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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미술관

여름빛 가득한 전통염료식물원 - 국립중앙박물관

by 초록배 2012.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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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늦은 추위가 끝나자 마자 때 이른 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요즘.

 

모두들 더운 날씨에 선선한 곳을 찾아 나들이를 하고 있습니다.

 

실내 전시관에서 관람도 하고, 정원과 연못가 쉼터에서 쉴 수도 있는 곳 중에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이 있습니다.

 

박물관 본관을 둘러쌓고 크고 작은 여러 정원이 있는데요.

 

이번에 찾은 곳은 전통염료식물원입니다.

 

 

전통염료식물원은 박물관 본관 건물 뒷편에 있습니다.

 

이 계단으로 오르거나 지하통로로 넘어가면 

 

 

앞쪽으로 후원못이 보이고, 

 

후원못 오른쪽으로 전통염료식물원, 즉 식물정원이 눈에 들어옵니다. 

 

정원으로 들어가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는데, 어디로 들어가나 정원 한 바퀴 둘러보는 데 무리가 없습니다.

아래 사진은
후원못에서 식물원쪽을 봤을 때 오른쪽 입구입니다. 

 
왼쪽 입구는 경복궁 꽃담처럼 만들어 놓아 더욱 예쁩니다. 이 글의 맨 처음에 나오는 사진이 바로 왼쪽입구입니다.

좌우 출입구 가운데는 커다란 나무가 한 그루 서 있습니다.

 

이 글 진행순서는 오른쪽 출입구로 들어가서 맞은편 출입구를 반환점으로 왼쪽 출입구로 나옵니다.

 

출구로 들어가면 바로 만나는 칡덩굴.

아직 꽃은 피지 않았네요.
칡꽃은 등꽃과 비슷한데, 짙은 자주색으로, 달콤한 향기 또한 매우 강합니다. 

 


칡덩굴 뒷편으로 키 큰 나무에 무언가 달린 게 보이네요.~

 


가만 살펴보니, 살구나무였습니다.^^
봄철 화사하게 핀 꽃은 지고, 푸른 열매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습니다.

 

왼편의 작약은 자주빛 꽃들이 모두 졌네요.^^;;

 

이웃에 있는 엉겅퀴가 대신 화려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산책로 좌우로 자라고 있는 꽃이며 나무들을 살펴보며 천천히 걷습니다.

 

꽃창포도 한 송이 말고는 모두 시들었네요.^^; 

고삼은 연한 노란빛 꽃을 이제 한창 피우고 있습니다. 

 

벌들도 좋아 하는 고삼이었습니다.^^

 

박목월 선생님의 시, "청노루"가 떠오르는 느릅나무.

진달래처럼 초봄에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는 느릅나무는 그 옛날 구황식물이기도 했답니다.

초여름의 느릅나무는 그 푸르른 여름빛을 더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열매나무, 복사나무가 눈에 들어옵니다.

복사, 즉 복숭아가 열리는 모습이 자못 신기하네요.^^

보송보송 솜털도 나 있답니다.~

 


어느덧 반환점에 도착했습니다.

정원을 소개하는 안내판은 이 앞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출입구는 등나무로 덮여 있습니다.

포도송이처럼 꽃이 달리는 등나무.

여름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덩굴식물이죠.^^
앞서 본 칡 처럼 아직 꽃은 피우지 않고 있었습니다.

등꽃 또한 그 향기가 달달합니다.

 

출입구에서 위로 오르는 돌계단 좌우로는 수크렁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네요.

 

계단 위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걷다보니 빨간 열매가 촘촘하게 열린 딱총나무가 보입니다.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다가 화사한 꽃 발견!

동요 "바닷가에서" 노랫말에 나오는 바로 그 해당화입니다.

 

딱히 화려하게 핀 꽃이 없는 초여름의 정원에서, 해당화 만큼은 큰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네요.~^^

그 생김새가 모란이나 작약, 혹은 만개한 장미처럼도 보입니다. 

 

시원시원한 해당화를 보고 나서 오른쪽 출입구에 거의 다다를 무렵,

 

앙증맞은 꽃을 피운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옵니다. 

 

가을에 검붉게 익어가는 대추는 많이 봤어도, 꽃을 피운 대추나무는 처음이네요.^^

 

별처럼 앙증맞은 대추나무꽃이었습니다. :-) 

 

 

이 꽃 저 나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두리번 거리면서 걷다보니 어느덧 정원 끝에 도착했습니다.

 

이 문 다음에도 작은 정원이 있습니다. 

 

 여러 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바로 이 초록 매실 주렁주렁 달린 매실나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초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 매화가 수정하면, 나중에 이렇게 매실이 됩니다.^^

 

이름표가 없었으면 무슨 나무일까 궁금했을 이 나무는 동백입니다.

특히 제주도에서, 보석같은 붉은 꽃을 피운 모습만 봤는데, 이 또한 생경한 풍경입니다. +_+ 

 

탱자도 있습니다. 무시무시한 가시 사이사이로 초록구슬같은 열매가 달려 있네요.^^

 

이렇게 알뜰하게 식물원을 둘러봤습니다. 

 

출구로 나가기 전에는 공터가 있습니다. 

 

저 오른쪽 문을 지나면 비로소 정원을 나가게 됩니다.


여름빛 가득한 전통염료식물원 이야기는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참, 이곳 식물들은 정원 이름 그대로, 우리 전통 염료를 채취하는 식물들이랍니다.^^;

 

더운 여름철 국립중앙박물관 나들이 가신다면 이 정원도 잊지 말고 찾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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