중경, 승무와 템플스테이(사찰문화체험)가 유명합니다.

용주사

일주문을 지나면 효행박물관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부모은중경 인경체험이 진행되었습니다.
나무경판에 한지를 대고 스펀지로 문지른 후 골고루 인쇄가 되면 갈무리를 해서 족자로 만드는 체험입니다.

인경체험

인경체험

인경체험

족자체험을 마무리하고 용주사 경내를 살펴 봅니다.

용주사

요즘은 대웅보전 주변 당우 몇 채가 공사중이라 다소 어수선하지만 주요 볼거리를 관람하는데 큰 무리는 없습니다.

대웅보전

부모은중경판은 직접 볼 수 없으나, 대웅보전 오른편, 호성전 앞마당에 그 내용을 새겨놓은 탑이 있으니 함께 살펴보시면 좋습니다.

용주사

용주사를 관람한 후 마지막 목적지인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으로 갑니다.
일제시대 화성 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격렬한 항일 독립운동이 일어났던 곳이랍니다.
그에 따른 희생도 엄청났지요.
기념관은 두 개의 상설전시관과 시청각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암교회가 바로 붙어 있습니다.

순국기념관

1전시관에서는 화성지역의 항일운동관련 자료, 2전시관에서는 우리나라 곳곳에서 일어났던 항일 독립운동 관련 자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시관 내부

전시관 내부

전시관 내부

시청각실에서는 제암리 학살사건 자료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시청각실

순국기념관을 살펴보고 밖으로 나오면 드넓은 공원이 눈에 들어옵니다.
기념관 가까이에 순국 23인을 기리는 상징 조형물이 있고, 기념관 뒷편 언덕에는 23인 순국묘지, 공원 한쪽에는 3.1운동 순국기념탑이 있습니다.

기념관 및 공원 전경

우리 민족의 아픈 과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제암리를 끝으로 화성시티투어 일정을 마쳤습니다.
-
화성의 볼거리를 알차게 둘러볼 수 있는 화성시티투어, 기회되시면 한 번 이용해 보세요.

화성8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