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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여행

익숙한, 혹은 낯설은 - 인천광역시립박물관에서 열린 수인선 두번째 안녕전 관람기1

by 초록배 2012.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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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12월 마지막날 운행을 멈춘 우리나라 마지막 협궤열차노선 수인선.

 

그 수인선이 전철로 모습을 바꾸고 2012년 6월 말, 다시 우리 곁으로 다가옵니다.

 

인천 송도 청량산 아래 자리잡은 인천광역시립박물관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12년 5월 1일부터 7월 1일까지

 

"수인선, 두번째 안녕" 이란 제목의 특별기획전을 열었습니다.

 

인천광역시립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수인선은 1937년, 경기만 일대의 염전에서 생산되는 소금을 인천항으로 반출하기 위해 부설한 협궤철도노선입니다.

 

인천항에서 수원까지, 52킬로미터의 거리를, 표준궤(1,435 밀리미터)의 절반 정도인 협궤(762 밀리미터) 위로

 

앙증맞은 꼬마기차가 하루에 몇 번씩 기적을 울리며 달렸답니다.


수인선이 협궤열차로서 마지막 운행을 한지 17년이 지난 지금,

 

그 꼬마기차를 경험했던 세대와 그렇지 못한 세대가 혼재하고 있습니다.

 

전자에게는 익숙한, 후자에게는 낯선,

 

기억의 작은 조각들을 한데 모아 놓은 곳이 바로 "수인선, 두번째 안녕" 전(展)입니다.

 

전시회는 입장권 부터 재미있습니다.

입장권은 기념승차권이면서, 설문지이기도 하네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을 꼽으라면,
전시장 안을 가득 매운 소중한 자료들도 물론 있지만,

 

이 전시 안내 전단을 으뜸으로 하겠습니다.

 

펼쳐 놓으면 전단이요, 접으면 바로 꼬마열차로 변신합니다.

전시 기획하신 분들의 지혜와 노고가, 이런 작은 것 하나 하나에도 녹아 있어서 기뻤습니다. :-)

 

 

전시장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뉩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백열전구입니다.

 

그 왼쪽 하얀 여백에, 두번째 만남에 대한 단상을 적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첫번째 소주제도 가까이에 적어 놓았습니다.

 

이 공간에서는 주로 역사로서의 수인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맞은편에는 협궤와 그 공간에서 살던 사람들의 모습을 실물과 사진으로 재현해 놨습니다.

 

수인선을 달리던 첫 열차는 증기기관차였습니다.
이 모습 그대로 지금 달린다면 정말 장관이겠죠? ^^ 

 

 

좌우로 가득한 전시물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다음 전시공간으로 이동합니다.

 

두번째 소주제가 보이는군요.
이곳에서는 수인선을 둘러싼 풍물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특히 그 중심에 있던, 송도역에 대해서는 더욱 애정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쪽에 작은 모형을 만들어 놨네요.

 

송도역과 소래철교, 그리고 협궤열차가 보입니다.
실제 움직이기도 한답니다.^^

 

한쪽 벽에는 수인선에 존재했던 기차역들이 사진으로 나마 남아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기시감(旣視感 ; 데자뷰 déjàvu),

 

그렇습니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던 공간들이

 

마치 오랜 세월을 거치며 익숙해진 일상이었던 것 처럼,

 

그렇게 사진 속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다음 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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