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물관 미술관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린 ‘생각여행 – 길 떠난 예술가 이야기’ 관람기

by 초록배 2012. 8. 23.
반응형

 

경기도 안산 화랑저수지 옆에 자리잡고 있는 도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2012년 5월 4일부터 7월 15일까지, 이곳에서는

“생각여행 – 길 떠난 예술가 이야기”라는 기획전이 열렸습니다.

 

경기도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보기

 

 

지난 겨울방학 기간에 열렸던 피노키오전을 보러 갔을 때는 겨울의 끝자락이라 주변은 황량(?) 했는데요.

 

신록의 계절, 여름에 찾은 화랑유원지, 경기도미술관은 온통 푸르름으로 가득했습니다.^^


 

미술관 가까이에 있는 2층짜리 팔각정에 올라 드넓은 화랑저수지 한 번 둘러보고 입구로 향했습니다.


 

정방향으로 봤을 때 경기도 미술관은 화랑저수지 중간쯤 왼편에 있습니다.

 

출입구는 건물 좌우로 나 있는데, 미술관 건물 주변으로도 여러 조형작품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보통 왼쪽(정문 주차장 방향)으로 들어가서 오른쪽(화랑호수 방향)으로 나옵니다.

 

왼쪽 출입구로 모습은 이렇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중간 정도에 안내대 및 매표소가 있고, 그 옆으로 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2층 전시실에 도착합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참여 작가들의 강연회도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개관시간(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연중무휴입니다.

 

일반 입장료는 성인기준 4,000 원입니다. 경기도민은 50% 할인 혜택 있습니다.

 

저는 경기도민이 아니라서 정가에 구입하고 관람했습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간단한 안내전단이 아닌, 소책자 형태의 전시해설서(24쪽)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습니다.

 

내용이 제법 되니, 전시 관람 전에 해설서 먼저 찬찬히 읽어 보고, 작품감상 하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계단을 올라 전시관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기획전에 참가한 작가는 총 16명 더하기 1개 그룹입니다.

앞서 소개해 드린 전시해설서에는 배치도도 있습니다. 감상 동선을 짤 때 도움이 됩니다.~

 

생각여행에는 미술가, 사진작가는 물론 전문작가, 비평가, 목수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시선과 생각으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왼쪽으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 바로 이 항아리들입니다.

 

김주영 작가의 작품들인데요.

 

시작부터 범상치않죠? ^^; 무언가 심오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후 작품들도 그냥 직관적으로 보고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것들이 많습니다. ^^;;;

 

그래서 사전에 전시해설서를 미리 읽어 보시고, 작품을 감상하시라고 권해드리는 것입니다.~

 

항아리들 맞은편으로는, 자전거를 사랑하시는 작가 김훈 선생님의 전시물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작가가 손으로 직접 쓴 원고, 그 사이사이에 자전거로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들이 점점이 박혀 있습니다.

 

항아리 옆 전시공간은 개념미술가 박이소 작가의 작품들로, 가구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김훈작가의 작품이 걸려있는 그 벽면 끝 부분에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박종우의 차마고도 사진들이 걸려 있습니다.

구도가 참으로 절묘한 사진들이네요.^^

 

다시 왼쪽으로 돌아와서,

박이소 작가 다음 전시공간에서는, 같은 개념미술가인 홍명섭의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무슨 지도 같죠?

작가는 독일 데사우에 있는 공원을 일주일 동안 걸으면서 여행했다고 합니다.

그 여행의 느낌을 아래와 같은 작품으로 표현했습니다.

 

왼쪽 마지막 부분에는 커다란 원색은 사각형 판 세 개가 나란히 벽에 붙어 있습니다.

 

갈색, 녹색, 청색은 각각 사막, 숲, 바다를 상징한다고 하네요~

 

전시관 끝부분에는 소전시관이 좌우로 두 곳 있습니다.

 

그 왼편으로는 김웅현 작가의 등산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오른편에는 미술가 단체, 슈룹에 속해 있는 세 작가, 김성배, 이윤숙, 도병훈의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슈룹이라는 단어는 우산을 뜻하는 고어(古語)로 훈민정음에도 이 단어가 있습니다.

 

여기까지, 전시관 절반 정도를 봤습니다.^^

 

소전시관에서 나오면 작은 방이 바로 눈에 들어오고, 영상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안정주 작가의 작품으로, 에티오피아, 이스라엘, 파키스탄을 여행하며 목격한 장면들을 동영상으로 담은 것입니다.

 

다음 전시관으로 이어지는 긴 통로 좌우로는

“희망” 이라는 단어를 추적한 이병수 작가의 작품들이 걸려 있습니다.

 

희망이란 이름을 사용하는 상점, 단체, 건물 102 곳의 사진이 두 단으로 이어집니다.

 

희망 여행에서 돌아와 다음 전시공간으로 들어가니,

이번에는 미국의 대륙횡단철도, 암트랙을 타고 떠난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는

전수천 작가의 영상이 보입니다.

 

다음 전시공간에서는 비평가 진중권의 사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운전면허는 없어도 경비행기 조정면허는 있다는 작가는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로 날아올라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중권 작가 맞은편에는 나현 작가가 쿠바에서 촬영한 “아르볼” 이란 동영상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쿠바 이민 역사는 이제 백 년을 넘었습니다.

쿠바 이민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작품이라고 하네요.

 

나현 작가의 작품 뒷편으로 함경아 작가의 방이 있는데, 이건 미처 사진으로 담지 못했네요. ㅠㅠ

 

왼쪽 전시공간 중앙에는 조전환 목수의 작품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목재 기둥으로 이루어진 이 구조물이 여행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난감합니다.^^;;;

작가는 유라시아대륙에서 한반도로 전해진 건축기법의 이동사를 여행이란 주제와 연결했다고 하네요.

 

진행방향상 목가구 구조 오른편(진중권 작가 맞은편)에는

김호석 작가의 “하늘에서 땅으로” 라는 그림 세 점이 걸려 있습니다.

 

작가가 몽골을 여행할 때 목격한, 조드 현상으로 죽은 소를 모티브로 그린 작품들입니다.

조드(Dzud 또는 주드 Zud) 란, 몽골에서 겨울철 극심한 추위와 가뭄이 이어지는 시기, 그로 인한 자연재해를 뜻한다고 합니다.

 

작가는 현장을 여러 해 다시 방문하여, 죽은 소가 흙이 되고,
그 자리에 다른 생명체인 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관찰하고, 그것을 그림으로 담았습니다.

 

이제 마지막 작품에 다다랐습니다.

 

전시관 벽에 가득 걸려 있는 이 그림들은 이경 작가의 작품들입니다.

단순화해 표현한 풍경은 작가가 여행을 하면서 목격한 장면들이라고 하네요.

 

이경 작가의 작품들을 보고 출구로 나가는 통로에,
여행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짧은 글이 적혀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여행은 어떤 것일까요?  ^^

 

이렇게 길 떠난 예술가 이야기 – 생각여행 전을 마무리합니다.

 

어번 기획전은, 여행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