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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여행

[2014 관광주간 코스 10 길 끝에 놓인 행복을 찾는 여행] 원효암 편

by 초록배 2014.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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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명산 “삼각산(북한산)”에는 원효대사와의 인연이 있는 절이 두 곳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곳은 원효봉 서쪽 암반 위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암자, “원효암”입니다.


대중교통으로 원효암을 찾아가는 길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서울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2번출구 정류장에서 704번, 34번, 8772번(주말맞춤버스) 버스를 타는 건 같구요.

원효암까지 보다 빠르게 오르는 길은 북한산성입구 정류장 바로 다음인 효자동마을회관(효자파출소) 정류장에서 내리는 겁니다.

정류장 앞을 보면 북한산둘레길 표지말뚝이 보이는데, 거기서 조금 더 걸어가면 오른쪽으로 골목이 나옵니다.

둘레길과 등산로가 열십(+)자로 만나는 갈림길(효자농원 갈림길)까지는 민가도 지나고 텃밭도 지나다 보니 길찾기 힘들 수도 있는데, 워낙 다니는 사람이 많은 곳이라 물어 물어 가시면 훨씬 수월합니다.

갈림길에는 방향별로 표지판이 아주 잘 설치되어 있고, 둘레길 안내지도도 있습니다.

효자원 갈림길

효자원 갈림길

원효암(원효봉)쪽으로는 이렇게 철제 표지판이 따로 있어서 방향잡기 쉽습니다.^^

원효암 표지판

원효암 표지판

만약 북한산성 입구 정류장에서 내렸다면, 공원 진입로를 따라 계속 걷습니다.
상가가 끝나는 지점에 좌우 갈림길이 있는데, 왼쪽 북한천 계곡 쪽으로 들어가면 계곡 건너는 큰 다리(둘레교)가 보입니다.
그쪽 길(북한산둘레길 10구간 내시묘역길)을 따라 20분 정도 걸으면 위의 사거리를 보게 됩니다.

둘레교

둘레교

원효암을 찾아가는 길은 굉장히 가파르며, 원효암 전까지는 거의가 돌계단 길입니다.

원효봉 등산로

원효봉 등산로

한참동안 거친 숨을 몰아쉬며 도대체 이 오르막의 끝은 어디인가 그런 생각이 들 때 쯤 서암문(시구문)이 보입니다.^^
여기서 숨 한번 고르시구요.~

북한산성 서암문

북한산성 서암문

서암문 지나면 왼쪽으로 북한산성 성벽을 보면서 걷게 됩니다.

성곽 여장

성곽 여장

경사는 더욱 심해지고, 그래서 걸을 때 조심하셔야 됩니다.
지금까지 왔던 정도의 길을 더 걸어가면 드디어 원효암 건물이 보입니다.
중간 휴식시간이 길지 않았다면 갈림길에서 대략 40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원효암

원효암

원효암은 원효봉 서쪽 중턱, 거대한 암반 위에 자리잡고 있는 암자입니다.
앞서 효자동마을회관.효자파출소 쪽 출발점에서 보면 이 일대가 이런 모습인데요.
사진상 왼쪽 넓은 화강암벽 한쪽에 원효암이 있습니다.

원효봉 전경

원효봉 전경

암벽을 깎아서 터를 잡다 보니 폭이 아주 좁은 편입니다.

원효암

원효암

문 안으로 들어서면 바로 왼쪽에 길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 대웅보전.

대웅보전 내부

대웅보전 내부

대웅보전 문 옆에는 걸지 못한 범종이 바닥에 놓여 있습니다.^^;

범종

범종

대웅보전 앞은 작은 뜰인데, 원효암의 내력을 적은 안내판도 볼 수 있습니다.

신라의 고승 원효가 정좌 수도하기 위해 세운 암자입니다.
조선 숙종 39년(1713년) 북한산성 축성 후 산성의 수비를 위하여 성내에 많은 절을 짓고 승병이 주둔하였는데, 승병장 “성능(性能)”이 이곳을 12칸 규모의 암자로 중창 보수하여 유지해 왔습니다.
한국전쟁(6.25전쟁) 중 부분 소실된 것을 을미년(1955년)에 복원한 관음기도 도량입니다.

원효암 소개

원효암 소개

대웅보전 외벽에는 불화가 그려져 있는데, 원효대사를 그린 것도 있더군요.^^

대웅보전 불화

대웅보전 불화

대웅보전을 지나면 거대한 암벽이 보이고, 많지는 않지만 바위 면에는 암각도 있습니다.

원효암 암벽

원효암 암벽

산신각으로 이어지는 이 암벽 아래 오솔길 주위에는 석불의 불두며 석등, 석인상같은 것들이 제법 많이 놓여 있습니다.
터가 넉넉했다면 아마 불전 안에 모시거나 했을 겁니다.

코끼리바위 아래 석물

코끼리바위 아래 석물

불두 위 커다란 암벽(바위)은 코끼리 모양을 닮았다고 하는데요.
그 아랫부분에는 샘이 하나 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원효대사께서 지팡이로 바위에 구멍을 뚫어 만든 약수터라고 합니다.

약수물

약수물

오솔길 끝에는 아담한 크기의 산신각이 있습니다.
산신각터가 원효대사께서 수도정좌하던 곳(앉아서 수도하던 자리)이라는군요.

산신각

산신각

산신각 안을 살펴보면 특이한 게 몇 가지 있습니다.
보통 불화가 걸려 있거나 작은 불상같은 게 놓여 있습니다만, 이곳에는 바위 위에 불화를 그려 놓았습니다.

산신은 할아버지의 모습인데 할머니(여자) 모습을 하고 있는 것도 독특하지요.
저는 할머니 산신 처음 봅니다.^^

산신각 내부

산신각 내부

산신각을 살펴 보고 등 뒤, 저 산 아래 세상을 조망합니다.

원효암에서 본 주변 경관

원효암에서 본 주변 경관

암자를 조성하는데 무척이나 힘이 들었겠지만, 그만큼 완성을 한  후의 성취감은 몇 배 더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속세에서 벗어난 한적한 곳이지만, 공교롭게도 그 속세를 훤히 살펴 볼 수 있는 곳.
과연 천하제일 명당이라 할 만한 곳이군요.

오르기에 무척 힘들었던 원효암, 돌아가는 길은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습니다.^^

북한산으로 등산하신다면 꼭 들러보시라고 추천해 드립니다.

원효암은 경기관광공사에서 만든 “경기도 원효성지 순례”에 포함된 열 곳은 사찰 중 하나입니다.


경기관광공사 공식 홈페이지

공사 홈페이지에서 순례 책자도 신청하고, 5곳 이상 방문 후에는 기념품(선착순)도 신청할 수 있으니, 기회되시면 성지순례 참여해 보세요.~

동승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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