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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미술관

갤러리 현대에서 열린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전 다녀 왔습니다.

by 초록배 2012.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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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전시회가 많이 열리는 서울 종로구 사간동의 갤러리 현대.

학창시절,
이곳에서 박수근, 이중섭 선생님의 작품들을 감명깊게 보고선,
친구들까지, 대부분 미술에는 관심도 없던 친구들 까지 끌고(?)와서 칭찬 들었던 추억이 있는 곳입니다.^^

갤러리 현대 박명자 대표님은 박수근 선생님과 인연이 깊은 분이기도 합니다.

갤러리 현대에서는 우리 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 선생님의 탄생 1백주년 을 한 해 앞둔 시점에서, 구상에서 추상으로 이어진 그의 작품세계를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갤러리 현대 홈페이지 보기


전시기간은 2012년 1월 6일부터 2월 26일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무)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5,000 원, 학생 3,000 원입니다.

전시회는 본관과 신관 양쪽에서 함께 열리며

본관 1층과 2층에는 구상 작품들이,

신관 1층과 2층, 지하1층에는 추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본관은 작가가 일본유학에서 서울로 돌아왔던 1938년부터 파리를 거쳐 다시 서울로 돌아와 작품활동을 하던 1963년까지의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신관에서는 1963년 뉴욕으로 떠나 1974년 생을 마감할 때 까지의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작가가 구상에서 추상으로 넘어갔기 때문에, 작품은 연대기식으로,
가급적 본관부터 보고 신관을 보시는 게 좋습니다.

아래는 본관 모습입니다.


신관에는 그림이 다릅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이 작품을 보고 여기에 어떤 작품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는지 알 수도 있을 겁니다.^^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안내 겸 매표소가 있습니다.


표 앞면과 뒷면입니다.


작품은 사진으로 찍을 수 없죠 ^^;;

기억에 남는 작품 위주로 정리해 볼게요.

본관 1층에는 작가의 초창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총 20점이며, 안내대 뒷편 2층으로 올라가는 쪽에도 그림 한 점 있으니 놓치지 말고 보세요~

1층에서는 항아리와 여인들, 항아리와 꽃가지, 그리고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답교가 기억에 남네요.
항아리와 여인들은, 어찌보면 고갱같고, 어찌보면 피카소의 느낌도 나고, 그런 그림입니다.

작가가 구상작품에서 즐겨 그렸던 주제들, 매화, 나무, 산, 새(학), 사슴, 달항아리 등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본관 2층에는 총 14점이 작품이 있구요.

달밤의 화실이라는 작품은, 작가의 화실 모습을 담은 그림인데, 그 그림 속에, 산과 답교, 그리고 다른 작품 하나가 들어가 있습니다.
소설 중에 액자소설이라고 있죠. 그런 느낌의 작품입니다.

이렇게 본관의 그림들을 감상하고, 가까이에 있는 신관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데로, 그림이 다르죠? ^^
추상작품 위주인 신관입니다.


신관은 1층, 2층, 마지막으로 지하1층 순서로 감상합니다. 대형작품, 제목이 없는 작품(무제)이 많습니다.

신관 1층에는 9점의 그림과 한 점의 도자기가 있습니다.
아침의 메아리, 겨울잠 이라는 작품이 기억에 남는군요.

2층으로 올라가 전시실로 들어가기 전,
'자화상을 그리며'라는 글이 있는데, 작가정신을 엿볼 수 있는 글이라 옮겨 봅니다.

자화상을 그리며 - 김환기

(전략) 굳이 내 얼굴에서 좋은 구석을 찾아내라면 눈이 아닌가 싶다.
눈이 잘생겼다든가 샛별같이 빛난다든가, 그래서가 아니라
물상(物象)을 정확히 볼 줄 아는 눈이기 때문이다.

신관 2층에는 14점의 작품이 있는데, 메아리라는 작품과,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긴 작품명으로 생각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라는 작품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렇게 2층을 둘러 본 수 마지막, 지하 1층으로 내려갑니다.

지하1층에는 9점의 작품과, 작가 연대기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역시 대형작품이 많으며,
점을 찍고, 둘레를 사각형 선으로 두른, 무수한 점과 선들의 조합이 거대한 화폭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작품명도 의미심장합니다.

우주, 고요, 십만개의 점 등등

작가연보 한쪽에도 작가의 말이 적혀 있습니다.

나는 동양 사람이요, 한국 사람이다.
내가 아무리 비약하고 변모하더라도 내 이상의 것을 할 수가 없다.
내 그림은 동양 사람의 그림이요. 철두철미 한국 사람의 그림일 수밖에 없다.
세계적이려면 가장 민족적이어야 하지 않을까?
예술이란 강렬한 민족의 노래인 것 같다.
나는 우리나라를 떠나 봄으로써 더 많은 우리나라를 알았고,
그것을 표현했으며 또 생각했다.

- 김환기, 1963년 4월


이렇게 김환기전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감상해 봤습니다.

이 겨울 볼만한 전시회를 찾으신다면 김환기전 한 번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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