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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여행

[경기도 광주]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남한산성의 중심, 행궁 둘러보기

by 초록배 2014.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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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시 중부면에 있는 남한산성은 수도 서울(한양)을 방어하는 4대 요새 중 동쪽에 위치한 성입니다.

지난 2014년 6월 22일, 남한산성 일원은 우리나라에서 11번째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남한산성의 중심에는 행궁이 있는데, 이는 임금이 궁궐 밖으로 행차할 때 임시로 거처하는 곳입니다.

전국에는 목적에 따라 여러 곳의 행궁이 있었는데, 남한산성의 행궁은 유사시 정궁(경복궁, 창덕궁 같은)의 역할도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입니다.

 

남한산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 모처럼 만에 행궁을 찾았습니다.

 

남한산성 문화관광사업단 공식 홈페이지

 

남한산성 행궁은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에 아주 편리합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경로는 서울지하철 8호선 산성역에서 내려 9번, 52번 버스로 환승하여 산성종로(행궁앞 사거리)까지 가는 겁니다.

주말 공휴일에는 9-1번 임시버스가 다니는데, 이 버스는 산성역과 산성종로를 잇는 직행편이니 조금 더 빠른 이동을 원하시면 이용해 볼 만 합니다.

노선에 따라 편도 20~30분 정도 후면 산성종로에 도착합니다.

자세한 노선정보는

 

경기도 버스정보시스템 공식 홈페이지


버스종점에서 내리면 회전교차로가 있는 사거리 건너편으로 행궁 입구가 보입니다.


남한산성 곳곳에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념 현수막이 걸려 있는데요.

이 행궁 공원에서는 등재 전 시행한 세계유산 등재기원 그림그리기 대회 수상작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학년별로 수상작을 전시하고 있는데, 꿈이 이루어졌으니 그림 그린 학생들이 다시 와서 작품을 보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습니다.^^


그림들을 살펴보고 초가집 모양의 매표소로 갑니다.

 

매표소는 행궁 정문인 “한남루”에서 다소 떨어져 있습니다.
입장권은 반드시 이곳에서 구입해서 들어가세요.~
한남루에서는 검표 밖에 안합니다.^^;
남한산성 행궁 안내전단도 표와 함께 주니 꼭 챙겨 가세요.

 


관람시간은 계절에 따라 조금 차이가 나구요.
개관 시간은 같고, 문 닫는 시간만 겨울철에 1시간 이릅니다.
쉬는날은 매주 월요일.
무료 해설은 평일 4회, 휴일 7회 실시합니다.


입장권을 구입한 후 한남루로 향합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우뚝 선 2층짜리 문루인 “한남루”를 볼 수 있는데요.
남한산성에 있다보니 남한루로 잘못 아는 분들이 은근 많습니다.^^;


살필성 있는 분들은 문루 기둥에 주련이 걸려 있는 걸 발견하실겁니다.
일반건물(한옥) 기둥에 붙어있는 것은 많이 보셨을 건데, 문 기둥에 붙은 건 드물지요.
행궁 해설서를 보면 어떤 내용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웅장한 외삼문과 좌우 행각이 눈에 들어옵니다.
왼편에는 장방형 연못이 하나 있지요.


한남문도 그렇고, 외삼문도 그렇고,
건물 하나 하나 볼 때 마다 이런 의문이 생깁니다.

 

“어? 이거 지은지 얼마 안된거 아니야?”

 

맞습니다.
남한산성 행궁은 2012년에야 우실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물이 복원되었습니다.

행궁에는 슬픈 역사가 서려 있는데요.

대대로 외세의 침입에 항거하던 지역이다 보니 반일, 반외세 감정이 높은 이곳을 일제는 무척 싫어했답니다.

조선을 강제로 병합한 경술국치(1910년)를 전후하여 행궁 건물을 철저하게 파괴했다고 전해지는데요.

1999년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시작되었고, 단계별로 하나 하나 건물 복원이 이루어졌습니다.

2012년 5월, 단청을 그리고 전시실 설치까지 마무리한 후 ‘낙성연(준공기념 잔치)’을 열었습니다.

계단을 올라 외삼문 안으로 들어서면 오른쪽 북행각 내에 행궁자료실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남한산성 행궁에 대한 설명은 물론, 행궁 자체에 대한 일반 자료도 아울러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맨끝, 출구쪽에는 행궁 축소 모형이 있어서 전체 모습을 살펴 보기 좋습니다.^^


밖으로 나오면 벽면을 따라 남한산성 관련 옛 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맨 처음 본 한남루의 경우,
복원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가 없었는데, 우리나라에 1892년부터 2년 정도 영사로 와 있던 프랑스인 “이폴리트 프랑뎅”이 남긴 소중한 사진들이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경주 신라유적지처럼 남한산성도 인기 관광지였군요.
학교는 물론 회사나 단체에서 찍은  기념사진도 꽤 있습니다.


사진 구경을 한 후 내삼문으로 오르면 이번에는 외행전이 나옵니다.
외행전은 임금께서 공식 업무를 보시던 곳입니다.


외행전 자체는 심심하구요.^^;
좌우 건물들이 볼만하지요.

왼쪽 하궐 남행각은 작은도서관으로 쓰고 있답니다.


개인적으로 행궁 건물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랍니다.~
연중은 아니고, 4월부터 10월까지 운영합니다.


이 도서관 담장 밖과 외행전 앞마당 오른쪽에는 신라시대 유구를 볼 수 있습니다.
행궁 발굴 과정에서 발견된 뜻밖의 귀중한 자료들이지요.

 

우선 외행전 앞마당 신라시대 건물터.


건물 안은 유적발굴 현장을 그대로 전시공간으로 꾸며 놓았습니다.
유적을 통해 유추해 본 당시 상황은 벽면에 글과 그림으로 게시해 놨으니 한 번 읽어보세요.~

 


발굴 당시 대량 발견된 기와는 행궁 밖에 전시해 놨습니다.
외행전 쪽에서는 담장 너머로 바로 갈 수 없으니 행궁 관람 끝나고 살펴 보세요.


외행전 오른쪽, 그러니까 도서관 정반대편에는 일장각이 있습니다. ‘일장’은 산 이름입니다.
남한산성은 남한산 뿐만 아니라 여러 산봉우리를 연결해서 만들었는데, 서쪽에 있는 높은 산이 청량산입니다.
이 청량산을 일장산이라 부르기도 한답니다.


일장각은 광주부 유수가 사용했던 건물입니다.
내부는 당시 모습으로 재현해 놓았습니다.
침상이 아주 멋지네요.^^


외행전 주변 건물들을 보고 한 단 위로 올라가면 내행전이 있습니다.

내행전은 임금께서 주무시는 곳이라 집무공간으로 쓴 외행전보다는 볼거리가 많습니다.
일장각 처럼 내부는 당시 모습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대청 왼쪽에는 왕의 침전이 있고,


오른쪽에는 세자의 침전이 있습니다.
꾸며 놓은 게 조금 다르지요?


내행전 오른쪽에는 좌승당이 있는데, 마당 바로 옆이 아니라 상궐 북행각을 사이에 두고 있습니다.

외행전이 왕의 업무공간이었다면, 좌승당은 광주부 유수(광주유수)의 업무공간입니다.
그래서 여기도 외관만 살펴보고 갑니다.


외행전과 상궐 북행각 사이에는 재덕당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습니다.


내행전 뒷편, 한 단 위에 자리한 재덕당은 정확한 용도를 알 수 없으나, 제사를 지내던 건물로 추측하고 있답니다.

재덕당 주변도 건물 자체보다는 건물 옆 반석(사진 오른쪽 건물 아래 바위)과 고목이 주요 볼거리입니다.


재덕당과 반석을 보고 좌승당 앞마당으로 넘어갑니다.


상궐 북행각과 좌승당 사이에 후원으로 넘어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후원으로 들어서면 활을 쏘기 위해 지은 정자라는 이위정이 나옵니다.


이위정은 직접 구경할 수 있는 마지막 건물이지요.^^
후원에는 이위정 외에 딱히 볼거리는 없습니다.
안내판을 보면 행궁터 발굴 당시 이곳에서 백제유적이 발굴되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후원 오른편 담장 너머에는 별도로 담장을 두른 좌전이 있습니다.

 

도성(한양;서울)에 있는 건물로 치면 종묘에 해당하는 건물이지요.
정전과 영녕전 두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유사시에 종묘의 위패를 이곳으로 모셔오게 됩니다.
평소에는 이렇게 멀찌감치 서서 구경만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사직단에 해당하는 우실이란 건물이 행궁 밖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데 아직 복원이 안 된 건물입니다.


후원과 좌전을 끝으로 남한산성 행궁 관람을 마쳤습니다.

남한산성 행궁은 작은 경복궁, 창덕궁이라 부를만 한 곳으로, 수원화성의 행궁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남한산성으로 나들이 가시면 꼭 한 번 구경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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