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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여행

[경기도]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에 걸어 본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한 바퀴

by 초록배 2016.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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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내 중심부, 팔달산 능선을 따라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수원화성’은 도심 속의 성곽으로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독특한 경관을 연출합니다.
지난 1997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래 꾸준히 성곽 복원과 시설 보강이 이루어져 사계절 언제나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관광명소지요.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 공식 홈페이지 http://2016.suwo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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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예능프로그램 ‘1박2일’ 방문 효과도 톡톡히 누렸습니다.
2013년 2월말과 3월초, 두 번으로 나눠서 수원화성 촬영분 방송이 나간 이후 그해 봄부터 수원화성은 말 그대로 북새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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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 둘레는 약 5.7킬로미터(7,744미터).
수원화성의 서쪽, 팔달산 능선을 따라 팔달문에서 화서문으로 이어지는 구간(대략 전체 성곽의 3분의 1)을 제외하면 평지를 걷는 걷과 마찬가지로 편안하게 일주할 수 있어서 순성, 즉 성곽일주를 즐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쉬엄쉬엄 걸어서 3시간이면 충분해 부담없이 걸을 수 있답니다.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순성의 또다른 즐거움 중 하나인데요.
선선한 가을을 맞아 모처럼만에 수원화성 성곽 전체를 한 바퀴 둘러 봤습니다.
참고로, 2016년은 수원시에서 지정한 ‘수원 화성 방문의 해’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성한 행사가 연중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원화성은 도심 한복판에 있다보니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 아주 편리합니다.

동서남북 사대문을 지나는 노선버스는 일일이 적기 힘들 정도로 많답니다.^^;
어디에서 출발하든지 상관은 없는데, 저의 경우 성곽 전체를 둘러 볼 경우 팔달문에서 시작해서 팔달문에서 끝냅니다.
일부만 볼 경우 화성행궁 뒷편 언덕길을 따라 팔달산 꼭대기 ‘화성장대(서장대)’까지 올라 간 후, 다시 내려와서 행궁과 화서문 사이에 있는 정조대왕 동상을 보고 일정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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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출발지는 팔달문입니다.
팔달문은 원형 교차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기에 서울 숭례문(남대문)처럼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 볼 수는 없습니다.^^;
번화한 도로라 지나는 차량이 엄청 많습니다만, 그 와중에도 잠시 차량 물결이 끊기는 때가 있어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네요.~
위 사진 방향은 성곽 안쪽 모습(대문의 뒷편)이고, 이렇게 봤을 때 오른쪽(정방향으로 서쪽) 골목길로 들어가면 팔달문관광안내소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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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은 입장료가 있는데, 성인 일반 기준 1천원, 청소년은 7백원, 어린이는 5백원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입니다.
화성행궁, 수원화성박물관 및 수원박물관을 함께 관람할 수 있는 통합권이 별도로 있는데, 성인 3천5백원, 청소년 2천원, 어린이 8백원입니다.

관람시간은 여름철(3~10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겨울철(11월~2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
표를 구입한 후 본격적으로 순성에 들어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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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만만치 않지요? ^^;
이 방향으로 한바퀴 둘러볼 경우 시작은 이렇게 가파른 계단길이지만, 능선 윗부분에 다다르면 이후로는 아주 걷기 편한 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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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달문은 수원화성의 남문(南門)이기에 이 지역의 성곽시설은 이름에 남쪽이 들어갑니다.

가장 먼저 만나는 시설물은 남치.
치(치성)는 꿩이란 뜻인데, 자기 몸을 잘 숨기고 밖을 잘 살피는 꿩의 습성에 빗대어 이런 이름을 붙였다는군요.
일정한 간격마다 설치한 치는 수원화성에 총 10개가 있으며, 성곽 다른부분보다 바깥으로 튀어 나간 것이 특징입니다. 치 내부에는 별도의 건축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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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건물은 남포루.
‘포루(砲樓)’는 화포를 쏠 수 있게 치(치성) 위에 벽돌로 견고하게 지은 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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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같지만 한자로는 포(舖)를 쓰는 ‘포루’가 별도로 있는데, 이 포루는 치성 위에 설치한 누각이라 모양 자체가 완전 다릅니다.

계단 끝까지 오르면 왼쪽에 서남암문이 보이는데요.
암문은 이름 그대로 후미진 곳에 설치한 성의 출입구인데 이곳은 다른 암문과는 모양이 다릅니다.
수원화성의 암문 네 곳 중 유일하게 암문 위에 포사(누각)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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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암문은 서남각루(화양루)로 이어지는 용도(양쪽으로 성벽을 쌓아 만든 길)의 출입구이기도 합니다.

이 용도(甬道) 역시 이곳이 유일하며, 비슷한 구조의 성곽은 광주 남한산성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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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아늑한(!) 분위기 속에 용도 끝에 다다르면 화양루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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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루 가장자리 담장(성벽)은 생각보다 높아 주변을 조망하기 애매한데, 다행스럽게도 작은 디딤돌을 군데군데 비치해 놨습니다.
디딤돌에 올라서면 화양루에 오르지 않고도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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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각루를 살펴보고 용도를 따라 서남암문 밖으로 나갑니다.

내리막길 오른쪽으로 기념탑이 보이는데, 수원 3.1 독립운동 기념탑과 대한민국 독립기념비입니다.
탑과 비 앞뒤로 안내문이 잘 설치되어 있으니 함께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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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대 방향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성문 밖으로 통하는 길이 나옵니다.
성문 밖은 팔달공원.
서장대 관광안내소 및 매점.화장실같은 편의시설이 있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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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로 내려가면 경기도청이 나오는데, 길가로 아름드리 벚나무가 가로수로 자라고 있답니다.
봄철 벚꽃필 때 도청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아래 관광안내지도에도 분홍색으로 표현해 놓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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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성 안으로 돌아와서 완만한 성곽길을 걷습니다.

길 오른쪽에 매표소와 커다란 종이 보이는데, 이 종의 이름은 ‘효원의 종’입니다.

효성심을 일깨우고 가족의 건강과 나라의 평안을 기원한다는 의미로 만든 종인데, 종치기(타종)는 유료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매표소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종을 치면 됩니다.

참고로, 이곳을 비롯해 다음 매표소들을 지날 때 검표 할 수 있으니 관람권은 성곽일주가 끝날 때까지 버리지 말고 갖고 다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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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원의 종’ 정도 오면 저 앞에 서장대(화성장대)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서장대 입구 왼쪽에는 앞서 본 서남암문과는 완전 다른 모습의 ‘서암문’이 있습니다.
여기는 진짜 은밀한 통로처럼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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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의 수어장대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서장대는 팔달산 정상에 자리잡고 있어서 수원시와 그 주변의 경관을 시원스럽게 조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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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지 서장대는 언제나 이렇게 사람이 많습니다.
현장실습.답사 나온 학생들도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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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대 뒷편에는 유럽의 탑 일부분을 연상케 하는 노대가 있는데, 쇠뇌를 쏘기 위해 설치한 것이랍니다.
수원화성에는 창룡문(동문) 가까이에 이런 노대가 하나 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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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장대를 지나면 이제는 가파른 내리막길입니다.

서이치를 지나 서포루 정도 오면 길은 다시 완만해 집니다.

계단이 끝나면 이후로는 일부구간을 제외하고 제방길을 걷는 것 처럼 판안한 성곽길이 이어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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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화서문을 지나 장안문까지 성곽 바깥은 화서공원입니다.

화서문(서문) 직전에 있는 서북각루 주변 바깥은 억새를 심어놔서 가을에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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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각루 뒷편(성벽 안쪽)에는 작은 생태공원이 있는데, 가을 꽃 구절초가 아름답게 피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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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공원을 지나면 내리막길,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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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성곽 안쪽, 그러니까 진행방향 오른쪽에는 행궁동 마을이 있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풍경을 보게 됩니다.

마을 안쪽길로 들어서면 화령전, 그리고 서장대 아래에 있는 화성행궁이 나옵니다.

성곽길에서 바로 보이는 주택가 담벼락에는 벽화를 그려 놓은 곳이 있는데요.
예전에 행궁동벽화마을이 지금처럼 유명해지지 않았을 때, 위치를 잘 몰라 이 주변을 방황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여기가 벽화마을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봤더니 다른 곳이더군요.^^;
우여곡절 끝에 결국 행궁동벽화마을을 찾았던 기억이 있어서, 이곳을 지날 때마다 그날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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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루와 북서포루를 순서대로 지나는데, 북포루는 앞서 말씀드린 점포 ‘포(舖)’ 자를 쓰는 누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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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포루는 대포 ‘포(砲)’ 자를 쓰는 포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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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포루를 지나면 수원화성의 북쪽 정문인 장안문이 나옵니다.
육지속의 섬이 되어버린 팔달문과 대칭해서 지었다는데, 장안문의 모습을 토대로 일부 시설이 사라진 팔달문이 원래는 어떠한 모습이었을 지 알 수 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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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문은 좌우에 포를 쏠 수 있는 적대가 있습니다.
치(치성)가 성 외부 방향으로만 튀어나간 것에 비해 적대는 안팎으로 모두, 그리고 높이도 높게 튀어나간 모양입니다.

적대도 노대와 마찬가지로 서양 성의 일부분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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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문은 누각이 이층이며, 누각 앞쪽에 반원형 옹성이 있어서 더욱 웅장해 보입니다.

장안문, 북동적대, 북동포루를 지나면 수원천 위에 세운 아름다운 수문, 화홍문이 나옵니다.

수원천 북쪽 성곽에 있어서 북수문이라 부르며, 남쪽에는 남수문이 있습니다.
남수문은 오랜기간 복원을 못하고 있다가 지난 2012년 6월 9일 복원되었답니다.

화홍문 광장 남서쪽으로 자리잡고 있는 골목길에 그 유명한 ‘행궁동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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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은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정비공사가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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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홍문을 지나면 수원화성을 이루는 건축물 중 가장 아름다우며, 우리나라 전통건축물 중에서도 수작(秀作)으로 꼽히는 ‘방화수류정’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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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각루라는 이름보다 ‘방화수류정’이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이 정자에 오르면 성밖 원지(동그란 모양의 연못)가 한눈에 들어오고, 동장대 방향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성곽의 곡선 또한 한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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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수류정에 앉아서 잠시 쉬다가 연무대(동장대)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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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무대는 팔달산 정상에 있는 서장대와 같은 종류로 묶이지만 용도와 모양이 완전 다릅니다.

완만한 언덕을 따라 넓게 자리잡고 있는 동장대는 경복궁 경회루를 단층으로 줄여 놓은 것 같은 느낌을 주지요.

넓은 앞마당에서 무예를 수련했기에 연무대라고도 불리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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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무대와 동북공심돈 사이 넓은 잔디밭은 국궁체험장으로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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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심돈은 화서문 옆 서북공심돈과 같은 유형의 건물로, 여러 층으로 구성된 망루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었는데, 이날은 출입문이 잠겨 있어서 들어가 보지 못했네요.^^;

공심돈 단면 모형은 화성행궁 가까이에 있는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으니, 기회되시면 한 번 방문해 보세요.

동북노대를 지나면 수원화성 사대문 중 가장 아담한 크기의 창룡문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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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에 해당하는 창룡문은 문 안쪽 윗면에 정말로 용이 그려져 있으니 이렇게 올려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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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부터 남수문까지는 경사가 거의 없는 성곽길이라 다소 심심할 수 있습니다.

이 구간을 걸을 때 저는 성 안팎 마을 풍경을 이전보다 자세히 살펴보며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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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바깥에는 또 하나의 유명한 벽화마을은 지동 벽화마을이 있고, 그 마을 안에는 유럽의 고딕식 성당을 연상시키는 웅장한 건물이 걷는 내내 눈에 들어옵니다.

이 건물은 옥상을 전망대로 개방하고 있는 수원제일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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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되시면 지동벽화마을과 함께 교회 꼭대기(노을빛 전망대)에 올라 보세요.

이 구간의 특별한 볼거리로는 봉돈이 있습니다.

옛날 통신수단으로 활용하던 봉돈은 벽돌로 쌓아 올렸는데, 화두의 수는 5개입니다.
이곳 역시 안쪽까지 관람할 수 있었는데, 이날은 문이 잠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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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걷다보면 이번 수원화성 일주의 마지막 건물인 동남각루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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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각루에서는 영동시장, 지동시장 등 팔달문과 수원천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대규모 시장지역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 유명한 수원 통닭거리도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남수문으로 길이 이어지는데, 바로 가로지르지 않고 아랫부분을 통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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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문을 건너면 실질적인 수원화성일주는 끝이납니다.

이 애매한 지점이 성곽의 마지막 부분.
여기서 팔달문까지는 시장통을 따라 걷는데, 팔달문 좌우 부분은 이렇게 복원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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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 재래시장의 분위기를 느끼며 걷다보면 드디어 출발점인 팔달문을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위치는 반대편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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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일주는, 성곽만 걷는다면 느릿느릿 걸어도 3시간이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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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주를 시작했다면 점심정도에 이곳 시장에 도착할 터이니 통닭, 순대를 비롯해 수원 재래시장의 명물 음식들로 맛있는 점심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수원화성 안팎에는 화성행궁, 행궁동벽화마을, 지동벽화마을, 수원화성박물관, 아름다운 행궁길(행궁동 공방거리), 그리고 최근 문을 수원전통문화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등 볼거리가 많습니다.
화성행궁 뒷편에서 연무대까지는 관광열차인 화성열차가 다닙니다.

순성과 함께 이런 볼거리들을 추가한다면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될겁니다.

화성행궁 광장 가장자리에는 수원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호스텔이 있습니다.
밤에는 경관조명을 켜 놓는 수원화성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한 후 호스텔에서 1박 묵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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