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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여행

[경기도 포천] 한탄강 8경 중 제6경 비둘기낭 폭포의 겨울

by 초록배 2014.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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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북부를 동에서 서로 흐르는 한탄강, 임진강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현무암 협곡지대를 따라 흐릅니다.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화산 지형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지요.

 

아름다운 현무암 협곡은 굽이굽이 명소를 품고 있어서 철원, 연천, 포천, 파주 등지에서 그 진면목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곳은 경기도 포천의 “한탄강 8경” 중 6경에 해당하는 비둘기낭.

 

포천시 문화관광 공식 홈페이지

 

 

참고로, 한탄강 8경은 한탄강 대교천 현무암 협곡, 샘소, 화적연, 멍우리 주상절리대, 교동 가마소, 비둘기낭 폭포, 구라이골, 아우라지 베개 용암입니다.
포천 비둘기낭

 

한탄강 협곡 지역은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에 까다롭습니다.

 

비둘기낭의 경우 그나마 다행인 것이, 포천시청 앞 버스정류장에서 53번 시내버스가 하루 6번 다닙니다.

 

비둘기낭이 있는 마을이 “대회산리”라서 종점 이름이 대회산리입니다.^^

 

경기도 버스정보시스템 공식 홈페이지

 

비둘기낭 입구행 53번 버스 시간표

 

버스는 종점에서 회차하여 다시 운천(터미널)을 거쳐 포천시청앞으로 돌아갑니다.

 

종점에서 내리면 식당 겸 가게가 하나 보입니다. 이름은 강변상회.^^

 

건물 오른쪽 모퉁이에 “비둘기낭폭포”라는 하얀색 글자를 새겨놓은 선돌 보이시죠?

 

그 뒷길로 표지판을 따라가면 비둘기낭이 나옵니다.
대회산리 종점

 

작년 이맘때만 해도 이런 저런 공사로 주변이 많이 어수선했는데요.

 

아직 공사가 덜 끝난 곳이 있지만, 이전보다는 산뜻하게 정비되고 있습니다.^^

 

더 옛날에는 완전 황무지(!)였죠.

 

2012년 9월 26일 천연기념물 제 537호로 공식 지정되면서 주변 정비가 본격적으로 시작 되었습니다.

 

정식 명칭은 “포천 한탄강 현무암 협곡과 비둘기낭 폭포”.

 

가게를 지나  10 여 분 걷다보면
비둘기낭 가는 길

 

어렵지 않게 비둘기낭 폭포 입구에 도착합니다.
비둘기낭 가는 길
비둘기낭 가는 길

 

비둘기낭 폭포는 현무암 협곡 안에 있습니다.

이 협곡은 평지 중 지반이 약한 곳이 침식작용으로 내려 앉아 그 사이로 물이 흐르는 건데요.

 

윗쪽에서는 과연 저 아래에 폭포가 있는지 없는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주변은 평탄합니다.^^;
비둘기낭 내려가는 길 입구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 앞쪽에는 쉼터와 비둘기낭 안내판이 있습니다.
쉼터와 안내판

 

안내문에는 협곡의 형성 과정을 참고 사진(또는 그림)과 글로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래로 내려가기 전에 꼭 읽어 보세요.~
비둘기낭 안내문
비둘기낭 안내문

 

드디어 산책로를 내려갑니다.

 

순식간에 고도가 확확 내려가는데요.

 

계곡이 글쎄 이렇게 깊답니다.
현무암 협곡

 

가파른 계단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생각보다 금방 비둘기낭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비둘기낭 폭포

 

이것은 역고드름일까요? ^^
비둘기낭 고드름

 

계단 입구를 올려다 보면 이렇게 아찔합니다.~
진입계단

 

현무암 협곡은 평지가 침식된 곳이라, 이렇게 낭떠러지를 이룹니다.

화산지형에서만 볼 수 있는 주상절리가 또렷하게 보이는군요.~
주상절리대 모습

 

한탄강 임진강 처음 오는 분들 중 제주도 여행했던 분들은 제주도 이야기 정말 많이 하지요.

 

“거기서만 볼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가까운 경기도에서도!!!”

 

비둘기낭은 아늑합니다.

 

생긴게 꼭 동그란 구체를 반으로 쪼개 놓은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계란 반으로 잘라서 노른자 빼 놓은 모양이라고 하더군요. ㅎㅎ

 

아마도 뒷편에 하식동굴이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주상절리와 하식동굴 설명판

 

이곳이 비둘기낭이라고 불리게 된 이유는 예전에 이 주변에 산비둘기들이 많이 살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백비둘기라고도 합니다).

 

최근에는 박쥐들이 많이 살았는데 지금은 자취를 감췄다는군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 전에는 폭포 안으로 들어가서 물놀이 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독특한 풍광이 입소문을 타면서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각광 받기도 했습니다.

 

비둘기낭 하면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추노, 무사 백동수, 최종병기 활” 같은 사극의 단골 촬영지입니다.

 

천연기념물 지정 후에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그저 바라만 볼 수 있을 뿐입니다.^^;
윗쪽에서 내려다 본 비둘기낭

 

이 아름다운 폭포에서 하류로 11킬로미터(직선거리로 7킬로미터) 정도 내려가면 재인폭포가 있습니다(경기도 연천군 소재).

 

재인폭포는 비둘기낭과 비슷한 원리로 생성된 폭포로, 그 모습이 이란성 쌍생아 같습니다.

 

재인폭포가 더 높고, 그래서 더 웅장해 보입니다.

 

두 폭포 모두 수몰될 위기에 처했는데 일단 비둘기낭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위기를 넘겼습니다.

 

허나 재인폭포는 아직 천연기념물 지정이 안되었네요. 추진중입니다.

 

재인폭포 하류 멀지 않은 곳에는 홍수조절용으로 한탄강댐이 들어섭니다.

 

댐이 완공되면 가까이에 있는 재인폭포는 전부는 아니지만 물 속에 잠기는 부분이 많아집니다.

 

이 아름다운 폭포를 살리기 위해서 관계기관에서 지속적으로 협의한 끝에 재인폭포도 최대한 원형을 보존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고, 얼마전 멋진 전망대까지 설치되었습니다.

 

만약 기회가 되신다면 두 폭포를 함께 구경해 보시라고 참고삼아 적어 봤습니다.^^ 

 

이모저모 살펴보고 오르는 길에 높은 곳에서 현무암 협곡을 한 번 더 바라봅니다.

 

이런 협곡은 오히려 제주에서 보기 힘들죠.

거의 수직에 가까운 가파른 절벽이 좁은 통로처럼 이어집니다.
현무암 협곡

 

협곡에 대한 설명도 한쪽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현무암협곡 침식지형 설명문

 

주변 경관을 감상한 후 마을 입구로 돌아갑니다.

 

이곳에는 캠핑장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비둘기낭 캠핑장

 

캠핑장 가장자리에는 조선 중기 문신인 “박 순” 기념비가 서 있습니다.

이곳에 기념비를 세운 까닭은, 박 순 선생이 만년에 포천에 머물면서 이곳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주제로 시를 읊었기 때문입니다.

 

박순 선생의 시에서 연원하여 포천의 아름다운 곳 여덟 곳을 정해 영평 8경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영평은 포천의 옛 지명이랍니다.

 

영평팔경은 화적연, 금수정, 창옥병, 낙귀정지, 선유담, 와룡암, 백로주, 청학동입니다.
박순 기념비

 

윗쪽에는 돔 형 숙박시설도 있지요.
돔하우스 - 숙박시설

 

바로 옆에 관리사무소가 있는데 이곳에서 각종 이용료를 납부하고 시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캠핑장 관리사무소

 

기회가 되시면 아주아주 한적한 이곳에서 두 눈 가득 반짝이는 별빛을 담으며 하룻밤 묵어 보세요.^^

 

숙박비, 캠핑장 이용료가 그리 비싸지는 않죠?
매표소

 

이렇게 포천의 비경 “비둘기낭”과 그 주변을 살펴 봤습니다.

 

어찌하다보니 저는 겨울철에만 이곳을 찾고 있네요. 여름철에도 구경와 봐야 겠습니다.

비둘기낭 폭포 초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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