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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여행

[경기도 고양] 고양시에서 만든 걷기좋은 길, 고양누리길 - 고양동누리길 구간

by 초록배 2014.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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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늦은 가을 이후로 오랜만에 고양시에서 만든 ‘걷기 좋은 길’, 고양누리길을 걸어 봤습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아직 영하의 기온이지만, 낮에는 어느 정도 따뜻해 지는지라 봄바람도 쐴 겸 누리길을 찾았는데요.

 

이번에 걸어 본 구간은 역사문화유적을 많이 볼 수 있는 “고양동누리길”이었습니다.

 

고양누리길 안내 – 고양시 문화관광 공식 홈페이지

 

고양누리길 입구

 

고양동누리길은 필리핀참전비에서 출발하여 대자동 안장고개에서 끝이 나는데요.

 

어느 쪽이나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 편리합니다.

 

이번에 출발한 곳은 필리핀참전비.

 

위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정류장에서 내리자마자 저 앞쪽에 우뚝 서 있는 흰색의 참전기념비가 바로 보입니다.

 

경기버스 정류장 식별번호는 19203(맞은편은 19202).

 

서울쪽에서 올 경우 구파발역, 연신내역 등을 경유하는 17, 30, 31, 55, 99, 100, 9709, 9710번 버스가 이곳을 지납니다.

 

경기도 버스정보시스템 공식 홈페이지

 

필리핀참전비 공원 앞쪽에는 누리길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총 거리는 7.1킬로미터, 소요시간은 2시간 40분 정도입니다만 3시간 이상은 걸립니다.^^;
고양동누리길 안내판
고양동누리길 전체 경로

 

전체 경로를 확인하고 첫 볼거리인 필리핀참전비(필리핀군 참전 기념비)로 갑니다.

 

동남아시아 섬나라인 필리핀은 한국전쟁 때 7,420명의 전투병력을 파견해 준 고마운 나라입니다.

 

1974년 10월 2일 건립된 이 기념비는 비 높이 17미터, 기단 높이4.5미터로 총 20미터가 넘는 높이입니다.
그래서 이 주변에서는 다소 먼 곳에서도 필리핀군참전기념비가 잘 보인답니다.

 

필리핀군 참전기념비란 글씨는 박정희 대통령의 휘호라는군요.
필리핀군참전기념비

 

필리핀참전비를 구경하고 두번째 목적지인 성령대군 사적지를 찾아갑니다.

 

단풍나무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지방도를 따라 거의 직진에 가까운 길을 따라가면 되는데요.

 

곳곳에 유적지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어서 길을 잘못 들 염려는 거의 없습니다.^^
단풍나무길

 

한 15분 정도 걷다보면 회전식 교차로가 보이는데, 여기서 왼쪽길로 방향을 잡습니다.
대자동 회전 교차로

 

5분 정도 직진하면 길 오른쪽에 마을버스정류장과 관산25통 마을회관이 보이고, 그쪽으로 연결된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언덕 위에 큰 무덤이 보입니다.
성령대군사적지 진입로

 

성령대군사적지 입구에서 또 갈림길이 나오는데요.

최영장군묘로 가기 위해서는 성령대군사적지 관람 후 다시 이쪽까지 나와야합니다.
성령대군사적지 최영장군묘 갈림길

 

일단 성령대군사적지부터 구경합니다.

 

골목으로 들어가면 금방 사적지관리사무소에 도착하는데요.
성령대군사적지

 

사적지 조감도와 사적지 안내문은 이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성령대군(성녕대군)은 조선 제 3대 왕 “태종”의 넷째 아들로, 세종대왕 충녕대군은 손위 친형입니다.
세종은 병약한 성령대군을 직접 간호할 정도로 우애가 깊었답니다.

 

아버지인 태종 또한 넷째아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였는데, 불과 14세라는 어린 나이에 홍역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상심이 큰 아버지는 이곳에 대자암(大慈岩)이란 암자를 지어 아들의 명복을 빌게 했으며, 동네 이름도 대자동(大慈洞)으로 바꾸었다는군요.

지금 이 동네의 이름이 대자동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성령대군 사적지 안내도

 

사당과 비각, 제실 등의 부속건물은 평상시 관람할 수 없구요.
대자사

 

묘소는 사적지 왼쪽에 있는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구경할 수 있습니다.
묘소 입구 계단

 

계단 끝에서 바로 보이는 무덤은 원천군과 그 부인 묘구요.

그 윗단이 성령대군의 묘입니다.

 

묘소는 가급적 가장자리에서 참배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원천군은 둘째형인 효령대군의 6남으로, 성령대군이 후사 없이 일찍 세상을 떠나자 양자가 된 분입니다.
성령대군묘

 

성령대군묘는 주변에서 상당히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런 장면을 볼 수 있으니 아래로 내려가기 전에 주변을 한 번 살펴 보세요.
성령대군묘

 

성령대군 사적지를 성공적으로 살펴보고 다음 목적지인 최영장군묘를 찾아갑니다.

 

앞서 본 갈림길까지 다시 나왔다가 표지를 따라 방향을 잡으면 됩니다.

 

길을 걷다보면 주민들이 기르는 닭, 개, 오리같은 짐승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물지 않으니 너무 놀라지 마세요.^^;
등산로 입구

 

돌계단을 오르면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드는데요.

 

이곳에도 고양동누리길 전체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경로 남은 경로 확인해 보시구요.
가까이에 간이화장실도 있으니 급한 볼일은 여기에서 해결할 수 있답니다.

 

지도를 유심히 살펴보면 길 오른쪽 가까이에 경안군 임창군 묘라는 표시가 있습니다.

 

찾아가는 길이 약간 험합니다만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사진에서 뒷부분 동산 위에 있는 것이 조선 제 16대왕 인조의 손자인 경안군, 
앞쪽에 있는 묘는 경안군의 맏아들인 임창군의 묘입니다.

 

경안군의 묘는 봉분을 둘러싼 곡장이 적벽돌이라는 게 특이한 점이구요.

임창군 묘는 경사가 거의 없는 평지에 곡장 없이 봉문과 각종 석물이 자리잡고 있다는 게 독특합니다.
경안군 임창군 묘

 

경안군 임창군 부자의 묘를 살펴보고 최영장군묘 쪽으로 걷습니다.

 

대자산숲길을 따라 500미터 정도 걸어가면 묘역 입구 안내판을 볼 수 있습니다.
최영장군묘 입구

 

여기서부터는 가파른 돌계단 길입니다.
어린이나 노약자는 오르기 힘든 편이니 주의하세요.

 

경사가 급하다는 건 그만큼 고도가 빨리 높아진다는 뜻이지요.

오를 때는 힘이 들지만 생각보다 빨리 장군의 묘소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가만 모면 봉분이 두 기인데요.

 

앞에 바로 보이는 것이 장군과 부인 문화 유씨의 합장묘, 뒷편에 있는 것은 부친인 최원직의 묘입니다.

 

최영 장군은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라는 아버지의 유훈을 죽을 때 까지 따랐다고 합니다.

 

장군의 묘에는 풀이 자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지요.
최영장군 묘

 

장군의 묘를 참배한 후 다음 볼거리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쯤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할 겁니다.

 

저도 길을 찾느라 한참 헤맸는데요.

 

무덤 오른쪽 곡장 옆에 샛길이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가면 능선으로 연결됩니다.
곡장 옆 등산로

 

중간 중간 노란색 인식띠가 있으니 그걸 확인하면서 걷다보면 섬거리 갈림길을 두 번 지나게 됩니다.

 

두번째 갈림길에는 휴식공간과 훌라후프 같은 간단한 운동기구가 있지요.
고양향교 갈림길

 

대자산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셔도 되구요.

 

정해진 경로대로 바로 향교쪽으로 내려가셔도 됩니다.

 

여기서부터는 내리막.

 

중간에는 새롭게 조성한 정원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오른쪽 약간 윗부분에 녹색 그물망 보이시죠.

 

거기에서 오른편으로 내려가는 샛길이 있는데, 그 샛길을 따라 내려가면 고양향교 뒷편에 다다릅니다.
대자산 언덕 정원

 

이 향교 뒷부분에 포토존 안내판이 있습니다.

 

향교 전체를 가장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다는.

 

허나 웬만한 초광각 렌즈가 아니면 전체를 사진기 한 화면에 담기 힘들답니다.^^;

 

도저히 한 화면에 넣을 수 없어서 반 반 결합했습니다.
고양향교 전경
고양향교 전경

 

돌담을 따라 아래로 내려와서 향교 정문(삼문)을 바라봅니다.

 

고양향교 오른쪽에는 중남미문화원 부설 박물관이 자리잡고 있지요.
정면에서 바라 본 고양향교

 

고양향교에서 다음 목적지를 찾는데 또 한참 헤맸습니다. 부실한 표지판 덕분에.

 

30분 넘게 헤매다가 얼떨결에 경로 밖에 있는 벽제관지도 구경했네요.
벽제관지

 

스마트폰이 없었으면 도중에 길찾기를 포기했을 겁니다.

 

다행스럽게도 지도보기를 이용해서 겨우 바른 경로를 찾았네요.

 

향교 삼문을 등지고 앞을 봤을 때, 오른쪽 샛길을 따라 야산으로 넘어가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앙증맞은 크기의 표지판이 이렇게 숨어 있었네요.
고양누리길 안내 표지판

 

잠시 낮은 언덕길을 걷고 나면, 다음 산길까지는 도심 아파트단지를 지나게 됩니다.
이정표

 

아파트단지를 지나면 벽제천 다리를 지나 큰 길과 만납니다.

 

아래 사진에서 다리 왼쪽으로 횡단보도가 있으면 길찾기가 아주 편할 것인데, 아쉽게도 횡단보도는 다리 오른쪽에만 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면 오른쪽에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왼쪽에 커다란 음식점이 보입니다.
갈림길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음식점과 그 다음 건물을 지나면 오른쪽 샛길이 보입니다.

 

이 길을 따라가면 산길과 연결됩니다.
개명산 입구

 

여기서부터 선유랑마을로 이어지는 숲길은 경사가 완만한 전형적인 동네 뒷산 산책로입니다.

 

그 옛날 중국 사신들이 다니던 길이기도 하다는군요.

 

작은 약수터도 있습니다.
중국 사신이 다니던 길

 

언덕 몇 개를 지나면 다시 포장도로로 연결됩니다.

 

포장도로와 연결되기 직전 길 왼쪽에는 엄청난 양의 사대부 가족 묘역이 있습니다.
선유동 전주이씨 묘역

 

묘역을 지나 구불구불 시골길을 따라 걷다보면 선유랑체험마을 입구와 만나는데, 이쪽에도 커다란 신도비 하나를 볼 수 있습니다.
신도비

 

신도비를 지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요.

 

왼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마을회관이 있고, 이 일대가 선유랑 농촌 체험마을입니다.

 

체험하실 분들은 사전에 정보 알아보시고 이용해 보세요.

 

오른쪽 길을 따라가면 고양동 누리길의 마지막 볼거리, 오로시비가 있는 이직 선생 묘역이 나옵니다.
선유랑체험마을 입구

 

이직 선생은 고려말 조선 초의 대표적인 문신으로 조선왕조 개국공신입니다. 세종 때에는 영의정 좌의정을 지낸 분입니다.
이직선생묘

 

이직 선생의 성함은 몰라도, 그가 남긴 오로시는 한 번쯤 들어 보았을 겁니다.

 

까마귀 검다 하고 백로야 웃지마라, 기억 나시죠? ㅎㅎ
오로시

 

모처럼 옛 시조 한 수를 읽어 보고 남은 길을 걷습니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지방도를 따라 쉬엄쉬엄 걷다보면 안장고개 삼거리에 도달합니다.

 

큰 길을 건너면 바로 버스정류장이 있답니다.

안장고개 도착점

 

이렇게 고양누리길 중 고양동누리길을 걸어 봤습니다.

 

중간에 이정표가 부실한 곳이 있었지만, 그럭저럭 걸을 만 했네요.

 

주로 고려 말 조선 전기에 살았던 유명한 인물들의 역사 유적을 많이 볼 수 있는 길입니다.

 

인적이 드문 숲길을 여러 번 지나는지라, 특히 여성들은 가급적 여러 명이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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