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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전시회 박람회

2011 DMZ 평화누리길 걷기행사 - 걸어서 가을속으로 참관기

by 초록배 2012.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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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1월에 있었던 경기도 DMZ 평화누리길 걷기행사 참관기입니다.^^

 

 

경기도 북부에는 비무장지대가 있습니다.

 

1950년 시작한 한국전쟁은 1953년 정전협정을 체결한 이후 50년 넘게 휴전상태입니다.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전쟁을 쉬면서 남과 북을 구분하기 위해 서쪽 임진강 하구에서 북동쪽 강원도 고성 사이에 그어진 선,

그 선이 바로 우리가 잘 아는 155마일 휴전선입니다.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250킬로미터 정도인데, 155마일이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사실 선이 하나는 아닙니다.

 

군사분계선이 있고, 이 군사 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각 2킬로미터 씩 남방한계선과 북방한계선이 있습니다.

 

남측에는 남방한계선 아래로, 민간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민간인통제선,
흔히 민통선이라 부르는 선이 하나 더 있습니다.

 

1990년대 초 까지만 해도 민간인통제선은 통제 구역이 지금보다 훨씬 넓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은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한 철원 노동당사도, 예전에는 민통선 안쪽이라 허락받고 관람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50년 넘게, 60년 가까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거나 일부 허락받은 사람들의 입장만 허락하던 곳인 휴전선 지역은 천혜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서 최근 자연 관광 자원의 보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자기 고장에서 걸을 만한 길을 다듬어서 속속 개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 앞서 길게 설명 드린, 휴전선을 따라 만든 특별한 길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평화누리길 입니다.


경기도의 평화누리길은 정말 특별합니다.

 

쉽게 보기 힘든 화산 지형으로 형성된 임진강과 한탄강이 흐르는 곳이죠.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주상절리가 굽이굽이 펼쳐지는 곳.

 

그 기원이 선사시대에서 부터 시작되는 역사의 현장.

 

중요한 군사요충지로 강변을 따라 신라와 고구려의 산성, 망루가 아직도 점점이 남아 있는 곳.

그 소중한 역사 자연 환경 속에서 느릿 느릿 걸어볼 수 있게 다듬은 것이 평화누리길입니다.

 

—–
동트기전 새벽녘에 행장을 꾸려 집결지인 동두천역으로 향했습니다.
전철을 타고 한참이 지난 후 도착한 동두천역.

 

비가 오고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지 자욱하게 안개가 끼어 있었습니다.

 

역에서 나와 광장으로 나아갔더니 행사 차량이 벌써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보물상자...는 아니고 간식 상자입니다.^^

 

명단을 확인하고 차에 오르니
이름표와 평화누리길 안내 전단, 행사 안내문을 나눠줬습니다.

 

9시부터 인원이 찬 순서대로 버스는 행사장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40~50분 정도 후에 도착한 걷기 출발점은 경기도 연천군 동이리 주상절리였습니다.

 

출발 안내장은 강변에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자욱한 안개 보이시죠? ^^

 

미리 도착한 분들은 여기 저기 기념 사진 찍는데 여념 없습니다.

 

짠~

여기가 출발 안내장입니다. 현수막에도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군요 ㅎ

 

이곳 주상절리에서 왕징면사무소까지 4.5킬로미터 초급코스 걷는 분들은 여기에

 

왕징면사무소 경유 허브빌리지까지 10킬로미터 상급코스 걷는 분들은 여기에 모이라는 표식입니다.^^

 

드디어 공개하는 간식 ㅎ
하얀색 삼각기는 배낭에 꽂으라고 나눠준 거구요.

안산 상록수 한 병,
초코파이, 사탕, 초코바, 소세지 등이 함께 들어 있는 간식 봉다리입니다.

 

간단한 행사 안내와 여흥(?)을 즐긴 후 드디어 출발~

 

임진강변을 따라 안개낀 평화누리길 걷기를 시작합니다.~

 

이번에 걸은 평화누리길은 연천군 둘째길을 단축한 구간입니다.

군데군데 이렇게 기본 경로와 조금 다른 구간이 있었습니다.

 

강변 둔치 길은 갈대도 피어 있고 낭만적입니다.
아마도 이런 풍광을 놓치기 아까워서 경로를 살짝 조정했나 봅니다.

 

주상절리를 배경으로 한 갈대라~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장면이네요.

 

한동안은 강변을 따라 좁고 가파른 길이 이어집니다.

 

이곳이 용암지대라는 흔적이죠.

육각기둥 모양으로 떨어지는 현무암입니다.

 

전에도 임진강 한탄강변을 찾은 적이 여러번 있습니다.

바위 중간 중간에 틈이 많아서 그런지,
이렇게 바위 속에서 졸졸 흐르는 시냇물을 볼 때도 있습니다.

 

길 중간 중간에는 이길이 맞다는 식별띠가 붙어 있습니다.

 

강변 모래톱이 넓어지는 구간이군요.~

 

문득 새소리가 들려 나무 위를 올려다 봤는데,
처음엔 까치인줄 알았지만 다른 새 였습니다.

색깔이 다르죠? 옅은 갈색이네요~

 

이친구는 사진으로 다시 보니 작게 보이는데,
눈으로 봤을 때 펄럭이는 날개가 어~엄청 컸습니다.

매는 아닌 것 같고, 부엉이나 수리 종류가 아닐까 합니다. ^^;;

 

강변길에서 모래톱 쪽으로 약간 경로가 바뀌는 곳입니다.

 

강변길이 끝나면 윗쪽 제방으로 올라가는데,
그 초입에서 또 한번 특별한 손님을 만났습니다.

어찌나 빠르게 달아나던지 ㅎ

고라니로 추정되는 사슴과 짐승입니다.^^;;
백주대낮(?)에 고라니라... 역시나 쉽지 않은 구경거리네요~

 

고라니 보고 놀란 가슴 달래고...


사실 고라니가 저를 보고 놀랐겠군요. ㅡㅡ;;

아무튼 고라니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제방 위로 올라갔습니다.

 

여기서부터 임진대교 지나 왕징면 사무소까지는 길고 긴 제방길이 이어집니다.

 

이렇게 중간 중간 표지판을 보면서 앞으로 앞으로~

 

저기 보이는 다리가 임진교, 임진대교입니다.

 

길은 다리 아래로 이어집니다.

교통의 요지이다 보니 표지판이 다소 복잡합니다. ㅎ

 

평화누리길 전체 안내판도 있습니다.

 

중간집결지인 왕징면 사무소에서 초급 코스 참가자들은 잠시 쉰 후 버스로 허브빌리지까지 바로 갑니다.

남겨진 상급 참가자들은 이어지는 제방길을 따라 나머지 구간을 걸었습니다.

 

이후 허브빌리지까지 이어지는 길은 임진강 고구려 보루 숲길입니다.

 

보루 위에서 내려다 본 임진강과 임진대교 모습입니다.

 

이곳은 무등리 2보루.
임진강변을 따라 이런 보루가 계속 이어집니다.

 

숲이 워낙 우거져서 바로 옆 임진강이 조금씩만 보입니다.

 

가을이 깊어 낙엽이 우거진 숲길이 굽이굽이 펼쳐집니다.

 

독특한 모양의 나무들이 많았는데요.

이 친구는 연리지(連理枝)가 아닐까 해서 사진으로 담아 봤습니다.^^

 

여기가 고구려 보루 숲길의 심리적인(!) 중간지점입니다.

 

잠시 아스팔트 포장로를 걷다가 다시 숲길로 들어섭니다.

 

한참 걷고 또 걷다가 행사 안내요원과 조우한 자리라 기념으로 찍어 봤습니다. ㅎㅎ

조금 더 가면 고성산 보루입니다.

중간에 까마귀 떼도 봤는데, 가지가 복잡해서 잘 안보이기에 사진은 올리지 못했습니다.

 

큰길에서 잠시 샛길로 들어갑니다.

이곳이 고성산 보루 초입입니다.

 

여기서부터는 길 주변으로 참호와 교통호로 추정되는 것들이 군데군데 보였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고성산 보루.
안내판이 이렇게 잘 세워져 있습니다.

 

앞서 본 무등리2보루와는 사뭇 다른 느낌.
동그랗게 움푹 들어간 모양입니다.

 

아래로 내려와서 위를 올려다 봤습니다.

 

점점 종착지가 다가오는군요^^

 

꽃을 보기 어려운 계절, 꽃처럼 붉은 색을 띠는 이름 모를 산나무 열매가 간혹 눈에 들어 왔습니다.

 

길이 끝날 무렵, 임진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하나 있습니다.

 

이 북삼리 전망대에서 본 임진강의 모습.

관광공사 홍보 사진으로 자주 등장하는 곳이 여기인가 봅니다.

시야가 탁 트여 가슴까지 시원해 지는 장면이네요~

 

전망대에서 다시 원길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정말 거의 다 왔습니다.

안내표지에 드디어 허브빌리지가 보이는군요~

 

드디어 임진강 고구려 보루 숲길 반대편 끝입니다.

이 길은 가을에 걸으면 정말 멋진 곳이 아닐까?

길을 걷는 내내 생각했습니다.

수북이 쌓인 폭신폭신한 낙엽길을 걷는 느낌이 정말 좋았습니다.

 

모처럼만에 평지로 내려오니 적응이 안되더군요~ 하핫

저 건너편에 허브빌리지가 보입니다.

 

드디어 언덕 위에 자리잡은 허브빌리지 입구에 도착했네요~

 

허브빌리지, 허브농원 이런 곳은 아무래도 봄이 제격인가 봅니다.

 

내년 봄에 이곳을 다시 찾으면 라벤더 같은 형형색색 꽃들이 이자리를 차지하고 있겠죠?

 

간단하게 허브빌리지를 둘러보고 진짜(!) 도착점으로 내려 왔습니다.

 

명찰을 반납하니 기념품을 나눠주더군요.

예정에 있던 기념품 외에,
연천군에서 특별히 준비해준 귀한 선물이 하나 더 있었으니,

바로 연천쌀입니다.^^

 

반나절 자연과 더불어 평화누리길을 걸어봤네요.

 

앞으로도 이런 좋은 행사 계속 이어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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