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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전시회 박람회

[경기도 양평] 2015 세미원 죽란시사 - 꿈꾸는 요정, 수련 (가을 수련축제)

by 초록배 2015.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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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게 행운과 조우하는 경우가 간혹 있지요? 저에게 지난 주말 들렀던 양평 세미원이 그런 존재였습니다.

양평 세미원 공식 홈페이지 http://www.semiwon.or.kr

지금껏 초여름, 연꽃이 만발할 때만 찾았던 세미원.
9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이곳에서 수련 전시회(정식명칭은 세미원 죽란시사 – 꿈꾸는 요정, 수련)가 열린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고개를 갸웃갸웃 했습니다.

‘이미 다 지지 않았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수련 중 특히 열대수련은 지금이 전성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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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부터 매년 여름, 세미원 연꽃축제 기간에 함께 볼 수 있었던 김명희 작가님의 ‘테라코타전’이 올해는 열리지 않았는데, 마침 이 가을에 세번째 전시회가 열린다고 하기에 더욱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가을축제 기간은 9월 12일부터 10월 25일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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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원은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에 편리합니다.
수도권광역전철 경의중앙선 양수역에서 내린 후 남쪽방향으로 10여 분 걸으면 세미원에 도착합니다.

아래 사진은 양평역 2층에서 바라 본 세미원 방향 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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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지난 여름과 마찬가지로 두물머리 열수주교쪽 통로를 이용했습니다.

용늪을 지나는 구간은 언제봐도 아름답지요.
마침 하늘까지 맑아서 더욱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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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변산책로를 따라 쉬엄쉬엄 걷다보면 신양수대교 아래 열수주교쪽 입구가 나옵니다.

입장권을 구입한 후 열수주교를 건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적더군요.^^;
이후로도 관람객이 그리 많지는 않아서 연꽃철에 비한다면 엄청 여유롭게 세미원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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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두물머리, 상재벌 쪽을 바라보는데 문득 물닭 한 마리가 물 위를 걷는(?) 장면을 목격하고 사진으로 담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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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축제 때 선보였던 체험행사가 이번 가을축제에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열수주교를 건너자 마자 바로 보이는 세한정, 그 입구에 마련된 사랑의 편지쓰기 체험장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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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정 가장자리로 난 길을 따라 세미원 남쪽 끄트머리에 자리잡고 있는 사랑의 연못(모네의 정원)으로 갔는데, 아무도 없더군요.^^;
세미원의 여러 장소 중에서 꽤 인기있는 곳인데 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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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지나가는 사람이 있었지만, 한 30분 정도를 전세내다시피 했습니다.
작은 연못의 수련들은 온대수련이라 피어있는 건 몇 송이 안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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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연못에서 신양수대교 아래로 이어지는 세심로.
그 좌우로는 드넓은 연꽃밭이 있는데요. 높게 자란 연꽃은 지고 연밥만 남아 조금은 쓸쓸한 감정을 자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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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놀이체험, 연꽃문화체험, 작가체험 등등 대부분의 체험은 신양수대교 아래에서 진행합니다. 별도의 체험비가 필요하며, 주말체험이 많으니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해 보고 참여하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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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장을 살펴보고 수련 가득 피어있는 연못으로 향합니다.
사실, 체험장 바로 옆에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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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연못들이 잔디마당 곳곳에 위치해 있는데, 어디에나 형형색색 아름다운 수련이 꽃망울을 활짝 터뜨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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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잠시 말씀드린대로, 전혀 예상 못했던 장면이었습니다.

지금 시기에 꽃을 피우는 건 대부분 열대수련이라고 하더군요.
여름축제 때와는 다르게 가을축제 안내전단은 소책자 형태로 만들어서 나눠 줍니다.

책자 안에는 축제관련 기본 정보는 물론, 다양한 수련에 대한 정보도 들어 있답니다.
매표소에 비치되어 있으니, 꼭 챙기셔서 실제 수련을 관찰할 때 활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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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꽃만보고 명확하게 품종을 가려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아래 수련들을 보면, 종류(품종)는 모르겠으나, 차이가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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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비슷해 보이는데 잎의 크기나 문양, 모양이 다른 것들이 여럿 있습니다.

간혹 특이한 수련이 눈에 들어오는데,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이 작은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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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비교를 위해 우리가 흔히 보는, 어른 주먹크기 정도의 수련과 함께 사진으로 담아 봤습니다.
왼쪽이 작은 수련, 오른쪽이 보통 크기의 수련입니다.
차이가 엄청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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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동안 크기와 모양이 변한다는 빅토리아 수련은, 아쉽게도 꽃을 피운 개체가 없었네요.
빅토리아 수련은 별도의 수로형 연못에서 잘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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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에는 다양한 수생식물, 곤충, 물고기가 살고 있습니다.
물속을 열심히 들여다 보는데, 이 녀석 때문에 여러 번 놀랐네요.
넓직한 연잎에 긴 몸통을 숨기고 대가리만 살짝 드러낸 모습이 마치 뱀같습니다만, 다행스럽게도(!) 뱀은 아니고 가물치 새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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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 연못 저 연못 아름다운 수련을 마음껏 감상한 후, 같은 공간에 마련된 김명희 작가님의 ‘테라코타’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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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은 엄마와 아기가 주인공인 흙인형으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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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띠게 만드는 주옥같은 작품이 정원 곳곳에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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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유일하게 하늘에 걸려있는 작품이 있는데요.
전시를 준비하는 기간에 작가이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어머니를 위로하는 마음에서 만든 작품이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이번 전시의 주제가 ‘엄마 이제는 편안하고 자유롭게 날아 다니세요’인데, 이 작품을 염두에 두고 붙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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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훈훈해지는 아름다운 작품들을 감상한 후 백련지, 홍련지를 크게 한 바퀴 둘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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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로 주변과 마찬가지의 풍경을 볼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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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법칙이긴 합니다만, 대부분 남쪽을 향해 머리(연꽃이었던 연밥) 돌리고 있는 연의 모습이 꽤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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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접어들었어도 아직 한낮은 여름 못지않은 9월, 장독대분수도 여전히 시원스럽게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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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를 지나 연꽃박물관의 또 다른 전시회를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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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2층 상설전시실에는 지난 여름 시작한 ‘연꽃은 깨끗하다, 연꽃은 고요하다’ 전시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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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기획전시실에서는 9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한강미술협회 12회 정기전 – 예술, 물길따라 걷다’를 관람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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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연꽃박물관까지 알뜰하게 살펴 봤는데요.
여정을 마치려다가 박물관 바로 옆 양서문화체육공원 쪽에서 풍악이 울리기에, 뭔가 하고 찾아갔습니다.

이곳에서는 9월 19일부터 10월 11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추석연휴기간은 제외) ‘2015 양평군 사회적경제 나눔장터’가 열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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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무대에서는 대중가요, 기악, 성악, 춤 등 다양한 공연이 계속 이어지구요.
장터 가장자리로는 양평 곳곳에 위치한 협동조합, 농촌체험마을이 부스를 차리고 마을.기업 제품 홍보 및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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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볼거리까지 더불어 구경한 후, 정말로 ‘보람찬 하루’ 여정을 마쳤습니다.

여름 못지않게 아름다운 볼거리가 가득한 양평 세미원.
조만간 수변을 따라 갈대, 억새도 만발할 예정이네요.
가을 여행지로 자신있게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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