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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여행

경기옛길 삼남길 네번째 구간 '서호천길' 걸어보기

by 초록배 2016.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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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서는 고증을 거쳐 옛길을 복원해 도보여행길로 구성했습니다.

경기도 도보여행 - 경기옛길 홈페이지 http://ggoldroad.ggcf.or.kr/


현재 경기 북부 방면으로 이어지는 의주길, 경기 남부 방면으로 이어지는 삼남길과 영남길을 걸어 볼 수 있는데요.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구간은 경기옛길 삼남길 네번째 길인 ‘서호천길’입니다.


서호천길은 지지대비에서 시작해 서호공원입구에서 끝나는 8킬로미터 구간의 도보여행길로, 단순하게 길만 걸으면 편도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주변 볼거리까지 함께 보면서 걷는다면 3시간에서 3시간 30분정도 걸리는 길입니다.

출발지점부터 해우재 화장실문화전시관까지 전체 경로의 4분의 1은 산길과 일반 도로이며, 이후부터는 서호천 둔치 산책로를 따라 걷기 때문에 비교적 걷기 쉬운 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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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출발점인 ‘지지대비’ 가까이에는 버스정류장이 없습니다.
900미터 정도 북쪽(의왕.안양.서울방향)에 골사그네(골사그내) 정류장이 그나마 가까운 정류장이라 여기에서 내려서 출발점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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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장 가까이에는 직전 구간은 제3길이 지나기에, 3구간 마지막 부분부터 연결해서 걷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버스정류장에는 서울, 안양 등에서 지지대고개를 거쳐 수원으로 오가는 301번, 64번, 65번, 777번, 900번 경기버스가 정차합니다.

정류장은 다른 삼남길 구간과 마찬가지로 기둥에 삼남길 표시가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서 3구간이 아니라 경수대로를 따라 지지대고개까지 간다면 기본 구간이 아닌 길이라 별도 표시는 없습니다.

자동차전용 대로인 경수대로는 차들이 과속을 하기 때문에 인도를 따라 걸으면서도 항상 조심하시구요.
특히 북수원 나들목 가까이 횡단보도는 건널 때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보행신호가 들어와도 과속하는 차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냥 치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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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횡단보도를 건넜다면 이후부터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지지대고개를 지나면 수원시 구간임을 알리는 수원화성 모양의 조형물이 나오고, 조형물 지나자 마자 바로 오른쪽에 지지대비 올라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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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아랫부분에는 하마비가 있구요. 지지대라고 한자로 새긴 계단도 보입니다.

지지대비각으로 오르내리는 계단은 생각보다 가파르니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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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각 안에는 지지대비가 서 있는데, 한국전쟁의 흔적인지 총탄 자국이 여러 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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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각 앞쪽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4호인 지지대비가 어떤 연유로 이곳에 설치된 것인지 알리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지지대의 ‘지지’는 한자로 더딜 지(遲)를 두번 쓴 것입니다.

비명횡사한 아버지 ‘사도세자’를 항상 그리워했던 정조는 아버지 능 참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이 고개를 지날 때 마다 행렬의 속도를 늦췄다고 하네요.
그리하여 지지대란 이름이 붙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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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각을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왼쪽 뒷편에는 느티나무 고목이 한 그루 있는데, 당산나무인지 아래에는 치성을 드린 후 바친 제물이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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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를 지나 숲속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경기 삼남길과 수원 둘레길(팔색길) 표지판이 보입니다.

골사그네 버스정류장에서 3구간을 따라 걸었다면 여기를 거쳐 지지대비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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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길에는 주변의 특색있는 볼거리나 관련된 이야기를 소개하는 안내판을 설치해 놨는데, 이곳에 4구간 첫번째 안내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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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판을 읽어본 후 호젓한 숲길을 걷다보면 주차장이 나오는데, 여기가 지지대쉼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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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매점 등 편의시설은 물론 수원시관광안내소도 있습니다.

건물 옆에는 삼남길 전체 안내도와 수원관광안내도, 그리고 삼남길 구간 도장과 지도가 비치된 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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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만에 지도에 도장을 찍어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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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대쉼터 길 건너편에는 프랑스군 한국전 참전기념비(공원)와 효행공원이 있는데 바로 건너갈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ㅠㅠ

골사그네 버스정류장까지 다시 돌아가서 육교를 건너 가는 방법이 유일합니다.

그쪽은 다음에 보기로 하고 안내표시를 따라 도보여행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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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가 끝이나면 표지는 진행방향 오른쪽 산길을 가리킵니다.

이 길이 맞나 고개를 갸웃갸웃 하면서 좁은 산길을 걷는데, 작은 둠벙을 지나면 다행스럽게도 표지가 하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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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부터는 숲길을 따라 걷습니다.
고개에 다다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해우재 방향 내리막길을 따라 걸으면 이후로는 길찾기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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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로 내려오면 길은 영동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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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다리를 지난 후 도로를 따라 계속 걷다보면 큰길과 만나기 직전, 길 오른쪽으로 해우재 문화센터 건물이 조금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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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길은 해우재를 지나 그 뒷편으로 연결되는 게 아니라, 다시 이 교차로로 돌아와서 서호천방면으로 연결됩니다.

그래서 이런 안내판을 방향별로 설치해 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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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재는 이목천이란 작은 하천을 가운데 두고 해우재문화센터와 화장실문화공원으로 나뉩니다. 전시관인 해우재는 공원 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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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가까이에 있는 공원 출입구 옆에는 도장함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서호천길 두번째 도장을 찍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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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으로 들어가기 전 공원부터 살펴봅니다.

곳곳에는 우리 화장실 문화와 관련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일반 조형물은 물론 역사적인 사실과 관련된 조형물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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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조형물을 살펴 본 후 해우재전시관으로 들어갑니다.

이곳 2층 전시실에서는 2016년 10월 15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화장실을 보다’라는 제목의 특별전시회가 열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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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전시공간에 다양한 전시물이 짜임새 있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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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재를 살펴 본 후 밖으로 나가면 문화센터 방향으로 흉상 하나가 보입니다.

오늘날의 해우재를 만든 분인 고(故) ‘심재덕’ 전(前) 수원시장님의 흉상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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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상을 지나 해우재문화센터로 향합니다.

어린이체험관과 도서관 등으로 구성된 문화센터 옥상은 전망대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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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해우재 전시관을 포함한 공원 전경을 한 눈으로 살펴볼 수 있답니다.

전시관이 거대한 변기 모양이라는 것을 이렇게 직관적으로 알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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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재에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보낸 후 길을 이어갑니다.

왔던 길로 계속 직진하면 이목지하차도가 나오는데, 그 가장자리 지하보도를 이용해 맞은편으로 건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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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목2교라는 다리가 나오면 여기서부터 서호천을 따라 걷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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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다리를 건너지 않고 남쪽방향을 따라 걷습니다.
모퉁이에는 이 근처에 있었던 ‘괴목정교’라는 다리에 관한 이야기판이 있으니 한 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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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를 따라 조금 걷다보면 횡단보도를 건너 길이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게 길안내표지를 해 놨습니다.
뭐, 결론은, 아까 이목2교에서부터 천변 산책로를 따라 걸어도 큰 문제(?)는 없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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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수많은 다리를 지나게 되는데요.

기본 경로를 따라 제방 위로 걸어도 되고, 아래 수변산책로를 따라 걸어도 됩니다.

기본 경로 상으로는 동원 수원공장 앞 교차로에 있는 배다리 다음 다리부터 수변을 따라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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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변 산책로로 내려가 조금 걷다보면 수원시 이야기라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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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는 비슷비슷한 풍경이 계속 반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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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동일 구간을 다시 지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요.
똑같지는 않지만 구조가 그렇습니다.^^;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수난을 겪고 있는 버드나무를 이곳에서는 비교적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좌우 잡목이 울창한 구간에서는 뜻밖의 풍경과 마주합니다.

이렇게 장애물 없이 긴 직선 구간의 길은 좀처럼 보기 힘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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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도 곳곳에 있으니, 이쪽으로만 걷는 게 지루하면 맞은편으로 건너가서 걸어보세요.

노루교라는 예쁜 이름의 다리를 지나면 수원갈비 이야기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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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교라는 다리부터는 간혹 교각에 벽화를 그려놓은 곳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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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내교 가까이, 에스케이씨(SKC) 공장 가장자리에는 거대한 나무 한그루가 자라고 있어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정말 크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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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내교 교각에는 올해(2016년) 그린 아기자기한 벽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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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는 쇠백로, 흰뺨검둥오리 같은 새들이 자주 보이는데, 드물게 집오리가 섞여 있을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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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보건대학교 구간을 지나다 보면 ‘삼남대로의 역사적 가치’라는 지극히 학구적인 내용의 삼남길 이야기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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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호천길은 중반을 지나 후반부로 접어드는데요.

여기서 부터는 수심이 그리 깊지 않은데도 물속에 가물치며 잉어같은 대형 민물어종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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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루교를 지나면 수생식물이 물가로 많이 자라고 있고, 억새와 갈대가 함께 자라고 있어서 이전까지와는 다른 풍경을 연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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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근에는 꽃뫼(화산;花山)라는 산이 있는데, 이와 관련된 전설이 이렇게 전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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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판 다음에 나오는 꽃뫼버들교 교각에는 낙서화(그래피티 아트)가 그려져 있는데, 생각보다 깔끔해서 누가 몰래 그려놓은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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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뫼버들교 바로 옆은 경부선철교, 그 옆은 천천교입니다. 그러니까 다리 세 개가 나란히 놓여 있는 것이죠.

사실 경부철교(경부선철교)는 네 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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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뫼양지교를 지나면 제법 큰 징검다리가 나옵니다. 여기서 다리를 건너 화산교까지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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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를 건너다 보면 물반 고기반이란 말이 실감날 정도로 물속에 크고 작은 물고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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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중간 쯤에서 지금까지 걸었던 구간을 돌아보세요.
비슷비슷 밋밋해 보이는 아파트 단지가 하천 풍경과 어우러져 제법 멋있게 보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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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교는 이번 서호천길 마지막 다리입니다.

역시 교각에 벽화를 그려 놨는데, 상하 좌우 대칭되는 곳을 잘 찾아서 바라보면 데칼코마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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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지나면 산책로 좌우로 수크렁, 강아지풀이 무리지어 자라고 있어서 눈길을 끕니다.

왠지 가을의 운치를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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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걷다보면 제방 위로 길은 이어집니다.

여기서 서호천까지는 차도 지나갈 수 있으니 잘 살피면서 걸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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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왼편은 화서역까지 이어지는 근린공원, ‘서호꽃뫼공원’이고,
길 오른편 야산은 여기산공원입니다.
여기산 공원과 그 주변은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특히 백로서식지로 유명한 곳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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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이어지는 서호천길은 새싹교 앞에서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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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출발지와 마찬가지로 삼남길 안내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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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건너편에는 제5길 중복들길 시점을 알리는 안내판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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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초여름 이후 오랜만에 서호공원을 찾았습니다.
새싹교 중간쯤에서는 서호 전체를 바라 볼 수 있는데, 가만 살펴보니 벌써 겨울철새들이 찾아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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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공원을 잠시 산책한 후 경기도 삼남길 네번째 구간인 서호천길 여행을 마쳤습니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단풍 든 나무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네요.

경기옛길을 걸으며 가을을 만끽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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