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잔치가 열렸네! - 2014 제17회 부천국제만화축제

매년 여름이면 경기도 부천에서는 만화축제가 열립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이한 부천국제만화축제는

2014년 8월 13일부터 8월 17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을 주행사장으로 개최됩니다.

올해 주제는 “만화, 시대의 울림”.

부천국제만화축제 공식 홈페이지

한국만화박물관

한국만화박물관은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 아주 편리합니다.

지하철 7호선이 부평구청까지 연장되면서, 박물관 바로 앞에 “삼산체육관역”이 생겼습니다.
역 5번 출구로 나가면 축제장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한국만화박물관 전경

출구 가까이에 종합매표소가 있어서 바로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부천국제만화축제의 경우 사전등록하면 무료로 입장권을 받을 수 있으며,
현장 구입시 5,000 원입니다.

매표소 멀지 않은 곳에 특설만화마켓관이 있어서 우선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특설만화마켓관

특설만화마켓관은 국내외 만화전문 기업들의 홍보관인 동시에 판매관입니다.
아울러 작가 서명회, 공연 등이 열리는 곳입니다.

특설만화마켓관 내부

특설만화마켓관 내부

다음으로 살펴 본 곳은, 이번 축제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한국만화박물관.

만화박물관에서는 정말 많은 전시 체험행사가 열리는데요.

기획전시실에서는 “독고탁” 시리즈의 작가이며 우리나라 대표 만화가인 이상무 선생님과 관련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상무 기증자료 특별전

1970 ~ 8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던 만화 주인공 “독고탁”.
주로 야구만화에 등장했었지요.

야구만화 하면 이현세 선생님의 “공포의 외인구단”이 자연스럽게 머리 속에 떠오르는지라, 전시 작품을 보면서 작가를 혼동하는 분들이 꽤 있더군요.^^;

돌아온 독고탁

올해 전시 주제처럼, 만화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매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1970년대는 고교야구, 1980년대 이후로는 프로야구가 전성기였으며, 이 때를 배경으로 많은 야구 만화가 등장했습니다.

독고탁 연작은 그 중에서도 인기 높았던 만화였습니다.
요즘 뽀로로, 타요, 라바가 광고에 등장하듯, 독고탁도 광고에 자주 등장했었답니다.

돌아온 독고탁

돌아온 독고탁 – 이상무 기증자료 특별전은 만화축제 이전부터 진행중인 전시회랍니다.
축제가 끝나도 2014년 9월 28일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한층 더 올라가면 있는 카툰갤러리.
이곳에서는 어린이들이 그린 만화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세계어린이만화가대회 작품전

제3회 세계어린이만화가대회 공모전에서 선정된 어린이들의 작품을 살펴 볼 수 있지요.

세계어린이만화가대회 작품전

1층으로 내려옵니다.
1층에서는 한국 만화의 역사를 중요 사건 사고와 함께 정리한 연대기를 볼 수 있습니다.

한국 만화 연대기

맞은편에는 연계 전시이며 이번 축제 주제전시인 “만화, 시대의 울림”이 열리고 있습니다.

만화 시대의 울림전

이곳 전시물은 연대기를 보다 구체화 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화 시대의 울림전

세태를 풍자할 때 만화는 아주 유용한 수단입니다.
요즘은 종이에 인쇄된 신문이 많이 줄었는데, 신문에는 앞쪽에 1컷(1장면), 마지막 부분에 4컷 정도의 만화가 정기적으로 실립니다.

만화 시대의 울림전

요즘 가장 대중의 관심 속에 있는 것을 하나 꼽으라면, 단연 세월호 참사일 것입니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만화와 영화(애니메이션)를 볼 수 있는 전시회,
“노랑, 희망을 노래하다”가 열리고 있습니다.

노랑, 희망을 노래하다

전시실 입구로 들어서자 마자 희생자인 선생님 두 분의 초상화가 눈에 들어오는군요. ㅠㅠ

노랑, 희망을 노래하다

아담한 전시실 벽면에는 추모와 애도의 마음을 담은 작품과 글귀로 가득합니다.

노랑, 희망을 노래하다

1층 중앙 현관에는 2014 부천만화대상 수상작을 소개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부천만화대상 수상작 전시

실제 책을 볼 수 있는 건 아니구요.^^;
수상작가와 수상 작품에 대한 안내글이 적혀 있습니다.

우수만화상 – 미생

이렇게 한국만화박물관 곳곳을 살펴 본 후 한국관으로 넘어갑니다.

도중에는 노천극장이 있는데요.
전시기간 중 여러 가지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풍선을 이용한 마임이 진행되고 있었네요.~

마임 공연

잠시 공연을 구경하고 한국관으로 향했습니다.

한국관 전경

한국관에서는 박시백 화백의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 조선왕조실록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전

방대한 분량의 책 내용을 연대기 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놨습니다.

조선왕조실록 전

연대기를 살펴보다 보면 왕이 아닌 분이 딱 한 분 있으니,
요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이순신 장군입니다. ㅎㅎ

이순신

마지막 부분에는 작가의 창작노트, 원화같은 것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자료 모음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전은 전시실 정중앙에 자리잡고 있구요.

그 가장자리로 다른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왼쪽으로 들어가면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 수상작 전시회와

대한민국 창작만화 공모전 수상작전

웹툰에서 온 그대 전시회를 볼 수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웹툰 등장인물(캐릭터)을 조소작품으로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웹툰에서 온 그대 전

맞은 편에는 세월호 참사처럼 무거운 주제의 작품전이 열렸습니다.

1986년 일어났던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
당시 전 세계를 경악케 했던, 인류 역사상 길이 남을 대참사였지요.

체르노빌 의 봄

작가는 원전사고가 있은지 22년이 지난 시점에서, 사고가 났던 체르노빌을 직접 방문하여 그곳에서 본 것들을 그림으로 담아왔습니다.

체르노빌의 봄

무거운 마음이 가시질 않는 전시이지만, 그래도 마지막 부분에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놓았습니다.

체르노빌의 봄 전

한국관을 살펴 본 후, 가까이에 있는 한옥체험마을로 갔습니다.
한국관과 연결되는 통로 입구에도 조선왕조실록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더군요.

한옥체험마을

예전에 공방거리라 불리던 한옥체험마을에서는 여러 가지 전통문화체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부천한옥체험마을

그 중 전통음식 전시회와,

전통음식 전시회

김순자 김치명인이 개발한 다양한 김치 전시작품이 인상적이었네요.~
김치가 아니라 예술품입니다.^^

김순자 명인 김치테마파크

이렇게 부천국제만화축제 행사장 곳곳을 살펴 봤습니다.

17년, 꽤 오랫동안 진행되고 있는 축제라 그게 그거 겠지 생각하신다면 오산!

매년 새로운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풍성하게 마련되어 있으니 고민하지 말고 구경해 보세요.~

한국만화박물관과 한옥마을은 축제기간이 아니어도 언제나 구경할 수 있습니다.

한국만화박물관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