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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여행

[경기도 고양] 원당역에서 행주산성을 연결하는 고양누리길 첫번째 구간 행주누리길

by 초록배 2013.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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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에는 2013년 말 현재 여섯 구간의 걷기 좋은 길이 있습니다.

 

짧게는 1시간 반, 길게는 3시간 반 정도 걸리는 이 길의 이름은 고양누리길.

 

고양시 곳곳에 있는 야산과 언덕, 그리고 하천길을 연결하여 조성된 고양누리길은 부담없이 반 나절 정도 걸으며 고양의 역사와 자연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즐거운 도보여행길입니다.^^

 

이번에 걸어본 길은 고양누리길 중 총 길이가 가장 긴 행주누리길.

 

지하철 3호선(일산선) 원당역과 한강변 행주산성을 연결하는데 그 길이가 11.9킬로미터 정도입니다.
고양 행주누리길 종합안내도

 

안내도 상의 시점은 원당역, 종점은 행주산성으로 되어 있으나, 그 반대로도 걸을 수 있습니다.^^

 

저는 안내도 대로 원당역에서 출발했는데요.

 

원당역에 도착하면 우선 3번출구로 내려갑니다.
행주누리길 입구에서 멀지않은 원당역 3번출구 모습

 

인도를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길 오른편에 행주누리길 전체 안내판이 바로 보입니다.

 

미리 지도를 구하지 못한 분은 이 안내도 사진 한 장 찍어놓고 길을 걷는 중간에 다시 보시면 좋습니다.

 

고양시청 홈페이지에는 고양누리길 전체 안내는 물론 구간별 지도를 PDF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게 해 놨으니 아래 링크 주소로 들어가 보세요.

 

고양누리길 – 고양시청 공식 홈페이지

 

입구에서 전체 안내도를 확인한 후 산길로 들어섭니다.

 

이곳은 성라공원.

 

근린(체육)공원이라 시민들이 운동할 수 있는 시설도 잘 갖춰놓았습니다.
성라공원 체육시설

 

산길을 오르내리지만 여기저기 보이는 누리길 안내표지(안내판 혹은 식별띠(리본))를 따라가다 보면 길찾기 그리 어렵지 않답니다.^^
고양누리길 인식표(리본)

 

중간중간 어려운 구간이 있으나, 성라공원 쪽은 워낙 산책나온 시민들이 많아서 길 물어보기 좋기도 합니다.

 

이곳에는 약수터도 많으니 물맛 한 번 보고 가세요.~

 

성라공원은 물론, 성라공원과 이어지는 국사봉은 상서로운 전설이 깃든 곳이랍니다.

 

이런 안내표지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으니 한 번씩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성라공원 국사봉에 대한 소개

 

그냥 걸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거든요.
국사봉 아기장수 전설에 대한 안내판

 

길을 걸은 시기가 눈이 내리기 전, 12월 초 첫째주말이라 바닥에 낙엽이 수북하게 깔린 곳이 많았는데요.

 

몇일 뒤에 눈이 오고 강추위가 몰아닥쳤죠. ㅠㅠ

 

눈이 있는 겨울철에는 미끄러운 구간이 많으니 더욱 주의해서 걸으세요.~
성라공원 누리길 등산로

 

국사봉에서 화정동 쪽으로 넘어가면 능선을 따라 화정 신시가지를 보면서 한참 걷습니다.

 

이내 찻길이 나오고, 안내표지를 따라 계속 걷다보면 잠시 논밭을 지나갑니다.

 

다시 산길로 들어서기 전까지, 길 왼편으로는 북한산이 보이는데요.

 

날이 아주 맑지 않으면 흐릿하게 보인답니다.^^;
도로를 건너는 구간
행주누리길 논길구간

 

논둑길을 따라 걷다보면 커다란 나무, 그 오른편으로 작은 다리가 있습니다.

 

다리를 지나면 다시 산길입니다.
논둑길 마지막에 있는 큰 나무

 

산길은 폭이 제법 넓습니다.~

 

성큼성큼 걷다보면 길 곳곳에 예사롭지 않은 바위가 보이는데요.

 

놀랍게도 고인돌(지석묘)이랍니다.^^

 

이런 산중에도 고인돌이 있다니 흥미롭네요.

 

청동기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이 고인돌은 1990년대 초 일산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발굴되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청동기시대 고인돌

 

조금 더 걸어가면 장미란체육관을 지나게 되는데요.

 

그 전에 샛길이 있답니다.

 

체육관쪽으로 돌아가지 않고 이 길로 바로 내려가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장미란체육관은 선수들이 연습하는 공간으로 딱히 볼거리는 없습니다.^^;

 

화장실 급한 분들은 화장실 이용하시고, 체육관 입구의 장미란선수 기념비 한 번 보고 오세요.~
고양장미란체육관 입구에 있는 장미란선수 기념비

 

누리길 안내 표지를 따라 체육관 뒷편으로 돌아가면 길은 산길에서 논밭길로 바뀝니다.
행주누리길 갈림길

 

표지판을 참고하면서 농로를 따라 걷다보면 배다골테마파크가 나오는데요.

 

누리길은 테마파크 뒷쪽, 어린이동물원을 지나 정문쪽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람과 친해진 동물들은 인기척이 들리면 이렇게 몰려와서 반갑게 맞아줍니다. ^^
배다골 테마파크 어린이동물원

 

동물들과 잠깐 놀아주고 정문쪽으로 갔더니 꼬마들이 가득 ㅎㅎ

 

주말에 무슨 현장학습을???

 

물어봤더니, 주말에도 다닌다고 하더군요.^^;

 

배다골테마파크는 겨울철 눈썰매장, 얼음썰매장, 스케이트장을 운영한답니다.

 

기회되시면 한 번 이용해 보세요.~

 

배다골테마파크 공식 홈페이지

 

배다골테마파크 입구

 

배다골부터 강매동 육교까지는 성사천을 따라 걷는데요.

 

이녀석들은 인근 농가에서 키우는 집오리들. 칠면조도 몇 마리 섞여 있는데 안보이더군요. ㅎㅎ

 

배다골부근은 상류쪽이라 개천 폭이 아주 좁답니다.
성사천에서 노는 집오리들

 

하지만 길을 따라 계속 걷다보면, 점점 그 폭이 넓어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하류쪽은 수변공원으로 잘 꾸며놓아 걷기에 더욱 좋습니다.

 

멋지죠?

 

산책로는 개천 바로 옆과 제방 두 곳으로 나 있기에, 비가 많이 오거나 해서 수변으로 내려가기 위험할 때면 제방 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됩니다.
성사천 수변공원

 

성사천구간은 거의 일직선으로 강매역까지 연결됩니다.

 

한참을 걷다보면 다소 지루할 수도 있겠네요.

 

강매육교 가까이에 다다르면 길이 복잡할 수 있는데, 안내표지를 잘 따라가면 육교 좌우로 설치된 보행자 통로를 볼 수 있습니다.
강매육교 보행자통로

 

육교 끝에는 행주누리길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왼쪽 좁은 통로를 따라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봉대산입니다.
봉대산 입구

 

처음에는 가파르지만 어느 정도 오르고 나면 완만한 능선길이 됩니다.

 

다시 경사가 가파른 곳이 나오면, 주변에 묘지가 많이 보이는데요.

 

그 길 꼭대기에 봉대산 정상 정자가 있습니다.
봉대산 등산로

 

정자가 자리잡고 있는 이 자리는 조선시대에 봉수대가 있던 곳이랍니다.

 

지금은 훼손되어 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어서 안타깝네요.
봉대산 정상 봉수대터

 

이곳에서는 저 멀리 서울에서부터 목적지인 행주산성까지 주변 경관이 시원스럽게 눈에 들어옵니다.
봉대산 정상 전망대

 

이 아래는 공동묘지랍니다.^^;;

묘지 사잇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지하통로를 이용해서 맞은편으로 넘어갑니다.
봉대산 강고산 연결통로

 

강고산은 언덕에 가까운 낮은 산이라 금방 통과합니다.

 

평지로 내려가기 직전 왼쪽에는 조선 전기(초기) 문신인 신효 선생의 무덤이 있는데요.

 

조선왕조 초기의 문신묘로써 그 원형이 잘 보존된지라 사적으로서의 가치도 높다고 합니다.

 

설명판이 있는 이곳에서는 묘지로 다가가기 어려우니, 앞서 지하도 지나자마자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편리합니다.
신효 묘

 

신효의 묘를 지나 조금 더 내려가면 창릉천변 도로와 만납니다.

 

이곳에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는데요.

 

바로 이 강매동 석교입니다.
강매동 석교

 

강매동 석교는 조선 후기 영조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며, 지금의 다리는 1920년대에 신축한 것을 한국전쟁 등으로 훼손된 이후 다시 복원한 거라고 합니다.
강매동 석교 안내판

 

석교를 보고 행주누리길 마지막 구간을 걷습니다.

 

행주산성 입구까지는 이렇게 창릉천을 따라 또 한번 직선구간을 걷게 됩니다.

 

저 멀리 행주산성이 보이는군요.^^
창릉천 산책로

 

딱히 볼거리가 없는 단조로운 길이지만, 요즘같은 겨울철에는 철새들이 많이 날아와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길 끄트머리는 공사중이라 어수선합니다.

 

대형트럭도 자주 다니니 주변을 잘 살피면서 걸으세요.~
창릉천 끝 교차로

 

자유로 아래 굴다리를 지나면 이제 행주산성 아래 먹을거리촌에 다 온겁니다.

 

오래 전부터 유명한 맛집 밀집지역인데요.

특히 이쪽은 유명한 국수집이 많답니다.

 

주말 공휴일에는 엄청난 차들이 몰려들어 정신없으니 조심조심 지나다니세요.
행주산성 먹을거리촌

 

행주산성 주차장까지는 식당 사이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어야 하는데, 표지판(혹은 띠)이 다소 부실합니다.

 

모르겠다 싶으면 동네 주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제대로 찾았으면 이런 갈림길을 보게 됩니다.

 

사진 왼쪽에 행주산성 가는길이라는 밤색 표지판 보이시죠?
행주산성 입구 갈림길

 

여기서부터 약간 경사진 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길 왼편으로 시작점에서 봤던 것과 같은 행주누리길 종합안내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행주누리길 종점

 

표지판을 지나 길 왼편으로 돌아가면 드디어 종점인 행주산성 앞 주차장이 보입니다.
행주산성 주차장

 

표준 소요시간이 3시간 반 정도로 나와 있으나, 저는 거의 4시간 걸렸네요. 계속 사진 찍으면서 걸어서 그런가 봅니다.

 

이렇게 고양누리길 첫번째 구간, 행주누리길 모습을 정리해 봤습니다.

 

행주누리길은 접근성이 아주 좋은 편입니다.

 

전체 구간이 다소 길다면, 중간에 두 세 구간으로 나눠서 걸어 볼 수도 있습니다.

 

행주산성 주변은 맛집이 많기에,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네요.

 

기회되시면 고양누리길 한 번 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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