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by 초록배 2010. 6. 11.
반응형



드라마 로케지 때문에 읽어 봤던 소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드라마에는 이즈반도가 가장 많이 등장하는데,

소설을 읽다보면,
이세만 서쪽, 미에현의 어느 작은 도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억에 남는 내용들
-----

○ 8 쪽 :
꿈이 현실이고, 이 현실이 꿈이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깨어났을 때 나는 언제나 운다.
슬프기 때문이 아니라 즐거운 꿈에서 슬픈 현실로 돌아 올 때에 넘어서지 않으면 안되는 균열이 있기 때문이다.
눈물을 흘리지 않고는 그곳을 넘을 수가 없다. 몇 번 해도 안되는 것이다.


○ 16 쪽 : 어렴풋이 달콤한 냄새가 내 코끝에 닿았다. - 중략 -
이런 냄새를 일 년 내내 몸에 감고 살면 록(rock)을 듣고 싶어 하거나 죽도(竹刀)로 다른 사람을 때리고 싶어하는 기분은 들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 37 쪽 : 다시 살아서 만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 중략 -
미래가 없다고 생각될 때에는 미련이 없어지는 법이지만 목숨이 있는 몸이라고 생각하면 묘하게 다시 욕심이 생겨나지.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사람과 맺어지고 싶었다.


○ 146 쪽 : 지금 여기에 없는 것은 죽고 나서도 역시 없다고 생각해.
지금 여기에 있는 것만 죽고 나서도 계속 있는 거야. 제대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내가 아키를 좋아하는 마음은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니까, 죽고 나서도 분명 계속 있는 거네.
아키가 끄덕였다.
그걸 말하고 싶었어. 그러니까 슬퍼하거나 두려워할 일은 없다고.


○ 160 쪽 : 죽은 사람의 일은 털어놓을 수 있어. 하지만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의 일은 말할 수 없다고.


○ 161 쪽 : 하지만 일에는 적당한 때라고 하는 것이 있지.
사쿠타로가 뭘 하려고 하는지 난 모른다. 말하고 싶지 않다면 그래도 상관없어.
단, 한가지만 물어 두겠는데 그것 무슨 일이 있어도 지금 하지 않으면 후회하는 일이겠지?

- 중략 -

양식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걸 명심해 두거라. 너 한 사람의 일이 아니니까.


○ 168 쪽 : 도망치는 게 아니라 출발하는 거야.

- 중략 -

요즘 사쿠장 꿈을 자주 꿔. 사쿠짱도 때때로 내 꿈을 꿀 때가 있어?

매일 실물을 보고 있으니까 꿈을 꿀 필요는 없어.

- 중략 -

만약 실물을 볼 수 없게 되면?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럴 가능성은 내 상상력의 범위 바깥에 있었다.


○ 175 쪽 : 나는 사쿠짱이 태어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어.

사쿠짱이 없는 세상에서 혼자 기다리고 있었어.

고작 일주일이잖아. 나는 대체 앞으로 얼마나 오래 아키가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야만 한다고 생각해?

시간의 길이가 그렇게 문제일까?

내가 사쿠짱과 함께 있었던 시간은 짧았지만 정말 행복했어. 이 이상의 행복은 생각할 수도 없을 만큼.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은 내가 죽은 다음에도 영원히 있어.


○ 180 쪽 : 이별이야. 그렇지만 슬퍼하지 말아 줘.
내 몸이 여기에 없다는 것만 빼면 슬퍼할 일 같은 건 아무 것도 없으니까.

- 중략 -

나도 곧 따라 갈 거야.

기다리고 있을게.
너무 빨리 오지 않아도 돼. 여기에서 없어져도 난 언제나 함께 있으니까.

알고 있어.

다시 날 찾아 줘.

금방 찾을 거야.

 

○ 201 쪽 : 인생에는 실현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실현된 것이라면 인간은 금방 잊어버리지. 그런데 실현되지 않은 것은 언제까지고 소중하게 가슴 속에서 키워간다.
꿈이라든가 동경이라고 일컬어지는 것은 모두 그래.
인생의 아름다움이라고 하는 것은 실현되지 않은 것에 대한 생각에 의해서 생겨나는 게 아닐까?


○ 231 쪽 : 이 세계에는 처음과 끝이 있다.
그 양 끝에 아키가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카타야마 쿄이치 (작품, 2005년)
상세보기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