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명산 “삼각산(북한산)”에는 원효대사와의 인연이 있는 절이 두 곳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곳은 원효봉 서쪽 암반 위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암자, “원효암”입니다.
우선 서울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2번출구 정류장에서 704번, 34번, 8772번(주말맞춤버스) 버스를 타는 건 같구요.
원효암까지 보다 빠르게 오르는 길은 북한산성입구 정류장 바로 다음인 효자동마을회관(효자파출소) 정류장에서 내리는 겁니다.
정류장 앞을 보면 북한산둘레길 표지말뚝이 보이는데, 거기서 조금 더 걸어가면 오른쪽으로 골목이 나옵니다.
둘레길과 등산로가 열십(+)자로 만나는 갈림길(효자농원 갈림길)까지는 민가도 지나고 텃밭도 지나다 보니 길찾기 힘들 수도 있는데, 워낙 다니는 사람이 많은 곳이라 물어 물어 가시면 훨씬 수월합니다.
갈림길에는 방향별로 표지판이 아주 잘 설치되어 있고, 둘레길 안내지도도 있습니다.
원효암(원효봉)쪽으로는 이렇게 철제 표지판이 따로 있어서 방향잡기 쉽습니다.^^
만약 북한산성 입구 정류장에서 내렸다면, 공원 진입로를 따라 계속 걷습니다.
상가가 끝나는 지점에 좌우 갈림길이 있는데, 왼쪽 북한천 계곡 쪽으로 들어가면 계곡 건너는 큰 다리(둘레교)가 보입니다.
그쪽 길(북한산둘레길 10구간 내시묘역길)을 따라 20분 정도 걸으면 위의 사거리를 보게 됩니다.
원효암을 찾아가는 길은 굉장히 가파르며, 원효암 전까지는 거의가 돌계단 길입니다.
한참동안 거친 숨을 몰아쉬며 도대체 이 오르막의 끝은 어디인가 그런 생각이 들 때 쯤 서암문(시구문)이 보입니다.^^
여기서 숨 한번 고르시구요.~
서암문 지나면 왼쪽으로 북한산성 성벽을 보면서 걷게 됩니다.
경사는 더욱 심해지고, 그래서 걸을 때 조심하셔야 됩니다.
지금까지 왔던 정도의 길을 더 걸어가면 드디어 원효암 건물이 보입니다.
중간 휴식시간이 길지 않았다면 갈림길에서 대략 40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원효암은 원효봉 서쪽 중턱, 거대한 암반 위에 자리잡고 있는 암자입니다.
앞서 효자동마을회관.효자파출소 쪽 출발점에서 보면 이 일대가 이런 모습인데요.
사진상 왼쪽 넓은 화강암벽 한쪽에 원효암이 있습니다.
암벽을 깎아서 터를 잡다 보니 폭이 아주 좁은 편입니다.
문 안으로 들어서면 바로 왼쪽에 길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 대웅보전.
대웅보전 문 옆에는 걸지 못한 범종이 바닥에 놓여 있습니다.^^;
대웅보전 앞은 작은 뜰인데, 원효암의 내력을 적은 안내판도 볼 수 있습니다.
신라의 고승 원효가 정좌 수도하기 위해 세운 암자입니다.
조선 숙종 39년(1713년) 북한산성 축성 후 산성의 수비를 위하여 성내에 많은 절을 짓고 승병이 주둔하였는데, 승병장 “성능(性能)”이 이곳을 12칸 규모의 암자로 중창 보수하여 유지해 왔습니다.
한국전쟁(6.25전쟁) 중 부분 소실된 것을 을미년(1955년)에 복원한 관음기도 도량입니다.
대웅보전 외벽에는 불화가 그려져 있는데, 원효대사를 그린 것도 있더군요.^^
대웅보전을 지나면 거대한 암벽이 보이고, 많지는 않지만 바위 면에는 암각도 있습니다.
산신각으로 이어지는 이 암벽 아래 오솔길 주위에는 석불의 불두며 석등, 석인상같은 것들이 제법 많이 놓여 있습니다.
터가 넉넉했다면 아마 불전 안에 모시거나 했을 겁니다.
불두 위 커다란 암벽(바위)은 코끼리 모양을 닮았다고 하는데요.
그 아랫부분에는 샘이 하나 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원효대사께서 지팡이로 바위에 구멍을 뚫어 만든 약수터라고 합니다.
오솔길 끝에는 아담한 크기의 산신각이 있습니다.
산신각터가 원효대사께서 수도정좌하던 곳(앉아서 수도하던 자리)이라는군요.
산신각 안을 살펴보면 특이한 게 몇 가지 있습니다.
보통 불화가 걸려 있거나 작은 불상같은 게 놓여 있습니다만, 이곳에는 바위 위에 불화를 그려 놓았습니다.
산신은 할아버지의 모습인데 할머니(여자) 모습을 하고 있는 것도 독특하지요.
저는 할머니 산신 처음 봅니다.^^
산신각을 살펴 보고 등 뒤, 저 산 아래 세상을 조망합니다.
암자를 조성하는데 무척이나 힘이 들었겠지만, 그만큼 완성을 한 후의 성취감은 몇 배 더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속세에서 벗어난 한적한 곳이지만, 공교롭게도 그 속세를 훤히 살펴 볼 수 있는 곳.
과연 천하제일 명당이라 할 만한 곳이군요.
오르기에 무척 힘들었던 원효암, 돌아가는 길은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습니다.^^
북한산으로 등산하신다면 꼭 들러보시라고 추천해 드립니다.
원효암은 경기관광공사에서 만든 “경기도 원효성지 순례”에 포함된 열 곳은 사찰 중 하나입니다.
공사 홈페이지에서 순례 책자도 신청하고, 5곳 이상 방문 후에는 기념품(선착순)도 신청할 수 있으니, 기회되시면 성지순례 참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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